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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효과를 가진 채소와 과일을 먹자!

  • 입력 2023.04.12 12:33
  • 기자명 장석원(충민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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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소가 배출되고 지구에선 항산화 작용이 발생하다.

[엠디저널] 46억 년 전 지구가 생성한 초기에는 대기에 산소가 없었고 탄산가스가 주를 이루었다. 처음 나타난 생명체가 바로 식물인데, 식물은 잎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뿌리에서 끌어올린 물과 땅속의 미네랄과 유기물질을 이용하여 광합성을 통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만들고 산소를 만들어 공기 중에 배출한다. 한편 암모니아라든가 수소화합물 같은 공기 중의 유기화합물로 살아가던 미생물들도 서서히 산소를 내뿜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구에 산소가 생겨난 것이다. 차츰 산소의 양이 증가함에 따라 그 산소에 의존하여 생존하는 동물이 나타났다.

대기에 버려진 산소를 식물에는 오히려 해로운 물질이다. 초기에 산소가 적었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차츰 대기 속에 산소의 양이 많아지면서 식물은 산소로 인해 생존의 어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산소가 생기면서 녹이 슬고 산화가 진행되기 시작했는데, 그러다 보니 산소에 적응하지 못한 식물들은 서서히 죽어갔다. 그래서 산소를 중화시킬 수 있는 항산화제를 만들지 못 하는 식물들은 산소의 피해를 견디지 못하고 전부 퇴화했다. 지금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식물은 전부 항산화제를 생성할 수 있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적자생존의 원칙은 동물의 세계뿐 아니라 식물의 세계에도 적용되며, 주위의 해충과 세균,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주는 항산화 기능을 많이 가진 식물들만이 오늘날까지 생존하고 있다.

- 항산화제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에 담긴 피토케미컬은 항암 작용에 좋다.

식물은 자외선을 받으면 활성산소가 발생되어 산화가 촉진된다. 따라서 식물들도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황산화 물질을 대량으로 만들어낸다. 이것이 식물들이 함유하고 있는 비타민 A C E 등의 비타민류나 피토케미컬이다. 피토케미컬은 바이러스, 박테리아, 진균 등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생화학 물질로, 잎과 열매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채소의 잎과 과일 표면의 빨강, 주황, 노랑 보라, 녹색 같은 독특한 색깔은 피토케미컬에 의한 것이다. 식물마다 고유한 피토케미컬을 생산하며, 그 종류도 수천 가지다. 색깔이 진할수록, 향이 강할수록 여러 약리 작용을 나타낸다. 하지만 햇빛, 그중에서도 자외선을 많이 쬔 채소나 과일에는 항산화제가 많은 반면, 비닐하우스에서 기른 식물에는 항산화제가 적다. 항산화 물질은 내 몸의 세포가 늙고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는 방어군 역할을 하며, 피토케미컬은 자연 치유를 돕니다.

각종 녹황색 채소와 과일의 항암 효과를 이해하려면 우선 피토케미컬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효능을 알아야 한다. 녹황색 채소와 과일에 들어 있는 대부분의 피토케미컬은 항산화 작용을 한다. 암을 예방하고 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지금까지 확인된 항암 식품의 주요 피토케미컬은 발암 과정의 어느 특정 단계에서 그 기능을 수행하여 암을 억제시킨다.

암은 단 하나의 정상세포로부터 시작해서 암세포로 가는 데까지 여러 과정을 거친다. 가장 첫 단계로, 발암물질에 의해 유전자 손상을 받아 개시화된 세포가가 생기는 과정이다. 그런데 이는 순간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실제로 우리 몸속에는 누구나 개시화된 세포를 가지고 있다. 두 번째 단계는 촉진 단계로, 개시화된 세포가 발암 촉진제에 의해 유전자 표현형이 변화되어 전암세포가 되는 단계인데 10년 이상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전암세포는 암세포로 가기 전 단계인데 몸 여기저기에 퍼져 있다가 분열과 증식을 되풀이하면서 활성산소 등에 의해 손상을 받으며, 길고 긴 단계적 변화가 누적되어 비로소 암세포 하나가 탄생하게 된다.

활성산소는 음식들이 대사된 부산물로서, 암을 일으키는 모든 과정에 관여하여 세포의 유전자를 손상시킨다. 이처럼 전암세포는 활성산소의 영향을 받는다. 이렇게 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손상받은 유전자가 몸 도처에 있다가 몸 상태가 안 좋아지면 암세포로 넘어가는 수순을 밟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다음 단계에서 암세포가 분열 증식하여 퍼지게 된다.

놀랍게도, 몸 속에서는 정상세포가 암 개시 세포가 된 후 전암세포가 되는 두 번째 단계까지 계속 진행된다. 이는 언제든지 암 환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활성산소는 암을 일으키는 과정의 모든 단계에 관여할 뿐만 아니라,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에 필요한 영양분과 산소의 보급로인 신생 혈관 생성을 유도한다. 따라서 활성산소는 암을 일으키는 원흉 가운데 하나다.

피토케미컬 중에는 암 말고도 각종 성인병에 효능을 나타내는 종류도 많다. 우선, 건강한 세포가 암 개시 세포로 가지 못하도록 차단한다. 좋지 않은 발암물질을 먹거나, 화락물질인 벤젠처럼 안 좋은 발암성 물질을 흡입해도 위험한 세포로 변하지 않도록 중화 시켜주는 일을 관장하는 피토케미컬도 있다. 또한 암으로 개시화된 세포가 전암세포로 촉진되는 과정을 막는 것과, 전암세포가 된 후에 암세포가 되었다면 암이 자라지 못하도록 여러 가지 작용을 발휘해서 더 이상 커지지 않게 하거나 급속도로 성장하는 것을 막아주는 피토케미컬도 있다.

피토케미컬의 작용 때문에, 병원에서 포기했던 환자가 식이요법을 열심히 하고 나서 2~3년 뒤 다시 검색했을 때 오히려 암세포가 줄어들어 호전된 경우가 가끔 있다. 반면에 그렇지 않은 사람도 분명 있으므로 식이요법만으로 암을 치유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식이요법으로 좋아진 경우라면, 특정식품의 여러 피토케미컬이 상승 작용해서 병이 호전된 것으로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다.

암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사람은 신선한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 암 환자가 치료를 먹적으로 섭취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채소와 과일을 다양하게, 많은 양을, 적극적으로 섭취할 필요가 없다. 여러 종류의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면 많은 양의 항산화제를 섭취할 수 있으므로 주스로 갈아 마시는 것이 좋다. 이때 물을 첨가하지 않고 채소와 과일만 믹서나 주서기에 넣고 갈아서 만든다. 그런데 믹서로 만든 주소에는 섬유질이 들어 있어 장 건강에 도움을 주고, 주서기로 만든 주스는 흡수가 빨라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주스를 유리병이나 깡통에 담아 판매하는 가공식품에는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고 신선한 영양분이 훨씬 적다. 이런 주스는 아무 때나 마셔도 되지만 특히 공복에 마시는 것이 좋다.

한편 피토케미컬은 상당히 많은 양이 몸에 들어와야 효과를 낸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라이코팬이 들어 있는 토마토를 하루에 2개 정도 먹으면 되지만, 치료 효과를 보고 싶다면 굉장히 많이 먹어야 한다. 채소와 과일은 먹고 싶은 만큼 충분히 먹어도 좋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중병을 치료하려면 주스를 적어도 10잔은 마셔야 한다. 그렇게 먹기 힘들다면 피토케미컬과 동일한 효과를 내는 보조제를 함께 먹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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