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씨버선 길*
남 영 은
시 승무* 되뇌며
말간 외씨버선 찾아가는
홀가분한 한 폭 시월 명징하다
걷기 위해 기꺼이 길이 되어주는 산길
높으나 높지 않은 겸허
닿지 않은 시간 거슬러 무심한 바람되네
서벽리 춘향목 솔향기길
금강송이 비로소 열어준 하늘길
억겁의 주름 긴 행렬로
백두대간 가파른 세월 말없이 간직한다
소나무로 빚어진 우리 민족의 은은한 숨내음
군불 같은 당부 간절한 눈빛 된다
무한한 연결의 땅
진득한 외침으로
기울어진 그늘의 경계
엷은 체온 면면하다
2022. 10.17.
*외씨버선길:우리 나라 대표 청정지역인 청송,영양,봉화,영월
4개군을 이으면 영양 출신 조지훈 시인의 작품 승무에서 나오는
외씨버선처럼 보인다고 하여 외씨버선 길로 붙여짐
* 승무 : 조지훈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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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과 끝이 닿아 하나가 되는 길, 곱게 돌아선 듯, 보이나 보이지 않고,백두대간 숨소리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얇은 사 하얀 고깔의 예쁜 하늘길이 열린다. 높으나 높지 않은 겸허,무심코 지나는 바람,솔향기길을 지켜온 금강송이,진득한 외침, 그 모두가 외씨버선 길을 함께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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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 남영은
* 2011년 등단
*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시 창작교실
(강희근교수 수료)
* 한국문인협회 회원
* 교육계에 종사
* 시집: 찬 생각 한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