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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자

  • 입력 2023.04.13 17:42
  • 기자명 정남식(필메디스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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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우리는 지금까지 심장병 발생부터 치료에 이르는 과정을 지나왔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심장병을 치료하고 난 뒤에도 재발하지 않게 관리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정기 검진에 인색하지 말자

유비무환이라고 했던가. 건강도 마찬가지다. 심장병을 비롯해 모든 병을 예방하고 막으려면 미리 건강 검진을 하고, 관리를 해야 한다. 검사 기술과 장비의 발달로 심장에 관한 정밀 검사가 보다 쉬워져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검사 후 진단의 정확성도 높아졌다.

 

- 심장은 종합 검진보다 심장 전문의를 통한 정밀 검사가 더 유용하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 종합 검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뀐 듯하다. 예전에는 아파야 병원을 찾았지만 이제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많이 일반화됐다. 효도 선물로 종합 검진권을 준비하고, 회사에서도 효율적인 인력관리 차원에서 정기 검진을 실시하고, 나이가 들면서 꼭 해봐야 할 것으로 정기 검진을 쉽게 떠올리니 말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여전히 젊은 사람보다는 4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종합 검진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종합 검진, 특히 정기적인 검진은 건강한 삶을 위한 예방책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심장의 경우는 종합 검진보다는 심장 전문의를 통한 정밀 검사가 더 유용하다. 종합 검진에서는 알아내기 힘든 증상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검사 기술과 장비의 발달로 심장에 관한 정밀 검사가 보다 쉬워져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검사 후 진단의 정확성도 높아졌다. 예를 들어 관상동맥 CT는 단순히 혈관이 막혔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혈관에 동맥경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어 있는지 보여준다. 그러므로 종합 검진에서 심장 전문의를 찾아 보라는 결과가 나왔거나 평소 심장과 관련한 이상 증상이 느껴질 경우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 효율적인 진료를 위해 미리 질문지를 만들자

심장 전문의를 만났을 때 의사가 너무 어렵게 말한다면 좀 더 쉽게 말해달라고 요구하자. 그래야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더불어 진료받는 사람도 의사에게 최대한 자신의 상태를 정확 하고 자세하게 말해야 효율적인 진료가 이뤄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사를 만나기 전에 질문하고자 하는 내용, 자신의 상태 등을 먼저 꼼꼼히 적어가는 것이 좋다. 체중, 키는 물론 평소 먹는 음식의 종류와 양, 운동 횟수와 시간, 가족력, 음주와 흡연 상태, 스트레스, 간호사에게 얻었으면 하는 정보(고혈압 관리 식단, 운동의 예 등) 등을 기록한 종이를 먼저 의사에게 건네주자.

제대로 먹어야 건강하다

현대는 그야말로 다양한 먹을거리가 존재한다. 그중에는 몸에 좋은 음식도 있고 해로운 음식도 있다. 일반적으로 패스트푸드나 지방, 나트륨이 과다한 음식은 몸에 해롭다고 잘 알려져 있지만,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아이나 어른이나 다 같아 어려운 노릇이다. 하지만 바람직한 건강관리, 심장관리를 위한 첫번째 같은 바로 음식 조절이다. 즉, 균형 잡힌 식사는 심장을 비롯한 몸의 건강을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원칙인 것이다.

 

- 균형 잡힌 식사란?

제대로 먹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 상태를 먼저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에 맞는 균형 잡힌 식단을 짜야 한다.

음식은 크게 다섯 가지 식품군으로 나눌 수 있다. 곡물 및 전분류, 채소군, 과일군, 유제품, 어육류가 그것이다. 균형 잡힌 식사는 다섯 가지 식품군이 고루 포함된 것으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게 해준다.

요즘에는 칼로리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하루 동안 먹은 음식을 적어보고 5가지 식품군이 고루 포함됐는지. 칼로리 배율은 적절한지 등을 알아보면 균형 잡힌 식단을 만드는 데도, 자신의 식습관의 문제점을 알아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고혈압, 당뇨병 등 질환이 있거나 비만으로 지방의 양을 줄여야 하는 등 특정한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 이 좋다. 섣불리 건강보조 식품에만 매달린다거나 원푸드 다이어트와 같이 한 가지 식품을 편식하는 등 그릇된 식습관은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영양소별로 알아보기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식이섬유 등은 우리 몸에 왜 필요하고, 어떤 음식에 많이 들어있는지, 건강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등을 알아본다.

 

- 영양소별로 알아보기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식이섬유 등은 우리 몸에 왜 필요하고, 어떤 음식에 많이 들어있는지, 건강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등을 알아본다.

 

탄수화물

탄수화물은 우리 몸의 주요 에너지원이다. 우리 몸은 대사 과정을 거쳐 흡수한 탄수화물을 포도당으로 변화시키는데, 포도당은 세포에 흡수되어 사용된다. 남은 포도당은 글리코겐이라는 복합탄수화물의 형태로 간과 근육에 보관되고, 필요한 경우 바로 포도당으로 전환돼 사용된다. 하지만 글리코겐이 다 채워지면 남는 당은 지방으로 바뀌어 배와 엉덩이 등에 중성지방으로 쌓인다.

 당이나 전분은 모두 탄수화물이고, 1g의 탄수화물은 대사 과정을 거쳐 약 4kcal의 에너지를 만든다. 포도당은 가장 흔한 당으로, 포도당이 결합해 다양한 크기의 복합탄수화물을 만든다. 전분은 중요한 복합탄수화물이며 음식을 통해 공급되는 주요 포도당의 공급처다. 복합탄수화물의 한 종류인 섬유소는 심장병 예방에 효 과적이다.

전분 >>

밥, 면, 빵, 시리얼, 옥수수, 고구마, 감자, 파스타 등이 전분을 많 이 포함한 음식이다. 전분은 소화 과정을 거쳐 단당류인 포도당으로 분해되는데 전분을 주식으로 하면 고지방식이나 정제된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많이 먹는 경우보다 관상동맥 질환에 걸릴 확률이 훨씬 적다.

단당류 >>

당이라고도 하는데, 우리 몸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단당류는 복합탄수화물에 비해 대사 과정을 통해 쉽게 분해돼 곧바로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있다. 주로 단당류를 많이 포함한 음식은 정제된 설탕, 흑설탕, 시럽, 꿀 등이고, 사탕, 탄산음료, 잼, 젤리 등 도 당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당을 얻기 위해서 위 음식들보다는 과일을 먹는 것이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을 함께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식이섬유>>

식이섬유소는 펙틴, 리그닌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감귤 류의 껍질에서 많이 발견되는 펙틴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고, 귀리의 왕겨에 많은 리그닌은 소장에서 콜레스테롤을 흡수해 몸 밖으로 내보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식이섬유는 물에 녹는 수용성과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으로 나눠진다. 수용성은 쌀겨, 채소, 해조류, 두류, 콩, 귀리, 옥수수에 많이 들어있고, 불용성은 채소류, 두류, 밀, 보리, 현미 등에 많이 들어있다. 하루 권장 섭취량은 수용성과 불용성 식이섬유를 포함 25~30g 이상이다. 또 과일이나 채소에도 식이섬유가 들어있는 데, 복분자, 살구, 바나나, 배, 사과, 오렌지, 콩, 완두콩, 옥수수, 고 구마, 당근, 감자, 브로콜리, 토마토 등이 식이섬유가 들어있는 채소와 과일이다.

식이섬유는 사람이 소화시킬 수는 없지만, 물과 결합해 변을 부드럽게 하고 변비를 예방하며, 심장병과 암의 발생 위험을 줄인다.

 

지방

지방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지방은 비타민의 체내 이동을 돕고 호르몬 생산과 세포막 형성에 기여한다. 또 체내 에너지 보관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생산할 때 필요하다. 지방은 우리 몸에 매우 중요한 영양소로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포화지방>>

육류, 유제품 등의 동물성 음식과 야자유, 코코아 등 열대과일에서 나오는 기름에 많이 들어있다. 포화지방은 실온에서 고체 형태인데, 주로 간에서 건강한 세포막을 형성하고 신경조직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콜레스테롤을 생산할 때 재료로 사용된다.

하지만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간은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은 콜레스테롤을 생산하게 되고, 콜레스테롤은 혈액을 타고 혈관 내벽에 쌓여 혈전을 만든다. 즉, 심장 발작이나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다가 불포화지방>>

참기름, 옥수수기름, 목화씨 기름, 콩기름 등 식물성 기름과 생선 기름에 많이 들어있는 다가 불포화지방은 대체로 상온에서 액체 형태다. 다가 불포화지방에 수소 분자를 붙여 고체 형태로 만든 것이 트랜스지방이다. 트랜스지방은 혈중 나쁜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이는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떨어뜨린다. 마가린, 쇼트닝, 비낙농 제품인 크리머 등이 트랜스지방에 속한다.

단일 불포화지방>>

땅콩, 아몬드, 올리브, 피켄, 아보카도, 캐슈 등에 들어있다. 단일 불포화지방은 다른 지방과는 달리 혈중 콜레스테롤을 크게 높이지 않는다. 때문에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단일 불포화지방은 많고 포화지방과 다가 불포화지방은 적게 들어간 전형적인 지중해식을 먹는 나라들에서는 심혈관 질환이 적게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치게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한다. 건강한 심장을 위해서는 지방 섭취를 통해 얻는 칼로리를 전체 필요한 열량의 30%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그중에서 포화지방은 3분의 1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단, 심장 병력이 있다면 지방 섭취를 통해 얻는 칼로리를 전체 열량의 10% 이내로 유지하고, 콜레스테롤을 포함한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한다.

 

단백질

호르몬, 각종 효소, 항체 등의 생산에 관여하는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세포 분열에 필요한 물질을 공급한다. 아미노산의 종류는 20가지. 이 중 9가지는 몸에서 스스로 생산할 수 없고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데, 이를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부른다.

단백질은 동물성과 식물성으로 나눌 수 있다. 동물성 단백질은 쇠 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계란, 유제품에 많이 들어있고, 식물성 단백질은 쌀, 감자, 콩, 귀리, 호두, 브로콜리 등에 많이 들어있다.

단백질은 하루 소비 열량의 20% 이상을 차지하지 않도록 한다. 너무 많이 섭취하면 단백질도 지방으로 바뀌어 몸에 쌓이기 때문에 바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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