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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초대석 연(蓮)시인 전병덕 -"고향집 목단이 피던 날"

꽃의 여왕 모란꽃, 고향 빈 집 달빛 별빛과 함께 피어

  • 입력 2023.04.27 17:03
  • 기자명 김영학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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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목단이 피던 날

                           청운 전병덕

 

늦은 봄 햇살은

내 그림자를 밟는

소리가 들린다

 

빈틈없이 꽉 차있는 초록들 사이로

작약 목단이 자리를 피던 날

 

주인없는 시골 빈집은

달빛 별빛 내려놓고

밤새 잔치를 벌인다

 

달빛에 얼 비친 이별의

그림자 들이 노란 별빛을

꼭 다문 채 내 영혼을

요절시키는 밤이다

 

그렇게 고향 빈집은

계절을 불러놓고

천렵을 즐기는 구나

 

오랜 이별을 희석 시키는

계절 놀이를 하느라 정신없는

인적없는 고향 빈 집은 아직도

작약 목단은 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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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신록이 싱그러움으로 세상을 초록물 들일 때, 꽃의 여왕(花王) 목단(목란꽃)이 봄 햇살의 긴꼬리 잡고 살포시 얼굴을 내민다.

잔치 끝난 시골 뒷집 빈 마당을 별빛,달빛과 함께 홀로 지키며, 모란꽃은 고귀함과 도도함을 머금은 채 고향 안주인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이별을 노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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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雲 전병덕

충남 공주 출생

대지문학 동인

대한민국지식포럼 정회원

대한민국지식포럼 시인대학 수료(6)

대전약선음식 두레연 구품당 대표

현 대한민국 다도 명장으로 활동

전통차문화연구원 운영

시집 꽃이 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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