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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높이, 깊이, 넓이를 키우는 '가족'

  • 입력 2023.06.19 12:13
  • 수정 2023.06.19 12:18
  • 기자명 양지원(문화예술학 박사/MD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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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양태석, 촉석공원의 휴식, 2021. Acrylic on Canvas, 53.0 x 45.5cm
양태석, 촉석공원의 휴식, 2021. Acrylic on Canvas, 53.0 x 45.5cm

이렇게 푸른 숲이 초대하는 길로 나선다. 무한한 사랑의 마중 물, 가족이다. 그림을 만나는 기쁨을 작가는 이렇게 고백한다. 좋은 그림을 만나면 황홀한 기쁨을 느끼게 된다. 그림에서 뿜어 내는 미기(美氣)와 자기의 내면에 흐르는 미감(美感)이 일치할 때 감흥이 일어난다. 때로는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기도 한다. 템포가 빠른 음악은 분주했던 이전의 감정 상태를 뒤로 하고 흥겨운 몸 사위로 전이된다.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이 방출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림을 감상할 때 그 사람의 인격과 내적 훈련에 따른 전달되는 미흥(美興)은 매우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은 그 삶 방향의 반추되는 거울이 된다.

양태석, 행복한 나들이, Acrylic on Canvas, 53.0 × 45.5cm
양태석, 행복한 나들이, Acrylic on Canvas, 53.0 × 45.5cm

사람의 생애주기 중 새싹과 같은 유아, 아동, 청소년에게 예술적 환경 접근은 더욱 소중하다. 이 시기 예술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는 정서교육학적 측면을 말한다. 접근의 당위성은 이미 교육학 이론에서 정리된 바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IT 기기가 손에 쥐어지는 이 변화는 자연주의 교육과 슈타이 너(Rudolf Steiner, 1861-1925)의 철학을 말하는 그 현장성의 의미를 찾는 때에 더욱 절실하다.

우리나라 주변 환경은 발전적 세대주의에 아름답게 포장된 ‘- 이즘(-ism)’에서 비롯되어 이미 동심이 사라진 기계적 사고를 하게 한다. 즉 자율적 의지를 던져버리게 하는 생각하는 힘을 빼앗고 있다. 예술작품 감상의 짧은 시간은 그림을 이해하는 감정의 순환 폭을 넓힌다. 물론, 선천적으로 예술적 탐미 감성이 풍부한 사람도 있다.

같은 작품을 대할 때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느끼는 차이가 사람에 따라 다르며 감상자의 감흥도 차이가 있는 것이다. 동양의 정신-문화적 가치에서 간직해 온 고서화(古書畫)를 즐기는 층이 있고, 21세기 변화를 거듭해 오고 있는 때 장르별 현대화(現 代畫)를 감상하는 층이 있듯 계층과 세대에 따라서 선호도에 큰 차이가 있다. 4차 산업이라는 미디어의 퍼붓는 세뇌, 이는 준비하는 시간을 그 층을 허무는 정체성의 혼돈, 그 쓰나미가 오고 있다. 단어의 숨은 파괴력을 모르고 있었다.

문화 지성의 다양성으로 가기 전 정통성의 부재는 매우 우려 할 만하다. 문화 지성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학문적 방향의 순서가 앞서야 한다는 당위성이다.

 

정통성의 가족을 화면에 가져오다

‘시대’를 알아야 ‘미술’이 보이고, ‘미술’을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 양태석 화백의 화면은 낮은 데시벨(dB)의 소리로 대화를 하려는 가족의 모습을 가져왔다. 너무나 소중한 일상, 아침 잠을 깨우는 숲속 요정들의 소리, 하오에는 홍차를 마시는 시간의 여유, 저녁의 평화로운 여유 속 들리는 뻐꾸기 소리가 들려올 때 불교 법정 스님은 하던 일을 멈추고 그 소리에 허리를 펴고 ‘그 곳에서 있는 그대가 되십시오!’라고 했다. 봄이 와서 꽃이 피는게 아니라 꽃이 피어나기 때문에 봄을 이루는 것이라 했다.

평화 53 x 45.5cm, 2018
평화 53 x 45.5cm, 2018

4계 중 최고의 시절, 향기 가득한 6월은 이렇게 다가오고 있다. “몽땅 연필도 괜찮습니다. 하얀 종이 위 편지를 쓰십시오. 그리고 찻잔의 찻물을 데우십시오.!”라고 권유하는 양태석 백의 내면에 담긴 메시지이다.

삶이 아름다운 순간들을 꿈과 같이 담아낸 작가의 작품에서 우리는 마치 시(時)적인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도시화에 밀려 난 그때의 풍경, 그 시간의 공기까지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작가 그가 말하려는 내적, 외적 평화(peace)이다.

 

청계 양태석 晴溪 梁泰奭

YANG TAE SUK

풍곡 성재휴 선생 사사, 동국대학원

국전 특선 및 입선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장 역임

고려대 사회교육원 미술과 담당교수 역임

뉴욕 한국 문화원 초대전

일본 동경 아세아현대미술대전 초대작가상

제12회 대한민국미술인의 날 원로작가상 수상

제32회 예총예술문화상 대상 수상

자연환경예술 문학대상 (총리상) 수상

제5회 황금찬문학상 대상, 윤동주 별 문학상

제16회 2021대한민국 나눔대상 대상

한국산수화회 회장 역임, 한국미술협회 고문 전업작가협회 고문,

현대한국화협회고문 제1회 소운문학상수상, 수필문학가협회 이사

한국 문인협회 재정위원, 국제PEN클럽 한국본부회원 예술위원

문학신문 이사장

사단법인 국전작가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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