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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지금 누굴 사랑하는가!

  • 입력 2023.07.12 12:45
  • 기자명 양지원(문화예술학 박사/MD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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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선물 27.3 x 22.0 , 광목에 채색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이야기 1

<가족이 모이는 거실에서>

바라보는 공간은 즐거움을 준다. 이상은 작가의 작품이 있는 공간으로 초대에 숨가쁜 일상에서 숨을 고르는 라르고(Largo)와 안 단테(Andante)의 시간이다.

불교의 공간설정에서 속가는 점점 띄어져 있어야 하는 필연에서 주어지는 순간이 온다.

우리 뇌의 신경전달물질은 보고 듣고 손끝의 감각에서 키워진다. 이 이론은 유아, 아동, 청소년기의 생애주기 시작점에서부터 인생의 완경기에 이를 때까지 현저한 영향력을 가져온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는 등하굣길 풍경은 동심을 키워내지 못한다.

이는 언어의 성장기 수정과 훈육의 반복이 사라지고 조절 능력을 상실 한 시기를 방치하는 어른들의 공공연한 직무유기이다. 이는 다시 주변의 사물을 관찰하며 생각하는 뇌 전두엽의 자극이 이 시점에 주어져야 하는 환경이다. 거실의 대화를 다시 말한다. 공부하는 책상 앞에 있는 한 점의 예술품을 두는 제안 또한 그 러하다. 도파민, 옥시토신, 페닐에틴아민. 사람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자연스레 샘솟는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이야기 2

<길 위의 노래>

마음을 읽어내는 긍정 정서는 다양한 감각적인 것을 통해 즐거운 삶의 노래 서사에서 비롯한다. 오믈렛을 만드는 셰프의 바쁜 손놀림은 그의 손에서는 시간을 들여 그곳을 찾아 나선 이의 미식의 기쁨을 충족해주는 힘이 있다.

빵 굽는 주인의 상냥함과 말끔한 흰옷을 잘 차려입은 파티시에 (Pâtissier)가 손님이 밀려오는 시간에도 정중하게 고객을 맞이하면 하루의 시작은 그저 행복이다. 이 냄새는 높은 구매력을 일으키기도 하고, 실제로 ‘빵 굽는 냄새는 타인에 대한 친절도를 높인다’는 프랑스 남부 어느 대학의 연구도 있다. 유학길에 있는 어린 학생에게는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강한 충동과 가족을 그리워 하는 그리움이 밀려온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Abbas Kiarostami, 1940-2016) 감독의 영화 는 ‘나의, 우리의 체리는 무엇인가’하는 후기를 남긴 작품이다. 이 영화의 제목은 11세기 이란의 시인 오마르 하이얌의 시 구절에서 인용했다고 한다. '인간이여 삶을 즐기려면 죽음 이 항상 따라다닌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리고 체리 향기를 맡아보 라. 그것은 영원하지 않다'. 삶의 작은 환희를 비유하기에 매우 적절하다. 일상에서 우리는 이것을 놓치지 말아야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롭다.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구절이며, 기다림이라는 키워드로 다가왔다.

대한민국 음식에는 많은 발효 음식이 있다. 그 가문의 문중 구성 원인 가족의 건강을 담당하는 장류 문화는 그 해, 때를 지나치지 않고 담아야 한다. 그 시절, 제철에 사용하기 위해 겨울나기로 손질해둔 누런 사각판, 메주 한판, 이것이면 충분하다. 한 나무의 속성도 이러하거늘 한 사람의 인생 주기를 어찌 알 수 있을까.

조선 선비의 인격적 수양은 경외심에서 길러졌다. 부모의 상을 맞으며 경건한 마음의 자세와 이웃의 도움의 손길, 사계절 자연에 대한 경외심, 여름 냇가에서의 철엽을 하며 고개를 들어서 본 눈 앞에 있는 밤하늘.

지금 우리는 없다고 생각했던 혹은 까맣게 잊고 있던 그 기억을 다시 되살려내는 일, 몰입이다. 처음부터 빠른 템포가 아닌 대한 민국 DNA인 한국음악 장단 자진모리 장단과 서양음악의 템포인 라르고에서 그 시작을 찾아 떠난다.

선물3 15 x 15 광목에 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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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27.3 x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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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삶이 공존하는 우리 삶에 그 가치를 더해주는 것. 이상은 작가의 작업이 갤러리에서 거실로 마중을 나와있다.

이제 마음 속 충전의 시작이 온다.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 1934-2021)의 ‘몰입의 즐거움’이 그것이다. 시간 이 흐름, 공간의 이동에서 사적인 자기 자신을 잊는 그 골똘함, 몰입이다.

살아가는 중 다소 무의미한 부분으로 놓치는 일상을 객관화시키는 작업에서 걱정과 고민이 가져온 선물인 ‘평온’에 대해 생각했기 때문이다.

평온함, 사랑 그리고 인내이다. 성공은 경험에 비롯하고, 성공의 습관과 확인은 뇌 편도체와 대화에서 기인한다.

공간에서 이루어내는 오브제가 되어준 이상은 작가의 테마 서사는 붓끝에서만이 아닌 그의 생활의 품격에서 상상의 파랑새를 마티에르(Matière)로 올려놓았다. 호흡을 가다듬고 옮기는 작가의 작업은 한지와 우리 한국 정신문화의 ‘몰입’, 그 길이었다.

 

이상은 작가 LEE, Sang Eun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 동 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15, 17, 18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3회 입선 (국립현대 미술관)

5, 7회 춘추미술대전 2회 특선 (덕원미술관)

30회 춘추회 회원전 (공평아트센터)

40회 채연전 (인사아트센터)

현) 춘추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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