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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을 논하는 이 시대의 전문가, 대한비만연구의사회의 김민정 이사장을 만나다

  • 입력 2023.03.10 13:12
  • 수정 2023.03.16 11:08
  • 기자명 최요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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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대한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이사장
대한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이사장

비만은 위험하다. 물론 보통 사람들은 ‘비만은 당연히 건강에 해롭지 않나?’고 반문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재차 말하는 이유는, 그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위험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약간만 보태 말해보자면 ‘비만때문에 가정이 파괴되고 사회가 무너지는’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매번 정권과 국가경제를 들썩거리게 하는 것이 국민건강보험료 문제고, 이 건강보험 지출의 다수를 차지하는 만성질병에 전반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바로 국민 비만율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 비만은 국가 전체에서 중요한 차원으로 다뤄야할 문제다. 평균수명이 짧은 시절에야 비만은 큰 문제가 아니였지만, 평균수명이 늘면서 비만이라는 사소한 문제는 인당 수천만원의 의료비가 지출되는 만성질병을 야기하는 암초나 다름없어졌다. 이제 더 이상 국가 차원에서도 비만을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다. ‘살쪄서 나라 곳간이 망해간다’라니,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방향성을 제대로 잡았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올바른 전문성이 먼저 전제되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우스운 꼴을 면할 수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엠디저널은 비만의 최고 권위자를 찾아보았다. 바로 대한비만연구의사회의 김민정이사장이다.

 

[Q. 21세기 신종 질병이 비만이라고 한다. 오늘날의 비만을 어떻게 보는지?]

먼저 의학적인 의미의 비만이란 ‘건강에 위험을 주는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축적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언급한 체내에 과하게 축적된 지방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뇌졸중 암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먼저 제일 중요한 것은, ‘비만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높인다’는 점이다. 비만의 동반질환 관련해서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어진다. 나이를 막론하고 비만인 경우 (1)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담낭질환,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암 등과 같이 대사적 이상에 의한 질환; (2)골관절염, 요통, 수면무호흡증 등과 같이 과도한 체중에 의한 질환을 동반할 위험이 높아진다. 물론 나이가 많을수록 이같은 문제들이 더욱 심해지는 것은 덤이다.

또한 일반 사람들은 비만이 육체적인 부분 외에도 정서적인 문제들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경시하곤 한다. 비만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 통증으로 인한 정신적인 우울감과 자신감 결여를 통한 사회 부적응 등은 당사자를 사회에서 더욱더 고립시킨다. 결국 비만은 다른 심각한 질환의 유병율과 사망률을 높이는 중대한 질환인 것이다.

1996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비만을 치료해야 하는 질병으로 규정했고, 최근에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이라며 세계 10대 건강 위험 요인 중 하나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각국의 적극적인 예방정책에도 불구하고 비만은 계속 증가 추세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1998년 26%에서 2005년 이후 한국의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으로, 2015년 33.2%, 이후 2021년에는 전체인구의 37.1% 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남성의 경우 46.3%가 비만으로 나타나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 제 31회 추계 학술대회 개최 후 강연
대한비만연구의사회 제 31회 추계 학술대회 개최 후 강연

 

[Q. 비만은 어떻게 판단하는가?]

비만의 진단기준은 측정도구로 체질량지수 BMI(Body Mass Index)를 사용한다. 이는 WHO에서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하며 내놓은 비만 진단 수치이다. 다음의 체질량지수는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WHO의 기준은 BMI 30(kg/m2)을 넘으면 ‘비만’으로 기준을 삼았다. 반면 WHO 서태평양지역회의에서는 동양인에 있어서는 서양인과는 다르게 BMI가 25(kg/m2)이상만 되더라도 비만으로 유발되는 유병율과 사망률이 증가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BMI 25(kg/m2)이상을 ‘비만’의 기준으로 삼았다.

일반 시민들이 가장 쉽게 참고할만한 기준은 허리둘레이다. 허리둘레가 남성의 경우 90cm, 여성의 경우 85cm치를 넘을 경우 복부비만이라고 정의한다. 특히 허리둘레는 내장지방과 상관관계가 깊고, 내장지방 비율이 높을 때 비만성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높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참고 요소다.

비만의 기본적인 치료방법은 식사요법, 운동요법 및 행동수정요법, 약물요법, 수술요법이 있다. 5~10% 정도의 체중감량만으로도 비만과 관련된 질환 증상 및 이로 인한 합병증을 임상적으로 크게 감소 시킬 수 있어, 기본적인 체중감량만이라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비만은 치료해야 하는 질병으로 비만치료는 단기간의 치료가 아니라 초기 감량을 포함하여 장기적 유지요법으로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Q. 현대인은 ‘얼마나 오래사느냐에서 어떻게 오래사느냐’로 건강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의료 전문가 입장에서 이 변화에 어떻게 발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비만은 만성질환, 즉 한 순간이 아닌 전체 생활습관의 문제다. 매한가지로 이미 많은 질병을 치료함에 있어 생활습관 교정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개인의 운동, 수면, 식습관 및 스트레스 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일반인들도 다양한 채널로 많은 건강정보를 접하고 있고, 또 요즘은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의 발전으로 관심만 있다면 스스로 건강체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다만 이처럼 매일같이 쏟아지는 건강정보 중에서 개인에게 적합한 정보들을 선별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가이드를 잡아주는 것이야말로 전문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또 웨어러블기기 사용으로 수집되는 데이터를 통해 앞으로의 건강 패러다임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신기술 친화적인 사고방식 역시 중요하겠다.

 

[Q. 예방 의학 관점에서 본다면 운동, 영양, 스트레스 관리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대한비만연구의사회는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가?]

앞선 이야기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질병을 예방차원에서 접근하여 관리하는 것이 건강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비용측면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비만은 만성질환의 주요 요인으로서 개인의 건강은 물론 사회경제적 비용 부담의 증가, 나아가 진료비를 급증시키는 원인이기 때문이다.

비만을 예로 들어보면, 비만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2013년 6조 8천억, 2016년 11조 5천억(의료비에 의한 손실규모 5조 8천억 51.3%, 생산성저하비용 2조 4천억 20.5%, 생산성 손실비용 1조 5천억 13.1%, 조기사망비용 1조 1천억10%, 간병비 5천억 4.3%, 교통비 9백억 0.8%)으로 3년 사이에 거의 2배가까이 증가하였으며, 이 중 비만 관련 발생한 의료비는 2013년 4조 4천억 2016년 5조 9천억원으로 흡연, 음주와 관련한 의료비의 증가폭보다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소득수준별 의료비 손실비중을 볼때 의료급여에 속하는 0분위에서 손실비중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 이사장으로써 다양한 질병의 원인질환인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다이어트나 비만치료에 관심이 많은 것에 비해 비만을 치료해야하는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 같다. 한 조사에 따르면 다이어트시장이 10조에 이르는데 이 중 의료의 영역은 20% 정도이고, 나머지는 건강식품이나 헬스클럽 등, 비 의료인에게 맡겨져 있다고 한다.

비만을 꼭 치료해야 하는 질병으로 인식시키고, 비만은 치료 전문가인 의사들에게 안전한 비만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또한 비만진료는 다른 질환과 달리 개원가에서 70~80%를 치료하고 있기 때문에 개원의가 중심이 된 우리 대한비만연구의사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원가 정통 비만학회로써 비만을 진료하는 의사선생님들의 교육을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학회 차원에서 체계적인 비만 전문가 인증의 제도를 통해, 임상과 이론을 겸비한 비만치료 전문가 양성에 힘쓸 예정이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는?]

대한비만연구의사회는 2001년 창립되어 현재 9,500여명의  회원이 있는 개원가 정통 비만학회로서, 창립 이래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학술, 연구, 사회공헌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는 매년 2회의 학술대회와 1회의 심화아카데미 외 온라인 웹진, 오프라인 학술지 등을 발간하며 비만과 체형, 피부 미용 영역의 학술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13년도부터는 ‘비만제로, 행복더하기’라는 타이틀로 저소득층 비만환자를 위한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중이며, 저소득층 비만환자의 거주지 인근지역의 재능기부 의사들과 연계를 통해 ‘1대1 주치의맺기’ 공익 사업을 진행해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엔드볼 시술을 무상으로 지원했다. 또한 ‘비만은 질병이다’라는

내용의 대국민 캠페인을 홍보 브로셔, 라디오 캠페인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한 바 있다.

또한 2017년에는 공익 사업 데이터를 토대로 ‘한국인 저소득층 비만환자 치료유효성 평가를 위한 전향성연구’ 논문을 발표했고, 이어 ‘비만치료 최신지견’ 리뷰저널과 코로나시대 ‘비만과 감염의 연관성’ 연구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민정 원장 (Kim Min jeong)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의학박사 취득

서울 아산병원 전문의 취득

서울대의료 고위 경영자과정 수료

대한비만연구의사회 이사장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임상건강증진학회 이사

대한가정의학회 생활습관병 특임이사

수원지방검찰청 의료자문위원

미하나 클리닉 대표원장

전) 용인시 의사회장

전) 경기도의사회 부회장

 

임상비만 약물학(엠디월드)

40대 내 몸 관리 건강 100세(메디파크) 저서

 

비만치료의 최신지견, 한국인 저소득층 비만환자 치료

유효성 평가를 위한 전향적 연구 등 논문발표

 

보건의료 발전 유공표창

용인시장 표창장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장 수상

 

SBS이슈인사이드 ‘한국인의 비만특집’

MBC ‘수원지검 청소년 문신제거 사회공헌사업’

JTBC ‘비만인구증가 현실특집 다수의 방송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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