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저널]
-지은이: 권용태
기억의 저편에서
그대가 조용히 걸어오시네
바람이 몰고 온 등불처럼
내 안에 항상 그리운 섬으로
정박碇泊해 있네
다시 만난 새벽,
꿈길에서 만났던
그대의 이름을 지우려고
눈물로 적신 밤을 지새우지만
묻어 둔 사랑은 더욱 목이 타오르네
바람은 울지도 못하고
바다에 머물러 있고
저물도록 세상 어디에도 없는 그대,
내 그리움은 한 번도 지쳐 쓰러지지 않았네
수평선 위에 떠 있는 섬,
섬이 바라다보이는 꽃밭에서
그대의 이름을 부르며
못다 한 말 한마디 남아
붓꽃처럼 푸른색으로 쓸쓸히 울었네
아직도 그대는 구름 속에 떠 있고
얼마나 기다려야
얼마나 눈물을 닦아 내야
회한의 바다를 건너서
내속에 항상 떠 있는 외로운 섬
그대의 섬에 언제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