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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초대석 시인 남영은"- 외씨버선 길

높으나 높지 않은 겸허,무심코 지나가는 바람, 모두 함께 걷는 길

  • 입력 2023.07.30 00:10
  • 수정 2023.07.30 00:11
  • 기자명 김영학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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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씨버선 길*

                           남 영 은

 

시 승무* 되뇌며

말간 외씨버선 찾아가는

홀가분한 한 폭 시월 명징하다

 

걷기 위해 기꺼이 길이 되어주는 산길

높으나 높지 않은 겸허

닿지 않은 시간 거슬러 무심한 바람되네

 

서벽리 춘향목 솔향기길

금강송이 비로소 열어준 하늘길

억겁의 주름 긴 행렬로

백두대간 가파른 세월 말없이 간직한다

소나무로 빚어진 우리 민족의 은은한 숨내음

군불 같은 당부 간절한 눈빛 된다

 

무한한 연결의 땅

진득한 외침으로

기울어진 그늘의 경계

엷은 체온 면면하다

                                            2022. 10.17.

 

*외씨버선길:우리 나라 대표 청정지역인 청송,영양,봉화,영월

4개군을 이으면 영양 출신 조지훈 시인의 작품 승무에서 나오는

외씨버선처럼 보인다고 하여 외씨버선 길로 붙여짐

* 승무 : 조지훈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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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과 끝이 닿아 하나가 되는 길, 곱게 돌아선 듯, 보이나 보이지 않고,백두대간 숨소리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얇은 사 하얀 고깔의 예쁜 하늘길이 열린다. 높으나 높지 않은 겸허,무심코 지나는 바람,솔향기길을 지켜온 금강송이,진득한 외침, 그 모두가 외씨버선 길을 함께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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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 남영은

* 2011년 등단

*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시 창작교실

(강희근교수 수료)

* 한국문인협회 회원

* 교육계에 종사

* 시집: 찬 생각 한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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