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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 붙지 않으려면

  • 입력 2023.08.10 13:49
  • 기자명 민복기(올포스킨 대구점 대표원장, 대한의사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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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재수 옴 붙었다”라는 속담이 있다. 옴에 옮으면 잘 낫지 않는 피부질환이어서, 좀처럼 쉽게 떨쳐 버릴 수 없는 나쁜 일의 비유로 많이 쓰이다가 도무지 재수가 없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현대사회에 들어 위생상태가 좋아지면서 그 빈도가 줄였지만 여전히 옴이 있다.

두피 옴이란 진드기라는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감염증이다. 암컷 옴 진드기는 피부표면 바로 아래에 평균 30-50개의 알을 낳는데 알이 부화되면 유충은 피부표면 밖으로 나와 다시 퍼지고, 증상을 유발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켜 감염을 확산시킨다.

옴은 감염된 사람이나 옷 또는 침구, 수건 등과 접촉할 때 옮는다. 요양시설이나 군대 등과 같이 공동주거생활을 하는 경우 또는 입원병동에서 잘 발생하며 가족 구성원이 함께 감염되는 경우가 흔하다.

감염부위나 머리를 손으로 긁을 때 많은 수의 진드기가 환자의 손톱 밑으로 들어가 신체 다른 부위로 전 파되면서 감염을 확산시킨다.

옴 진드기
옴 진드기
두피 옴

옴에 감염되면 발생하는 증상은 피부발진 및 극심한 가려움증이 생긴다. 특히 밤에 심해지는 가려움증 또는 피부발진이 나타난다. 노인층에게 발생할 경우 두피 지루피부염이나 단순 가려움증, 건성습진 등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지기가 쉽다.

옴 환자가 발생 시 대응하고 관리하는 방법은 가려움증을 호소 할 경우, 또는 시설을 공유하는 다수의 환자 및 보호자에서 가려움증이 비슷한 시기에 발생하는 경우 의심해볼 수 있다. 이 경우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증상을 숨기고 감추기보다 주변에 알리고 의료기관의 진료를 의뢰하여 옴 감염여부를 확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확진 환자가 공동 시설에 머무르는 경우 필요 시 독립된 장소에 격리를 실시하여야 한다. 또한 환자가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하여 감염전파를 조절하도 록 한다.

옴 환자에 대한 예방 및 치료는 증상이 의심 될 경우 해당 전문의에게 진료를 의뢰하여야 한다. 피부발진이 손가락 사이, 손목의 접히는 부위, 남성의 성기 주변, 발가락, 발목 및 여성의 가슴, 겨드랑이, 허리 등에 분포하는 경우나 손가락 사이나 몸의 접히는 부위에 분포하는 경우 의심해보아야 한다.

결절성 옴
결절성 옴

합병증으로는 옴의 변형인 결절성 옴 (Nodular scabies)이나 잠행성 옴(Scabies incognito)으로 발전할 수 있다. 결절성 옴은 5세 이전의 남자 어린이의 성기에 생길 수 있는데 가려움이 매우 심한 홍반성 또는 적갈색의 구진이나 검붉은 결절로 나타난다. 대개 재발하는 옴에서 잘 생길 수 있다. 통상적인 옴의 증상 이 소실된 후에도 결절이 지속되는 특징을 가진다.

잠행성 옴은 옴이 생긴 후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하고 통상적인 습진 연고(스테로이드제) 등을 사용하면 가려움은 없어지나, 옴진드기의 수가 증가하여 주위 사람에게 계속 옴진드기를 옮기게 된다. 딱지옴과 같은 과다각화증은 없으나 피부표면 에서 옴진드기의 채집이 가능하다.

개옴
개옴

특히 요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서 개옴(Canine scabies)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개옴은 개옴진 드기에 의하여 발생된다. 동물옴(Animal scabies)의 옴진드 기는 일반적으로 숙주 특이성이 있어서 사람의 피부에는 굴을 만들지 않으며 감염원이 소실되면 자연 치유가 가능하다. 개옴은 동물옴 중 사람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개의 코와 눈 주위 귀, 겨드랑이 등에서 초기에 홍반성 구진이 시작 되고 긁음으로 인한 피부까짐과 가피가 형성되어 두꺼워지고 틈새와 주름이 생기게 되어 사람의 딱지옴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도포용 약제(린단 로션, 크로타미톤 로션, 퍼메트린 크림 등)를 의료진의 지시에 맞추어 도포하여야 한다. 단, 약제별로 도포방법이 상이하고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고 사전에 약제 사용방법을 충분히 숙지하도록 한다. 노인 환자에서는 마비로 인하여 수축되거나 굴곡진 부위도 빠트리지 않고 도포해야 한다. 옴 진드기에 의한 감염이 요양시설과 같이 공동주거지에서 생긴 경우 증상 과 관계없이 모두 함께 치료받아야 한다. 완치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치료 2-4주 후 병원 재방문이 필요하다.

감염환자의 내복 등을 포함한 모든 옷, 침구, 수건은 옴 치료제를 바르는 날은 같은 것을 사용한 후, 뜨거운 물(50- 60°C 이상)로 10-20분간 세탁하고 난 후 3일 이상 사용하 지 않는다.

옴 진드기는 몸에서 떨어져 나온 후 48-72시간 동안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세탁할 수 없는 의류는 3-7일 동안 보관한 후에 재사용한다. 카펫 등은 진공청소기를 사용하여 세심하게 청소하여준다. 청소한 진공청소기 내부는 소독제(살충제)로 닦아내고 사용한 솜 등은 감염성 폐기물로 간주하여 처리하여야 한다. 옴 환자가 머물렀던 공간도 같은 방법으로 소독하여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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