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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너의 섬에 갈 수 있다면

  • 입력 2023.07.01 09:00
  • 기자명 엠디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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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지은이: 권용태

기억의 저편에서

그대가 조용히 걸어오시네

바람이 몰고 온 등불처럼

내 안에 항상 그리운 섬으로

정박碇泊해 있네

 

다시 만난 새벽,

꿈길에서 만났던

그대의 이름을 지우려고

눈물로 적신 밤을 지새우지만

묻어 둔 사랑은 더욱 목이 타오르네

 

바람은 울지도 못하고

바다에 머물러 있고

저물도록 세상 어디에도 없는 그대,

내 그리움은 한 번도 지쳐 쓰러지지 않았네

 

수평선 위에 떠 있는 섬,

섬이 바라다보이는 꽃밭에서

그대의 이름을 부르며

못다 한 말 한마디 남아

붓꽃처럼 푸른색으로 쓸쓸히 울었네

 

아직도 그대는 구름 속에 떠 있고

얼마나 기다려야

얼마나 눈물을 닦아 내야

회한의 바다를 건너서

내속에 항상 떠 있는 외로운 섬

그대의 섬에 언제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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