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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건강을 좌우한다.

  • 입력 2023.09.11 15:42
  • 기자명 장석원(충민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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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인간을 태어날 때 체중의 약 90%가 물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소아는 체중의 70%, 성인 남자는 60%, 성인 여자는 50%가량으로 차츰 줄어들게 된다. 평균적으로 몸의 70% 정도가 물로 이루어진 셈이다. 물에는 전해질이 녹아 있으며, 그 성분은 항상 일정한 범위에서 조절 ∙ 유지되어 세포에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혈관 내 세포 외 체액이 혈액인데, 물은 이러한 혈액 무게의 80%를 차지한다.

물은 건강의 기초를 제공한다. 인간은 음식을 먹지 않은 상태로 몇 주를 살 수 있지만, 물 없이는 며칠도 견디기 힘들다. 채소의 새싹 역시 흙과 비료 없이 물만으로도 재배할 수 있다. 물속에 각종 영양소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인간은 수분의 체중의 1%만 부족해도 금방 갈증을 느낀다. 또 수분이 체중의 5~6%가 부족하면 탈수로 인해 맥박과 호흡수가 증가하고, 10%가량 부족하면 현기증과 근육 경련이 일어난다. 인체의 수분 비중이 1~2% 정도 부족한 상태가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만성 탈수’라고 하는데, 만성 탈수 상태 에서는 인지나 정신 기능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은 혈관을 통해 60조 개의 세포에 영양분을 실어 나르는 일을 하며,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노폐물이나 독소를 배출한다. 몸의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우리 몸의 세포는 물속에 잠겨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물이 부족하면 혈액순환과 물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세포에 영양 공급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세포가 제 기능을 할 수 없다. 인체도 물이 부족하면 영양 부족이 될 뿐만 아니라, 세포 속에 쌓인 노폐물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해 새로운 질병이 생기기도 하고 앓던 질병이 악화되기도 한다.

반대로 물을 충분히 마시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몸속 의 독소를 제거하는 것을 디톡스(Detox)라 하는데, 해독 (Detoxification)의 약자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야말로 노폐물이나 독소를 제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디톡스(해독) 방법이다.

 

물은 부작용 없는 해독제

평소 물의 섭취가 부족하면 대장까지 가는 물이 줄어들어 대변이 굳어져 변비의 원인이 된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발암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줄 뿐만 아니라, 배변을 도와 발암 물질이 대장벽에 들러붙는 시간을 줄여주기 때문에 대장암도 예방된다. 또한 물은 몸 안의 독소를 희석시키고 배출해내는 역할을 하는데, 독소가 배설되지 않고 몸에 흡수될 때 나타나는 증상인 두통이나 만성피로, 거친 피부, 암의 싹도 미연에 막을 수 있다.

물을 적게 마시면 소변의 농도가 짙어져 요로결석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고, 원래 있던 결석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이 희석되고 요로결석의 배출도 원 활해진다. 치료와 예방이 함께 이루어지는 셈이다. 또 콩팥, 요관, 방광 등에 생기는 암 발생도 줄어든다. 발암물질이 소변으로 배설됨에 따라 발암물질이 몸속에 머무는 시간과 농도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방광암은 물을 많이 마실수록 예방 효과가 커진다. 대장암도 물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생 위험이 45%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 됐다.

한편 만성적인 탈수 상태에서는 침샘의 기능에도 이상이 생겨, 침의 양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구강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사람이 하루 동안 섭취한 물은 몇 갈래의 길을 거쳐 배설된다. 대소변으로 배출되는 수분이 약 1.6리터(소변으로 약 1.4리터, 대변으로 200밀리리터), 대소변 외에 배출되는 수분이 약 1.5리터(땀, 피부, 호흡으로 각각 약 500밀리리터)로, 성인이 하루에 배출하는 수분은 총 3.1리터에 달한다. 반면 하루에 음식으로 섭취하는 수분은 약 1~1.2리터이며, 재활용 수분(몸속의 세포 대사 중 산화 작용으로 발생하는 물)도 소량(100밀리리터)이므로, 식사 이외에 1.8리터 이상의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따라서 하루에 섭취하는 물이 양도 약 1.8리터 이상이어야 한다. 보통 컵(한 컵 200밀리리터)으로 하루에 8~10잔 정도의 물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기준일 뿐이다. 하루에 섭취하는 수분은 자신에게 맞춰 적절히 조절하면 된다. 특히 노인들은 신장에서 수분의 재흡수율이 떨어지고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갈증중추가 노화된 탓에 수분이 부족해도 갈증을 잘 느끼기 못하므로, 일부러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물, 이렇게 마시면 좋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호흡이나 땀 등으로 수분이 배출되지만 따로 보충되지는 않기 때문에, 아침에 우리 몸에 필요한 물을 보충해줘야 한다. 따라서 물은 아침 공복에 마시는 것이 좋다. 마른 대지의 식물에 물을 주는 것과 같은 이치다. 또 하루 종인 틈틈이,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식사 직전에 물을 많이 마시면 위가 물로 가득차 밥맛을 잃고 식사를 제대로 하기 힘들다. 물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와 식사 30분 전에 마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30분 정도면 물이 위에서 장으로 이동하므로 식사에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1일 최소 물 필요량은 체중의 30~33을 곱한 것으로, 체중이 70 킬로그램인 성인은 2.1~2.3리터의 물을 마시면 된다.

무엇보다 취침 전에는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잠들기 전에 물을 마시면 한밤중 소변이 마려워 수면에 방해를 받는다. 갈증을 느끼면 잠들기 30분에서 1시간 전에 조금만 마신다. 또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수분 손실이 많으므로 겨울보다 많은 수분이 필요하다. 하루에 필요한 물의 양은 계절에 따라,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스스로 잘 판단하여 줄이거나 늘리면 된다.

여름에는 시원한 생수를 겨울에는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또 물은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으며, 소량을 차분하게 음미하며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위장 기능이 약하거나, 위 하수, 위무력증 혹은 위장 수술을 받은 사람은 천천히 마셔야 한다. 물도 씹어 마시면 좋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 물 대신 차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카페인이 든 녹차나 커피, 알코올이 든 맥주 그리고 사이다나 콜라 같은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이 있어서 많이 마실수록 체내 수분을 빼내는 역효과를 낸다. 이를태면 마시는 것보다 빠져나가는 양이 1.5배 정도 많아진다. 이는 혈액에 수분을 공급하기에는 커녕 오히려 탈수를 일으키 는 원인이 되므로 음료수보다는 물을 섭취해야 한다.

물도 많이 마시면 살찐다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신체 기능이 정상적이라면 물을 마신다고 해서 살이 찌지는 않는다. 물은 열량이 없다. 물론 많이 마시면 일시적으로 체중이 늘겠지만, 심장과 신장 기능이 정상이라면 이뇨작용 때문에 곧 본래 체중으로 돌아올 것이다.

약이 되는 물, 독이 되는 물

물이 없으면 사람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세포는 물을 받아들여 세포 속에 쌓인 노폐물이나 독소를 배출시키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쌓인 독소가 유전자를 손상시켜 암세포를 만들 수도 있다.

좋은 물은 환원력이 높은 환원수다. 환원력이 높은 물이란 물을 전기분해하여 이온화시켜 전자를 받아들인 상태의 물을 말한다. 수돗물은 염소를 투입하여 살균된 물이다. 물에 염소를 투입하면 활성산소가 발생하여 미생물을 죽이면서 자연스레 살균된다. 그러나 살균되는 한편 수돗물 자체까지 산화 되어버린다는 맹점이 있다. 원래 활성산소는 몸에 들어온 각종 세균을 산화시켜 죽이는 유익한 작용을 한다. 따라서 활성산소는 우리 몸에 상당히 고마운 존재다. 그러나 너무 많이 생기면 몸의 세포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산화시키고 파괴해버린다.

산화란 전자를 빼앗기는 것이다. 산화의 반대말은 환원이다. 환원은 전자를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산화력이 크다는 것은 다른 물질을 산화시키는 힘이 크다는 것이다. 깎아놓은 사과가 검게 변하거나 철이 산소와 반응하여 철이 녹슬고 부식되는 것도 산화다. 사과나 철이 전자를 빼앗김으로써 산화 되는 것이다.

수돗물은 산화력이 상당히 높은 물이라서 정상세포의 유전자로부터 전자를 빼앗아 유전자에 손상을 주어 세포의 암화를 초래한다. 여기서 손상이란 정상세포가 산화되는 것을 뜻 한다. 암은 정상세포의 유전자가 활성산소에 전자를 빼앗겨 돌연변이를 일으킴으로써 발생하지만, 유전자를 활성산소에 전자를 더 빨리 내주는 환원력이 큰 물질이 있다면 암을 예방 할 수도 있다. 따라서 환원력이 높은 물은 활성산소가 유전자의 손상을 방지함으로써 암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람들은 흔히 멸균된 물은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좋은 물이란 멸균된 물이 아니라 환원력이 높은 물이다. 수돗물에는 염소로도 죽지 않는 병균이 남아 있기도 한다. 세제, 화학비료, 제초제, 살충제의 출현으로 여러 독성 물질들이 물에 녹아들어 있을 수 있다. 해로운 물질을 제거해도 수돗물에는 여전히 염소나 화학물질 같은 안전하지 않은 물질이 남아 있다. 정수기를 통해 여과된 물은 수돗물에 함유된 잔류 염소나 화학물질이 어느 정도 제거된 상태이므 로 비교적 안전하고 좋은 물이라 할 수 있다.

 

암환자에게 좋은 알칼리 물

환원력이 높은 알칼리 물은 활성산소에 전자를 먼저 내주어 스스로 산화됨으로써 유전자의 산화를 막는다. 활성산소는 황산화제에 의해 환원되어 발암성을 잃는다. 따라서 알칼리 물은 암을 예방할 수 있으며, 화학적으로는 환원제라 할 수 있다. 알칼리 물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우리 몸의 청소부로서 신체가 알칼리성이 되도록 도와준다. 그렇기 때문에 알칼리 이온수는 모든 암 환자에게 아주 권장할 만하다.

그러나 알칼리 이온수를 마실 수 없고 좋은 샘물이나 적잘한 급수 시스탬에서 안전한 물을 공급받을 수 없다면 생수를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질병을 가지고 있거나 암 환자라면 정수해서 마시도록 한다.

자연 생수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산소를 비롯 하여 마그네슘, 칼슘, 철, 칼륨, 요오드 등 각종 영양소가 들어 있다. 땅속에서 솟아 나오는 물이나 주위가 깨끗한 바위 밑에서 솟아 나오는 물이나 주위가 깨끗한 바위 밑에서 솟아 나오는 물이 좋은데, 지표면에서 약 50센티미터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고 이들이 물속 오염물질들을 처리하여 지하수를 깨끗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생수를 끓이면 우리 몸에 유익한 영양소들이 활성을 잃고 죽은 물이 되어버 리므로, 그대로 마시는 것이 좋다.

누구나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물 건강법을 생활에서 쉽게 활용 할 수 있다. 좋은 물을 마시면 건강해진다는 말은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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