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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항암 식품 (2)

우리 몸에 좋은 음식들을 섭취하자

  • 입력 2023.06.09 16:11
  • 기자명 장석원(충민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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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당근

녹황색 채소나 과일이 갖가지 색깔을 띠는 이유는 식품에 들 어 있는 천연색소 때문이다. 이 천연색소를 카로틴이라고 한다. 자연계에는 600여 종의 카로틴이 있는데, 일상적으로 먹는 식품에 들어 있는 카로틴은 40~50여 종이다. 당근에도 다양한 카로틴이 들어 있는데, 특히 베타카로틴과 알파카로틴이 풍부하다. 귤, 오랜지, 복숭아, 살구, 호박 등 다른 식품에도 베타카로틴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당근의 함유량을 따 라오지 못한다.

당근의 독특한 색을 내는 베타카로틴이 바로 강력한 항암제 역할을 한다. 당근에 다량 함유된 베타카로틴은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 손상을 막는 항산화 작용이 있어 항암 효과에 좋고, 세포의 분열과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도 한다. 또한 베타 카로틴 이외에 엽산, 리그닌 등 면역세포의 생산과 활성화를 촉진하는 성분이 있어 면역력을 증강시켜 암 예방 능력을 강화한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 들어가면 비타민 A로 변한다. 비타민 A도 항암제이지만, 베타카로틴이 비타민 A로 변함으로써 발암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베타카로틴 자체가 발암을 억제한다. 따라서 당근은 2중으로 항암 작용을 하는 것이 나 다름없다. 특히 식도암,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당근에는 베타카로틴 외에 비타민 C · E 등이 들어 있다. 껍 질 부분에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껍질을 두껍지 않게 깎는 것이 좋다. 당근은 암 예방뿐 아니라 암 환자의 식이요법에도 아주 좋은 식품이다. 다만 카로틴은 기름에 녹는 지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요리할 때 식용유로 조리해야 흡 수율을 높일 수 있다. 반면 식초는 카로틴을 파괴하므로 가 급적이면 당근과 함께 요리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오렌지

카로틴은 녹황색 채소나 과일에 많이 들어 있는 색소 성분이다. 그중 베타-크립토산틴은 감귤류의 오렌지 색소 성분에 들어 있는데, 베타카로틴이 황산화 작용에 의해 유전자의 손 상을 막아 항암 효과를 나타내는 것과 달리, 베타-크립토산틴은 암 발생을 촉진하는 과정을 억제함으로써 암을 예방한다. 정상세포가 활성산소 등에 의해 손상되더라도 암 발생 촐진 물질을 억제하면 암은 발생하지 않는다.

귤이나 오렌지 껍질 안쪽 속살에 붙어 있는 하얀 부분은 펙틴 (pectin)이라고 하는 섬유질인데,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흰 껍질을 벗기지 않고 먹는 것이 좋다.

 

토마토

토마토에는 베타카로틴, 라이코펜, 비타민 C · E, 셀레늄, 섬유질 등 다양한 항암물질이 들어있다. 특히 토마토의 붉은 색소 성분인 라이코펜은 남성의 전립선암과 여성의 유방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작용에 의해 유전자의 손상을 막아 항 암 효과를 일으키는데, 라이코펜의 항산화 작용은 베타카로 틴보다 약 2배 정도 강력하다. 암 예방 효과는 빨갛게 익은 토마토가 훨씬 크다. 빨갛게 잘 익을수록 붉은 색소 성분인 라이코펜의 함유량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라이코펜은 열에 비교적 강해서 조리해도 크게 파괴되지 않으므로 영양 손실이 크지 않다.

 

시금치

시금치도 녹황색 채소이므로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고, 그 외에도 루테인, 비타민 B군 · C · E, 철분, 칼슘, 섬유질 등이 풍부하다. 시금치의 주된 항암 효과는 베타카로틴과 루테인에 의한 것인데, 루테인도 황금색을 띠는 일종의 색소 성분이다. 베타카로틴과 루테인은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 손상을 막는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강력한 항암 작용이 있다.

 

브로콜리

브로콜리는 꽃봉오리와 줄기를 먹는 양배추의 원형으로, 남부 유럽에서 식용하던 것이 미국에 전해졌다. 브로콜리에서 추출한 항암물질이 암 발생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암 예방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베타카 로틴, 비타민 C · E, 셀레늄, 인돌, 설포라펜, 유황 화합물 등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인돌이나 설포라펜은 해독 효소를 활성화시켜 체내의 발암물질을 중화시키고 체외로 배 설시켜 발암물질을 제거한다.

브로콜리와 비슷한 콜리플라워는 ‘꽃양배추’ 라고도 하는데, 지중해 동부의 야생 양배추의 일종으로, 비슷한 항암 작용을 하는 알칼리성 항암 채소다. 꽃봉오리보다 줄기 부분이 영양 가가 높고 섬유질이 풍부하므로 줄기까지 먹는 것이 좋다.

 

가지

가지는 채소류 중 비타민 함량이 가장 적은 채소라서 영양가가 별로 높지 않아 영양학적인 측면으로서는 별로 내세울 것이 없다. 그러나 암 억제 효과만큼은 뛰어나다. 가지에는 칼슘과 철분, 베타카로틴, 알칼로이드, 페놀, 클로로필, 섬유 질 외에도 폴리페놀의 일종인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 함유되어 있다.

녹황색 채소와 과일 등에 들어 있는 식물성 화학물질인 피토 케미컬 가운데 항암 성분으로 주목받고 있는 물질이 폴리페놀류다. 폴리페놀은 녹색식물이 광합성 작용을 할 때 생성된 포도당의 일부가 변한 것으로, 가지의 보라색 색소 성분인 안토시아닌에는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안토시아닌은 가지 외에 블루베리나 검정콩에도 들어 있다. 가지에 함유되어 있는 항암 성분으로 엽록소, 즉 클로로필(chorophyll)이 있는데, 광합성 작용에 필요한 녹색 색소로 녹황색 채소에 많이 들어 있고 유전자의 손상을 막는 항암 작용이 있다.

가지가 떫은맛이 강해 벌레도 잘 먹지 않을 만큼 실충 효과가 강하다. 이런 항암 성분은 조리를 해도 그대로 유지된다. 특히 가지의 꼭지 부분과 껍질 부분에 항암 성분이 많다고 하니 꼭지까지 모두 조리해서 먹도록 하자.

포도

포도 껍질에 있는 항산화 물질은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이 항암 작용을 한다. 레스베라트롤은 발암 과정을 차단하고 세포 자살을 유도하여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며, 암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보급로인 신생 혈관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암세포를 괴사시킨다.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던은 남아프리카의 요한나 브란트(Johanna Brandt)가 쓴 책 으로, 포도로 암을 치료했다는 사례로 유명하다. 포도는 강 력한 바이러스 살균 작용을 하고, 마그네슘이 풍부해 변비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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