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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몸으로 운동하는게 좋아서, 오롯이 내 의지로 몸을 움직이는 방법, 필라테스를 논할때

  • 입력 2023.05.03 17:41
  • 수정 2023.05.03 17:42
  • 기자명 최요심 기자 / 사진: 대한트레이너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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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한때 대한민국에서 ‘근육’이라면 눈에 잘 보이는 강인한 흉근, 굵은 팔다리와 선명한 복근 등만 연상되던 적이 있다. 하지만 오늘날 사람들의 근육에 대한 희망사항은 보다 더 까다롭고 복잡해졌는데, 그러한 요구에 부응하는 핵심이 바로 ‘필라테스’라고 할 수 있겠다.

조금 더 섬세하고, 조금 더 간결한 움직임, 그리고 이를 가능케하는 보이지 않는 속근육까지. 대한민국의 수많은 필라테스 종사자들은 오늘도 보다 더 섬세하고 아름다운 ‘건강’을 빚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에 엠디저널이 사단법인 대한트레이너협회의 필라테스 지도자과정을 담당하는 한지혜 필라테스 전문강사를 만나 필라테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필라테스 자세를 선보이는 한지혜 필라테스 지도자
필라테스 자세를 선보이는 한지혜 필라테스 지도자

왜 필라테스였는가?

처음 계기는 단순했다. 나는 원래부터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맨발로 운동하는 정말 특별하 생각한다. 필라테스는 온 몸에서 전해지는 감각을 통해 바른 움직임을 만들어내며, 오롯이 내 의지로 내 몸을 움직이는 그 느낌은 정말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었다. 또한 그러면서도 몸에 필요 이상의 부하를 주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전하기까지 하니, 나에겐 필라테스여야 했다.

필라테스는 그 장점도 뚜렷하다. 이 운동은 다른 어떤 운동과도 상호보완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기본적으로 필라테스는 효율적이고 안전한 신체 움직임을 가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해보자면, 필라테스는 자기 신체에 대한 인지와 몸의 중심화, 조절, 집중 등에 대한 부분을 매우 강조하는데, 이는 효율적이고 안전한 신체 움직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본 항목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들에 능숙해진다면 달리기나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기본적인 운동뿐 아니라, 태권도나 테니스처럼 기술이 필요한 운동을 할 때에도 몸이 안정화된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반대로 착안해, 본인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항목에 특화된 훈련을 필라테스를 통해 풀어나갈 수도 있다. 결국 운동을 통한 건강의 핵심은, 내 몸을 정확한 자세와 방법으로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필라테스인가?

사실 물리치료사라는 직업을 그만두고, 직업으로서의 필라테스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처음엔 병원을 그만둔다는 게 겁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나오고 나니, 다음은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필라테스 강사로 일하면서 느낀 점을 단 하나로 추려본다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될 것 같다. 바로 ‘백 명의 회원이 있으면 백 가지 운동 방법을 준비해야겠다’는 것이다.

사람의 건강에 관련한 일을 할수록,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갈구하게 되는 것 같다. 새로운 상황에서 섣부르게 판단을 내리지 않고, 그런 와중 더욱 잘 하고 싶은 욕심은 커져만 가다보니 도저히 배움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혼자 하는 공부는 물론이고 생활스포츠 지도자 자격증도 따면서 틈틈히 국내의 유명한 운동 관련 교육을 이수하면서 실력과 안목을 키웠다. 그러면서도 항상 겸손한 자세와 배우려는 의지를 놓지 않으려는 마음가짐, 이 것 한가지만큼은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다고 자랑하고 싶다.

한편, 현재 본인은 단순히 필라테스를 지도하는 것을 넘어, 필라테스를 지도할 강사들을 양성하는 것에도 집중하고 있다초년차일 때 물리치료 업무도 좋아했지만, 무엇보다 기대되던 시간은 매일 각 보건·의료진들과의 업무 포럼이었다.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서로 다른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가 모여 머리를 맞대면, 똑같은 증상이나 문제에 대해서도 정말 다양한 시선과 해결방법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 덕에 본인은 단순히 물리치료의 관점을 넘어선, 건강에 대한 근본적인 관점에서 사람을 대하는 시야를 얻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똑같이 무릎이 아파도 각 전문가가 보는 시선은 다 다르고 해결방법 또한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 덕에 공부를 하면 할수록, 경력이 쌓여 갈수록 각 사람의 신체와 상태는 정말 너무나도 다르고, 그렇기에 그 사람만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져 갔다.

‘물리치료로 통증을 줄여주고 필라테스 운동으로 바른 움직임을 만들며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전보다 향상된 건강함을 이룬다.’ 나는 이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뛴다. 내 것, 네 것 없이 환자나 회원에게 필요한 것과 올바른 방향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것도 운동지도자에게 필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본인의 수업은 '다양성'과 창의성’을 키워드로 잡고 진행하고 있다. 내가 일일이 알려주지 않아도 학생들이 스스로 구상하여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했고, 그에 따른 방법으로 진행해 보았다.” 라고 말해줄 때 정말 나는 그야말로 전율을 느낀다. 건강에 대한 똑같은 자세를 가진 전문인이 나를 통해 나오고, 내 고민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얻는 것은 정말로 큰 기쁨이다. 이러한 기쁨과 확신이 있어, 나는 앞으로도 필라테스여야 한다는 확신이 있다.

항상 ‘우리는 One Team이다.’ 라고 외치는 존경하는 팀원들과 함께, 왼쪽부터 임정수 K리그 축구심판(트레이너), 한지혜 지도자(필라테스 지도자), 최영인 교수(물리치료사 겸 아시아축구연맹 체력강사), 이광재 교수(안산대학교 물리치료학과 교수)
항상 ‘우리는 One Team이다.’ 라고 외치는 존경하는 팀원들과 함께, 왼쪽부터 임정수 K리그 축구심판(트레이너), 한지혜 지도자(필라테스 지도자), 최영인 교수(물리치료사 겸 아시아축구연맹 체력강사), 이광재 교수(안산대학교 물리치료학과 교수)

엠디저널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 세상은 정말 너무나도 바쁘다.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그만큼 해야 할 것도 많은 시대인 것 같다. 건강 또한 때에 따라 등한시 되었다가도, 또 어느샌가 다시 중요하게 여겨지기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시대와 유행과는 별개로, 건강은 항상 중요한 것이란 것을 기억하시길 간절히 바란다. 헬스장이던, 다른 어떤 체육관이던, 아무 곳이든 좋다. 제일 재미있어 보이는 운동 하나를 골라 시작해 보시길 추천한다. 대한민국엔 정말 다양하고 많은 운동전문가가 있고, 이들은 독자 여러분께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도저히 시간이 맞지 않다면, 산책같은 간단한 운동도 충분히 좋은 활동이 될 수 있다. 천천히, 조금씩 내 몸의 움직임을 내가 온전히 조절하는 즐거움과 기쁨을 맛보시기 바란다. 건강은 물론이고 일상에서 큰 활력소가 될 거라 감히 말씀드린다. 혹은 나와 같은 인생의 새로운 기회의 창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단법인 대한트레이너협회는?

대한트레이너협회는 대한민국 체육계에 봉사한다는 취지로 지난 2013년 설립되어, 환경적인 이유로 의료 및 전문 체육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학생 및 엘리트 선수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봉사하는 것으로 출발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생활체육 분야에서는 PTS(Personal Training Specialist, 개인 트레이닝 전문가) 등의 자격증을 교육 및 발급해 대한민국 생활체육의 전체적인 전문성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한국산업단지등의 공공기관과 LG, 롯데 등 기업과 협업해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 기업 근로자 케어)를 진행하며 일반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지혜 필라테스 전문강사는?

현재 병원에서 물리치료사 겸 운동처방사로 근무중이며, 동시에 사단법인 대한트레이너협회의 필라테스 지도자과정 교육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사)대한트레이너협회 한지혜 필라테스 지도자
(사)대한트레이너협회 한지혜 필라테스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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