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는 이유
전 병 덕
사랑이 떠난 자리를
아무도 수습하지도 못한 채
시퍼런 멍울만 남겨두고
상처려니 생각하고 삽니다
어젯밤 그 상처 꺼내 보았습니다
그동안 삼켜버린 눈물도
수없이 얼룩져 있었습니다
당신 떠난 자리가 쓸쓸해
나 홀로 남은 섬이 되어 버렸습니다
종일 내리쬐는 해를 삼키고
별을 삼켜도 눈물이 멈추지 않는 것은
아직도 삼켜야 할 눈물이 많이 남아서인가요
소리 없이 밤바람은 내 볼을 스치는데
당신의 온기가 바람결에 찾아와
나를 더 슬프게 합니다
이렇게 아픈 사연을
수북하게 쌓다 보니
꽃이 피려 나 봅니다
바람이 잔잔하게 부는 것이
그대의 따뜻한 온기 같은
느낌이 드는 걸 보니
봄에 꽃이 피려 나 봅니다
그렇게 꽃이 피는 이유를
그대는 아시는지요?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기다립니다
꽃이 필 때를…
=================================
어릴 적 밝은 햇살과 달빛과 하늘 아래 무수한 별빛 속에서 삶의 무게를 오롯이 견디던 어느 날 시골 농부 전병덕씨는 우연한 기회에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의 시어(詩語)에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자연이 배어 있고 어머님의 따뜻한 사랑과 함께 인생의 아픔을 묵묵히 인내하고 포용하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전병덕 시인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를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다리는 영원한 봄을 노래하는 자연의 생명 시인입니다.
==========================
靑雲 전병덕
충남 공주 출생
대지문학 동인
대한민국지식포럼 정회원
대한민국지식포럼 시인대학 수료(6기)
대전약선음식 두레연 구품당 대표
현 대한민국 다도 명장으로 활동
전통차문화연구원 운영
시집 꽃이 피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