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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혁명』이제는 건강 주권을 회복할 때!

  • 입력 2023.09.04 16:18
  • 수정 2023.09.06 12:16
  • 기자명 정지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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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환자혁명』을 쓰게 된 계기

2003년도 부친이 간암으로 7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병의 치료보다 여러가지 검사만 하느라 아주 바쁜 시간을 보냈던 경험이 있다. 왜 암에 걸렸는지, 앞으로 식사 관리나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보다는 수술이나 항암 치료를 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검사에만 분주한 병원의 처치를 대하면서 환자 가족으로서 답답했던 경험이 『환자혁명』이라는 책을 쓰게 된 시작점이 되었다.

당시 영양학과 기능의학 보수교육을 받고 있었다. 부친의 경우, 간문맥 근처에 종양이 있다보니 위치가 나빠 수술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어차피 현대의학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비타민C 고용량 요법 등과 같은 영양치료와 함께 부친의 식습관을 개선하고 가공 식품을 끊게 하는 등 기능의학을 바탕으로 한 치료를 시작했다.

부친은 식습관 개선 후 6개월 뒤, 암세포가 작아졌다는 진단을 받았고, 그 후로 4년 이상을 사시고 별세하셨는데, 식습관뿐만 아니라 수면이나 스트레스 관리와 같이 다양한 진료를 세심하게 하지 못한 것이 원인임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기능의학을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다.

그 당시 미국에서 일부 의사들에 의해 기능의학이 조금씩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었고, 사람들이 점점 관심을 갖던 시기여서 한국도 오래지 않아 미국처럼 기능 의학이 알려지겠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처음 미국에서 기능의학을 공부할 때는 환자를 진료한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고 순수하게 학문적인 차원에서 공부를 시작 했지만, 차츰 환자들을 진료하기 시작하면서 환자분들이 좀 더 잘 이해하시도록 하기 위해 만든 유투브가 자연스럽게 한국에 전달 되면서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그러던 중 한국에서도 학문적인 호기심과 현대의학의 한계로 인해 고민하는 일부 의사들의 스터디 모임에서 유투브를 듣게 되고 이 분들의 네트워크가 형성되면서 같은 고민을 하는 의사 선생님들이 많음을 알고 힘을 얻어 환자혁명이라는 책을 쓰게 된 것이다. 책을 쓰기 전에 공부를 하면서 정리해 둔 것이 책을 내는데 도움이 되었다.

미국에는 기능의학회, 통합의학회, 항노화학회등과 같이 진단의 학이 아니라 원인치료를 다루는 학회가 많고 존스홉킨스, 하바드, 예일 대학교와 같은 주류 의과대학에도 기능의학 교과 과정이 있다. 기능의학은 환자들을 먼저 생각하는 미래의 의학이라고 생각 한다. 기능의학이 보편화된다면 환자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책도 쓰고 유투브 채널과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기능의학은 병의 근본 원인을 찾는 것

어떤 환자가 우울하고 잠도 안 오고, 의욕이 없고, 성욕도 없고, 자살 충동까지 있어 병원을 찾았다. 이 환자에게 내려진 진단명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겠지만 우울증이다. 그래서 항우울증제를 처방해준다. 나가는 길에 이 환자가 의사에게 이렇게 묻게 된다. “그런데 선생님! 제가 왜 잠이 안 오고 의욕이 없나요?”

돌아오는 답은? “우울증 때문입니다.” 진단명은 있지만 원인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다.

우울증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어릴 때 생긴 트라우 마가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역류성 식도염이 있어 위산 억제제를 오랫동안 먹었더니 비타민 B12가 결핍되어서 우울증이 생길수도 있는 것이다. 혹은 햇볕에 타는 것이 싫어 집에만 있다가 비타민D 결핍이 생겼는데 이것이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회를 많이 먹어 수은중독으로, 또는 반대로 생선을 안 먹어서 오메가3 결핍으로도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기능의학에서는 왜 치매가 온건지, 왜 자궁내막증이 생겼는지 혈액검사, X-ray 를 찍는 등 일반적인 검사도 하지만 더 나아가 탄수화물의 섭취량이 얼마나 되는지, 잠은 충분히 자고 있는지, 스트레스의 레벨은 어떠한지 등을 체크한다. 왜냐하면 이런 부분들에 많은 답이 있기 때문이다. 원인을 다루지 않고 증상만 치료하면 치료 결과가 좋지 않다.

기능의학적인 접근을 선택했다면 병원과 의사에 의존하던 과거와 다르게 환자 스스로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게 된다. 응급상황에 서는 전문적인 의사의 순간적인 판단력이 중요하지만,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의 경우는 환자가 자신의 질병에 더 관심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치료에 참여해야만 더 좋은 치료의 결과를 얻게 된다. 건강의 주권은 의사의 몫이 아니라 환자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 환자의 관심이 치료 결과를 바꾼다.

 

건강에 필요한 조건

독일의 식물학자이자 화학자 유스투스 리비히의 최소량(최소율)의 법칙이 있다. 이 법칙은 생물이 갖는 양분 중에서 성장을 좌우하는 것은, 넘치는 요소가 아니라 가장 부족한 요소라는 것이다. 좀 쉽게 풀어보면 식물은 필수 원소가 최소량 이하이면 다른 원소가 아무리 많아도 정상적인 생육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물통으로 설명하게 되면 물통이 아무리 크더라도 한 귀퉁이가 낮으면 가장 낮는 부분 이상 물을 담는 것이 불가능하다. 가장 약한 고리가 쇠사슬 전체의 힘을 결정하듯이 이 법칙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에도 적용된다. 

운동, 영양, 수면, 스트레스관리

이 네가지 중에서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하게 되면 안된다는 말이다. 각각의 요소가 25%씩 중요한것이 아니라 100%씩 중요하며, 내가 아무리 좋은 영양을 채우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고 해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거나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좋은 건강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모든 요소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실천하는 것이다.

건강은 지식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이다. 골프 채널을 열심히 본다고 해서 골프를 잘 치는 것이 아닌것처럼 영상을 많이 보고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그냥 나가서 운동하는 사람이 휠씬 건강하다.

 

앞으로의 계획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썼던 환자혁명이 건강분야 베스트셀러가 되고 지금까지도 스테디 셀러로 이어지면서 15만권 이상 판매가 되었는데 특히 한국의 독자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기능의학을 통해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뿐만 아니라 기능의학과 관련이 없는 선생님들도 환자들에게 『환자혁명』 책을 읽어보라고 권유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더욱 힘을 얻는다.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거창한 꿈이 있거나 소명감이 있어서 시작한 일은 아니다. 다만, 더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정보의 다양성에 힘이 있다고 믿는다.

미국에서 기능의학이 시작되었을 때 기존 의료계로부터 많은 저항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어처구니없는 악플을 받기도 하지만 휠씬 더 많은 환자들로부터 덕분에 건강을 찾았다는 메시지를 받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아직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환자혁명 2』를 준비하는 중이다. 일반인들께 딱딱하고 어려운 의료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에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임할 생각이다. 기능의학이 더 보편화되어 많은 환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검사와 상담을 받고 질병의 증상을 치료받기 이전에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고 원인을 알고 고쳐나가 자체 치유력을 높일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건강을 의사에게만 맡긴 채 운동은 전혀 하지 않고 식습관과 생활습관은 엉망으로 살다가 병을 진단받고 나서야 건강 관리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아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사나 약에만 의존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그렇다고 의사나 병원을 멀리 하라거나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응급 상황에서는 수술이나 약이 반드시 필요하고 전문적인 의사의 도움으로 좋아질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사람들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면 이 사회도 같이 건강하게 된다고 믿는다. 많은 분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신뢰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고 싶은 마음으로 『환자혁명 2』를 준비해 볼 생각이다.

조한경 원장 약력

● California and National Board Certified Chiropractic Physician

● Member of the American Chiropractic Association

● Member of the American Academy of Pain Management

● Member of the American Academy of Functional Medicine

● Member of The Institute for Functional Medicine

● The Southern California University of Health Science, Doctor of Chiropractic.

●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Bachelor of Science.

● Stanford School of Medicine, Nutrition Science Certification.

● Functional Medicine University, Diplomat.

● 환자혁명 저자

● 유튜브 '닥터조의건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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