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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journal 9월호를 소개합니다.

회화의 인문학, 그 아카이브를 다시 생각하다

  • 입력 2023.09.01 15:04
  • 기자명 양지원(문화예술학 박사/MD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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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이영신, 책가도, 한지, 먹, 분채, 봉채, 35cm x 120cm
이영신, 책가도, 한지, 먹, 분채, 봉채, 35cm x 120cm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문화를 말한다.

“초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포기 클로버와 한 마리의 꿀벌이 필요하다네.

한포기의 클로버와, 한 마리의 꿀벌,

그리고 몽상이.

그리고 꿀벌이 없다면,

몽상만으로도 충분하다네.”

19세기 미국의 여류시인 에밀리 디킨슨(Emily E. Dickinson, 1830-1886)의 시의 발췌이다.

대한민국 남쪽, 숨겨진 비경을 모아놓은 곳, 진안의 여름 여행의 소회이다. 올해도 반딧불이를 눈과 가슴으로 만나는 시간을 맞이 했다.

여름과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향연이 시작된다. 그 인간과 친근한 주변의 사물들을 그려온 이영신 작가는 주변 사물을 통해 문화사적 관점에서 회화의 길, 작가들이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작가의 작업에서 많은 오브제로 결정되는 것 중 석류(石榴)는 다산을 상징하는데, 석류나무와 함께 새 한 쌍이 그려지면, 부부화목이나 가족의 행복이라는 의미가 더해진다. 생명의 확산이라 볼 수 있다.

석류는 한, 중, 일 동아시아 3국에서 작품의 소재로 그려졌다. 붉은 빛깔이 아름다워 서양에서도 정물화의 오브제로 자주 등장하며, 조선 후기에는 접시나 항아리 등 도자기에 새겨진 문양으로 자주 사용되었다.

이 작가는 인간의 삶 속에서 오랜 시간 의미를 가진 상징물들을 책가도에 담아 이를 통해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역사를 작업정신의 기로 살피고 우리의 염원을 담아 새로운 미래로 안내한다. 학문 숭배의 상징적 표현으로 학문에 힘쓰며 그 성취를 기원하는 뜻을 담고자 하는 작가의 염원이다.

작업의 주제는 작가의 오브제 형식의 여러 주제를 담은 작품들 (일월오봉도, 책거리, 십이지신도, 십장생도 등)에 따라 구성된다.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는 조선시대 왕실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해와 달, 다섯 봉우리를 주제로 한 그림이다. 일월오봉도 속을 자유롭게 날고 있는 거북이는 꿈과 시대상의 번영을 상징한다. 주변의 관심사로 책거리는 숨은 역사의 의미를 반영한 책가도의 우리 말로 작품 속 책장은 평생 조선의 화가들의 민의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던 민족정신의 뜻과 성취를 상징한다.

작가는 많은 사람이들의 풍요와 행복, 건강을 지켜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냈다. 작가는 앞으로 작업에 도전하는 십장생도(十長生圖)는 불로장생의 상징으로, 나, 그리고 우리가 살고있는 이 땅의 휴식과 가족의 영원한 지속을 표현하려 한다고 전한다. 작가 는 십장생이 가득한 청록산수 속 거북을 통해 안식을 얻은 가정의 평안을 그려내고자 한다.

전통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한다’ 는 큰 뜻으로 작가의 포괄적 그 뜻이 십장생과 함께 영원히 지속 되길 바라는 마음을 키워내고 있다.

이영신 작가는 전통 채색화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하여 보는 이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작가가 추구하는 ‘전통의 재해석’의 결을 가지면서 누구보다 이 땅의 주인이 되는 풀과 그의 인생 여정과 뜻을 생생하게 표현해낸다.

빠르게를 뜻하는 알레그로, 스피드의 새로움의 해석이다. 라르고의 시간의 여정은 그 공간의 배치에서 온다. 포기하지 말자는 뜻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기회, 성공의 기회 그것은 곧 어려운 상황을 버티고 견뎌내는 소나무의 생애주기와 같은 의연함이다.

이 모든 일은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찾아온다. 이것이 천년의 풍경소리를 내고있는 고찰에서의 경내 풍경소리이다.

이상 배운 삶의 가장 큰 깨달음이다.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해 온 사람, 천천히 여문 가문과 기업은 10년 후, 50년 후, 100년 후에도 살아남는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전통적 해석의 가치이다. 이 작품에서 말하고 있는 말이자 언어이다.

이영신 Lee Yong Shin

● 단체전

2021년 전국민화작가 100인 초대전

● 수상

2020년 제13회 대한민국민화공모대전 입선

2022년 제25회 신사임당. 이율곡 서예대전 민화부문 입선

2022년 제1회 소양상미전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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