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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관리와 재활로 폐경기를 이겨내자

  • 입력 2023.08.09 16:24
  • 기자명 정남식(필메디스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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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폐경기 이후 심장관리가 필요하다

폐경 전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동맥강화가 늦게 발생해 이와 연관된 심장병 발병률이 남성에 비해 현저히 낮다. 하지만 폐경 이후에는 동맥경화에 의한 질환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60~70대에 가서는 남녀의 차이가 없어진다. 따라서 폐경기 후 심장관리에 더 힘써야 한다.

 

심장병 발생을 억제하는 여성호르몬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위험인자인 고혈압, 이상지질혈등, 흡연, 당뇨병, 비만 등을 잘 조절한다는 전제 아래 여성이 남성보다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약 3.5배 낮다는 연구가 있다. 이는 여성호르몬이 심장병 발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 문이다. 

폐경기 전에 분비되는 여성호르몬 중에서 에스트로겐, 프로스타그란딘, TPA가 심장병 발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 중에서 심장병 발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주요 여성호르몬은 에스트로겐이다. 에스트로겐은 혈액 내 좋은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증가시키는데, 좋은 콜레스테롤은 동맥 내벽에 붙어서 동맥경화증의 주범인 나쁜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내보낸다. 그리고 혈관 확장과 혈전 형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폐경 후 호르몬 대체요법이 심장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고, 미국 심장학회 치료지침상 권고되고 있지는 않다.

좋은 콜레스테롤의 역할
좋은 콜레스테롤의 역할

폐경 이후 심장 관리는 체중 조절이 중요하다.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고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는 가파르게 올라가므로 심장관리에 주력해야 한다. 먼저,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칼로리를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 우지에 힘써야 한다. 특히 복부 비만에 주의한다. 체중 중기는 폐경기 여성의 관상 동맥 질환 위험도를 높이는 만큼 식이 조절과 운동으로 체중 조절을 해야 한다. 또 금연과 절주에도 힘써야 한다. 흡연은 좋은 콜레스테롤과 에스트로겐을 감소시키고 폐경을 앞당길 수 있다.

여성 호르몬 감소를 막기 위한 식이요법

평소 여성호르몬의 감소를 막을 수 있는 식이요법을 실천하면 심장병 발병 억제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하루 권장 섭취 영양과 건강식단의 범위 안에서 섭취해야지, 무조건 아래 식품에만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성 호르몬에 좋은 성분인 이소플라본, 플라보노이드, 리그 난 등이 많이 함유된 식품

- 이소플라본: 된장, 청국장, 두부, 콩나물 등 콩류, 감자, 옥수 수, 땅콩, 건포도 등

- 플라보노이드: 포도, 딸기, 키위, 자두, 체리, 사과, 배, 감귤 류, 케일, 아욱, 브로콜리, 마늘, 녹차, 홍차 등

- 리그난: 참깨, 마른 콩, 곡류의 껍질, 해초류 등

심장 재활로 회복 앞당기고 재발 막는다.

심장 재활은 짧게는 환자가 빠른 시일 안에 일상생활을 다시 할 수 있게 돕고, 멀게는 심장 질환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인자를 발견해 치료하고 환자의 예후를 호전시키며 사회나 직장으로 복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심장 재활 치료가 효과적으로 이뤄질 때 치명적인 심근경색의 재발, 급사로 인 한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

 

심장 재활 운동 처방 어떻게 할까?

심장 초음파 검사, 운동부하 검사를 해서 심한 심근 허혈이나 협심 가슴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 최대 운동 능력을 평가한다. 이때 최대 심박수, 최대 산소 섭취율, 지각 피로 인지도, 심전도, 좌심실 기능, 환자에게 필요한 신체 적응 능력 등을 고려해 운동 치료를 할 때의 운동량을 산출한다.

더 자세히는 환자 개인의 심장 상태에 따라 운동부하 정도, 운 동 횟수, 지속 시간, 운동 강도를 정한다. 운동 처방은 운동 훈 련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환자의 적응 능력과 심장의 적응 능력 을 평가해 수시로 조정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환자는 자신의 심박수를 측정하는 힘을 키울 수 있고, 자각 피로 인지도와 심 장 이상으로 발생되는 위험 증상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즉, 자신의 활동 능력을 조절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운동요법 피해야 할 때는?

운동이 언제나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불안정형 협심증, 급성 심근경색증, 고혈압 200/100mmHg 이상 증상을 동반한 기립성 저혈압(기립시 혈압 저하 20mmHg 이상), 심한 부정맥, 완전 방실차단, 조절이 안 된 빈맥(120회/분 이상), 전신적 또는 폐동맥 색전증, 심부정맥 혈전, 발열(38도 이상), 대동맥 박리증,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 후 흉골이 불안정할 때, 안정되지 않은 심부전증, 심낭염, 심근염, 심한 대동맥관 협착증, 폐쇄성 비후성 심근증, 조절이 안된 당뇨병(공복 시 혈당 400mg/dL 이상), 운동을 제한 하는 심한 정형외과적 문제, 급성 전신적 질환 등이 그런 경우다. 하지만 대부분 급성기에 해당될 때 운동을 하지 말아야지 위와 같은 질환에 해당한다고 해서 무조건 운동 요법이 바람직 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심근경색증과 같은 급성 질환을 앓은 후에는 안정을 취하고 영양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게 과하면 좋지 않다. 심근경색증이 지난 후 수주일이 지나도 계속 누워 지내면 병이 호전되기는 커녕 오히려 재발할 수 있다. 운동 부족으로 온몸의 근육과 심장 근육이 점차 쇠약해지고 체중 과다로 심장의 부담은 높아지고 콜레스테롤이 증가해 동맥 경화증도 점차 심해질 수 있다.

 

심근경색 후 운동

- 퇴원 후 운동은 어떻게 할까?

환자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2일은 안정을 취하고, 3~4일 후부터 마당이나 거실을 걸어 다니고, 1주일 쯤 뒤에 는 400m 정도, 2주일째는 약 1.5km 정도를 걷는다. 운동 도중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운동을 멈추고 전문의와 상의한다.

-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비만인 경우, 특히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판정받은 경우 체중을 조절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식사를 해야 한다. 고혈압이 있다면 염분도 제한한다. 특히 담배는 꼭 끊는다. 심근경색 이후 흡연을 계속하면 금연했을 때에 비해 사망률이 2~6배 높아 진다. 술은 담배에 비해 해가 적지만 비만이 되기 쉽고, 심장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소량으로 자제해야 한다. 자제하기 힘들면 금주하는 게 바람직히다.

- 정상적인 운동은 언제부터 가능할까?

정확한 답은 없다. 환자 개인에 따라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심근경색증 후 생존해 있는 심장 근육이 몇 %냐에 다르고, 약물 투여 반응이 어느 정도인지, 일상생활과 가벼운 운동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에 따라서도 다르다.

일반적으로 특별한 문제없이 퇴원 후 일상생활과 가벼운 운동에 적응을 잘한다면, 3~6개월 정도부터는 거의 이전과 같은 운동량으로 운동을 할 수 있다. 또 환자가 안정형 협심증을 앓았고, 죽은 심장 근육이 거의 없다면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 시술 후 바로 정상 생활을 할 수 있고, 운동도 가능하다.

- 직장은 언제부터 다닐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사무직은 약 3주일 뒤, 육체적인 작업이 조금 필요한 경우에는 6주인 정도 뒤, 육체적인 작업이 많이 필요하다면 8주일 또는 더 오랜 뒤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다. 운전은 퇴원 후 최소 3주일 동안을 하지 않고, 장거리 여행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장거리 비행기 여행은 심장 발작 후 최소 6주가 지나서 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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