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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판막 수술 치료

  • 입력 2023.03.14 17:03
  • 기자명 정남식(필메디스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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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앞선 2월호에선 수술 치료 중 관상동맥 우회술을 알아보았다. 이번 호에는 다른 수술 치료인 심장 판막 수술 치료를 알아보자!

수술은 시기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 시기를 결정할 때는 어떤 종류의 판막 질환인가, 얼마나 심한가, 환자의 증상은 어떤가 등을 중요하게 고려한다. 수술 후 관리 능력, 활동 정도, 수술 뒤 응고제 사용 여부, 가임 여부, 동반 질환 등도 고려한다. 그리고 수술 뒤에는 정기적으로 심장 초음파 검사를 하는 등 계속적인 추적 관리를 해야 한다.

심장 판막 수술을 할 때는 인공 심폐기(심장과 폐의 기능을 대신 해주는 혈액 및 산소 공급 장치)를 이용한다. 판막 수술에는 판막 재건 수술과 판막 대치 수술이 있는데, 판막 재건 수술은 판막의 형태가 유지돼 있어서 성형을 하면 기능 회복이 가능한 경우에 할 수 있다. 반면 판막 대치 수술은 판막이 심하게 손상돼 기능 회복이 어렵다고 생각될 경우 인공 판막으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판막 재건 수술

판막 재건 수술은 병든 판막을 고쳐 사용하는 수술이다. 좌심실과 좌심방 사이의 판막인 승모판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승모판 폐쇄부전은 판막의 심한 섬유화나 석회화가 진행되지 않았으면 판막 재건 수술을 한다.

늘어난 부위만 부분적으로 절개해 없애고, 판막륜(판막 기저의 환 모양 부착 부위)이 다시 늘어나서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판막 가장자리에 인공링을 삽입한다. 대부분의 승모판 폐쇄부전은 판막 재건 수술이 가능하고, 심장 판막 수술 위험도 많이 줄었기 때문에 조기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이 수술의 장점은 항응고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판막 대치 수술

주로 심하게 손상된 판막을 제거하고 인공 판막을 삽입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인공 판막에는 동물의 조직으로 만든 조직 판막, 특수한 금속으로 만든 금속 판막이 있다. 또 장기 기증자의 판막이나 자신의 폐동맥판막 또는 심낭막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드문 경우다.

조직 판막은 돼지의 대동맥판막이나 소의 심낭 조직을 이용해 만드는데, 이식하고 10~!5년이 지아면 판막이 찢어지거나 석회화돼 좁아지는 변성이 생긴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노인에게 주로 사용된다.

금속 판막은 티타늄과 열처리된 탄소를 이용해 만드는데, 내구성이 좋아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혈전이 생겨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항응고제를 평생 복용해야 한다. 항응고제는 혈액을 묽게 해서 혈전이 생기지 않게 한다. 하지만 항응고제의 용량이 너무 많으면 출혈이 생길 수 있고, 적으면 혈전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정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해 항응고제의 용량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응고제로는 주로 와파린(쿠마딘)을 사용한다.

이렇듯 각 인공 판막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주의사항을 잘 지키면 큰 문제 없이 지낼 수 있으므로 수술이 두려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것은 안 될 말이다.

판막 대치 수술은 대동맥 협착증 또는 대동맥 폐쇄부전증일 때, 승모판 협착증과 승모판 폐쇄부전등이 동반될 때, 류머티스성 승모판 협착증과 대동맥판 협착증이 동반될 때 효과적이다.

경피적 풍선확장술

중등도 이상의 승모판 협착증일 때 석회화 등 판막의 구조적 이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경피적 풍선확장술을 일차적으로 시행한다.

다리의 대퇴정맥을 통해 특수 풍선도관을 승모판 협착 부위로 삽입한 다음 풍선을 부풀려 융합된 판막 교련을 분리시키는 방법이다. 성공률은 80~95% 정도다. 이 수술이 맞지 않는 승모판 협착증은 판막 대치 수술을 한다.

선천성 심장병 수술

선천성 심장병은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심장 질환이다. 태아의 심장이 완성되는 때는 임신 10주경으로 이때 심장 구조물의 발생과정에서 이상이 생겨 심장 질환을 갖게 된다.

선천성 심장병은 일반적으로 청색증형, 비청색증형으로 나뉜다. 기준은 정맥혈이 동맥혈에 섞여서 손톱, 발톱, 입술, 뺨 등이 파랗게 보이느냐 아니냐다. 흔히 심장병 하면 입술이나 손톱 끝이 파란 청색증을 떠올리지만 실제 비청색증 심장병이 더 많다.

신천성 심장병은 심도지술(카테터를 심장까지 삽입시켜 여러 부위에서 심장의 혈류량 및 압력을 측정함으로써 심혈관 계통의 구조와 환자의 혈류학적 특징을 밝히기 위한 시술)을 이용한 중제적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다.

 

심장 이식 수술

여러 가지 심장 수술이나 시술 때문에 심장 근육이 교정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됐을 때, 선천적인 심장 기형으로 치료가 불가능할 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심부전증이 심해서 평상시에도 호흡 곤란을 느끼는 경우 연간 사망률이 50~77%로 매우 높기 때문에 심장 이식 수술이 필요하다. 물론 수술 후에 계속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는 등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한다.

요즘에는 1년 생존율이 80% 정도로 과거에 비해 수술 성공률이 높아졌다. 성공률을 높이려면 수술 전에 철저한 검사가 필수다.

세계 최초의 심장 이식 수술은 1967년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이뤄졌으며 국내에서는 1992년에 성공했다. 심장 이식 수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수술하는 동안 심장의 역할을 대신하는 인공 심폐기 덕분이었다.

심장 이식 수술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제공할 공여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심장 이식 수술을 받으려는 사람이 공여자보다 더 많은 게 현실이다. 때문에 이식 우선 대상자를 가릴 수밖에 없다. 호흡 곤란으로 자주 입원해서 정맥 주사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 당장 기계적인 순환 보조 장치 등이 필요한 심한 심부전증이 있는 경우, 치료해도 반응하지 않는 심실 부정맥 등이 있어서 급사의 위험이 높은 경우가 우선 대상자다.

심장 수술 과정

기본적으로 심장 수술 과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전신 마취를 한 뒤 가슴을 절개한다. 몸을 둘러싸고 있는 피부 조직부터 절개하는데, 절개 부위는 목에서부터 흉곽 끝인 명치 부위까지 30cm 정도다. 그런 다음 지방과 근육을 전기 소작기를 이용해 절개한 뒤 드릴로 흉곽뼈를 자른다. 그 안에 심장이 있다. 심장을 싼 얇은 막을 절개하고, 폐 등 주변 조직에는 매듭을 걸어 심장만 드러나게 한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심장 수술에 들어갈 차례다. 수술하는 동안 심장이 멈춰야 하기 때문에 심장과 폐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인공 체외순환기를 이용한다.

약물 투여한 뒤 심장이 멈추면 심장 주변에 얼음을 채운다. 심장 수술을 하려면 심장의 온도를 10도 이하로 낮춰야 한다. 체온이 낮아야 인체의 신진대사율이 떨어져 장기 손상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장 수술이 끝나면 약물을 투여해 심장을 다시 움직이게 하고, 심장에 혈액을 채운다. 심장 안에 공기도 제거한다. 심장이 살아나기 시작하면 전기 충격을 주어 심장이 다시 뛰게 한다.

모니터로 심장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확인하면 수술 부위에 지혈제를 뿌려 출혈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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