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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초대석 시인 이상현 - "저항,아무도 걷지 않은 길"

70여년 아바이마을의 우화, 통일 염원 그리움의 바다

  • 입력 2023.04.25 00:18
  • 수정 2023.04.25 00:24
  • 기자명 김영학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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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

아무도 걷지 않은 길

                                 이 상 현

 

동쪽 바다 속초

갯배 선착장 옆

옛 수협 터 가면

 

석류알처럼 꽉 차게

새콤달콤 붉은 눈물로

묵묵히 일러준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에서

아무도 찾지 못한

답을 얻다

 

불의가 법이 될 때

저항은 의무가 된다

 

누에처럼

누에고치 속에 갇힌

70여 년 아바이마을

 

언제

세상 밖 나오려나

통일마을로

 

설악산

설악대교 금강대교

금강산 첫봉 신선봉

동쪽 바다

연이은 북쪽까지

 

어둠 속에 살다 나온

아침 햇살처럼

웃을 날 갑자기 곧 온다

바다 뒤집을 큰 파도치니

 

             -2023423

                       동쪽 바다  속초

                      수협 터에서

                       아바이마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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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바다 검붉은 태양이 백두대간 금강산 설악산,아바이마을까지 찬란한 통일의 햇살을 뿌린다. 70여년 아바이마을의 우화 (羽化)는 간절한 통일의 염원이 되어 하늘에서 비처럼 내리는 꽃(雨華)이 된다. 무심코 지나치다 바라보는 동쪽 바다, 저 어느 끝에는 통일의 희망이 푸른 슬픔과 함께 붉은 울음이 되어 매번 큰 파도로 왔다가 되돌아 간다. 꼭 가야되지만 아무도 가지 않은 그 길을 오늘도 시인은 아바이마을에서 그리움의 바다로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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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시인

2007년 등단, 2018 서대문 문학상 수상.함석헌 선생 씨알사랑 사사. 서울 묵동야학 설립 지도.한국시인협회, 서울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현재 서울 서대문구 문인협회 회장

시집 : 미소 짓는 씨알』 『밤하늘에 꽃이 핀다』 『살굿빛 광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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