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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가는 마음

  • 입력 2023.03.16 11:45
  • 기자명 최창화(K&C광고 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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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대개의 사람이 그렇겠지만 간단한 검사를 할지라도 병원에 가려고 하면 왠지 걱정스런 마음이 앞선다. 지금 당장 아무런 증세도 없고 그저 건강을 위해 확인하기 위한 과정인데도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토끼의 심장처럼 콩닥콩닥 뛴다고까지 얘기한다.

환자를 대할 때 의사들은 환자의 태도에 따라 큰일이 아닌 듯 안심을 시키며 진료를 하는 경우도 있고, 또는 심각한 표정으로 환자를 긴장시키며 진료에 임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병의 종류와 증세에 따라 의사가 판단하여 결정할 문제이기에 어떤 방법이 더 옳은 것인지는 섣불리 판단하기 힘들다.

하지만 병원을 찾는 내원객의 마음은 병원과 의료진에 대해 철저한 신뢰가 필요하다. 따라서 의사의 말 한마디에 환자의 마음은 희망과 절망 사이를 수시로 오갈 수 있다.

물론 환자와 가족들에게 정확한 증상 및 치료 방법과 주의사항을 세심하게 말해주는 것이 의무이겠지만, 가능한 환자의 마음을 안정시켜 덜 놀라게 해주는 것이 의사의 역할이자 치료에도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요즘은 연예인이나 정치인이 아니더라도 모든 사람에게 PI(Personal Identity)가 필요한 시절이라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의사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연예인들만큼은 아닐지라도 환자에게 무한 신뢰를 주기 위해선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진료하는 동안 긴장도 풀어주고, 이분만 믿으면 완전하게 치료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렇다보니 진료를 하는 동안 문진을 하거나 증상을 메모하는 태도와 말투, 특히 부드러운 표정 등이 정말 중요한 것이라 하겠다. 더 나아가 복장이나 헤어스타일까지도 환자에게 신뢰를 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의료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라 하겠지만 의사를 의지하러 찾아 온 환자에게는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무엇보다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병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훌륭한 의료진, 첨단 의료 장비, 편안한 시설 등이 필수 항목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이 갖추어졌다 해도 의료진에 대한 신뢰감이 무너진다면 병원은 그 역할을 수행하기 힘들 것이다. 유능한 의술이 전제된다고 하더라도 진료는 환자를 직접 대하면서 대화를 해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올해는 토끼의 해이다. 토끼는 부지런하고 운동량도 많고 지혜가 뛰어나다고 한다. 의료진들이 갖춰야 할 기능도 토끼의 장점과 유사하다. 외모로는 남에게 온순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주고, 가지고 있는 지혜를 다해 빠르고 열심히 의술을 펼치는 것이 신뢰 받는 의료인 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호의 제목을 <병원 가는 마음>이라고 정했다. 환자에게는 병원 가는 것만큼 절실하고 중요한 일이 없을 것이다. 사소한 질병부터 심각한 병에 이르기까지 환자에게는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일이다.

올해에는 환자와 의사를 모두 토끼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불안한 마음을 콩닥대며 찾아가는 환자와 빠른 행동과 지혜로운 의술로 대처하는 의료진이 모두 토끼를 닮았다.

부디 환자들은 불안한 마음을 의료진에 대한 신뢰로 가라앉히고 의료진들은 한층 더 친절하고 믿음직스럽게 환자를 대하는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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