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면연구학회(회장 정기영)와 대한신경과학회(이사장 김재문)는 17일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서울 프레지던트호텔 31층 슈펠트홀에서 ‘2023년 세계 수면의 날 심포지엄’을 가졌다.
우리 몸은 잠을 잘 때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특히 노인의 경우 수면 부족은 치매 발생 위험이 30%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아래쪽 왼쪽부터 정기영회장,김재문이사장>
인제대 일산백병원 신경과 박혜리교수는 이날 ‘노인의 뇌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수면’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7천959명의 중년,노년 인구를 대상으로 25년 추적 관찰한 결과, 7시간 이상 잘 잔 사람에 비해 6시간 이하로 짧게 잔 사람이 치매 발생 위험이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이유로 퇴행성 치매중 가장 흔한 형태인 알츠하미머병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비정상 아일로이드와 타우단백의 축적이 수면 부족이나 잠을 짧게 잘 경우,뇌의 베타아밀로이드 침착이 더 많아 인지저하를 가져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는 평균 76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1개월동안 수면을 어떻게 취했는지 파악하고, 아밀로이드 PET 영상 검사를 통해 7시간 이상 잔 노인, 6-7시간 잔 노인,6시간 이하 잔 노인들을 분류,비교하였다.
우리 몸에서는 수면중 새로운 순환계인 글림프 시스템(giymphatic system)이 활성화되어 베타아밀로이드 등 신경독성 물질의 청소가 이뤄진다.
따라서 박혜리교수는 노인들이 뇌건강을 지키기 위한 좋은 수면습관으로 ▲낮에는 운동을 하고 낮잠을 피하고 ▲잠이 안온다고 술을 잠자리에서 먹지 말며 ▲침대에서 TV나 스마트폰을 끄고 잠이 안오면 침대에서 나와 활동할 것을 권장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최근 한국인의 수면동향(전진선,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신경과) △심뇌혈과 건강과 수면무호흡(황경진,경희대병원 신경과) △건강에 꼭 필요한 수면 청소년의 수면 건강 및 개선방안(이선경,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등 모두 4편의 연제 발표와 패널토의가 있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수면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7년 56만명에서 2018년 59만명, 2019년 63만명, 2020년 65만명에 이어 2021년엔 68만명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2016년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41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면 시간인 8시간22분보다 미치지 못하는 시간을 기록해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