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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너머의 디테일을 완성하는 손길

AFC 심판 피트니스 강사 최영인 교수를 만나다

  • 입력 2023.10.10 12:32
  • 기자명 최요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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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지도중인 최영인 교수 겸 AFC 심판 피트니스 강사, 아시아축구연맹 제공
지도중인 최영인 교수 겸 AFC 심판 피트니스 강사, 아시아축구연맹 제공

대한민국의 축구 시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9월 아시안 게임을 시작으로 아시안컵,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7세 이하 피파 월드컵 같은 굵직한 규모의 축구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팬들의 관심은 팀과 선수에게 쏠려 있지만, 묵묵히 대회를 준비하며 배정되길 간절히 원하는 집단이 있으니, 바로 ‘필드 위의 포청천’ 축구 심판이다. 축구 심판은 엄정한 규칙 적용으로 선수의 페어플레이를 조장함과 동시 분위기 활성에 필요한 매끄러운 진행으로 관중의 흥미를 이끌어내야만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선수 혹은 플레이 지점 간의 일정거리 유지와 최적 각도를 형성하여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다. 따라서 우수한 신체 능력은 축구 심판이 지녀야 할 필수 항목이라 할 수 있다.

세계인이 열광할 축구 경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심판의 신체 능력을 관리하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심판 피트니스 강사’들이다. 지난 2020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심판 피트니스 강사 자격을 취득한 최영인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앞줄에 최영인 교수 겸 AFC 심판 피트니스 강사, 대한축구협회 제공
앞줄에 최영인 교수 겸 AFC 심판 피트니스 강사, 대한축구협회 제공

심판 피트니스 강사란?

심판 피트니스 강사는 심판을 대상으로 한 체력평가, 체력훈련, 체력상담 등의 과정을 통해 경기장에서 우수한 퍼포먼스가 선보일 수 있도록 조력하는 전문가 집단이다.

심판은 정확한 판정을 위해 선수와 함께 움직여야 하는데, 체력이 저하되거나 신체능력이 떨어지게 되어 선수의 빠른 플레이를 따 라잡지 못하면 오심을 범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심판의 신체 관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심판 피트니스 강사 코스에 참여하여 자격증을 취득하면 협회에 전문 강사로 등록이 된다. 관련 학과의 학술적 배경과 우수한 역량을 선보이면 상위기관의 강사 코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현재 상위기관으로는 아시아축구연맹과 국제축구연맹이 있는데, 강사 코스의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아시아 혹은 세계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최영인 교수의 경우 2013년 대한축구협회에서 심판 피트니스 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2019년,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아시아축구연맹 심판 피트니스 강사 코스에 참여하게 됐고, 우여곡절 끝에 2020년 2월 국제 피트니스 강사 라이센스를 취득하게 되었다.

2020년 기준으로 한국인이 AFC 심판 피트니스 강사가 된 건 지난 2009년 김대영 (2006 독일월드컵 부심 역임) 씨 이후 11년 만의 일이었다. 최 교수는 현재 국내의 22명 피트니스 강사 중에 유일하게 아시아 자격을 취득한 장본인이다. AFC 심판 피트니스 강사는 아시아지역 주요국에 1명씩 두고 있는데, 현재 아시아에는 15명 정도 가 있다. 이 중 2명은 국제축구연맹, 즉 피파(FIFA)의 강사자격을 취득하여 월드컵에 배정되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

 

심판 피트니스 강사의 주요 업무는?

심판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년에 1번 피파 피트니스 테스트를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피파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테스트 준비와 진행을 담당하는 것이 심판 피트니스 강사의 첫 번째 업무다. 두 번째는 심판의 신체능력 향상에 필요한 운동, 영양, 수분, 수면, 심리 등의 다양한 자료를 정리하여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로는 심판교육코스나 동계훈련기간에 집체교육이 이루어질 때 체력훈련을 실시하는 것이다. 주심과 부심에게 각각 필요한 신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민첩성, 협응훈 련, 스프린트, 중강도달리기, 고강도달리기, 스피드지구력, 다리/ 코어근력강화 등의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월드컵, 올림픽, 아시안컵과 같은 단기간에 개최되는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국제심판이 특정 장소에 모여 숙식, 교육, 훈련을 받으면서 경기에 임하게 된다. 이때 심판 피트니스 강사는 경기 날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이 유지될 수 있도록 훈련, 치료, 휴식, 마사지 등의 일정을 조율한다.

현재 최영인 교수는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에 심판 피트니스 강사로 참석 중이다. 대한축구협회 강사가 토너먼트 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최 교수는 국내와 아시아 강사를 대표해 참석한 만큼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 심판들이 경기장에서 우수한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 밖의 활동은?

현재 최영인 교수는 대한트레이너협회와 대한체력코치협회에서 교육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운동선수의 부상위험도 예측검사, 손상예방운동, 피파 테스트 및 트레이닝, 선수컨디셔닝 등을 주제로 교육을 진행한다.

특히 대한트레이너협회에서는 의무트레이너로서 파견업무도 맡 고 있다. 아울러 기업, 관공서, 학교운동부, 실업 및 국가대표팀에 파견 나가 근육케어 및 컨디셔닝을 제공한다.

 

최영인 교수는?

스스로를 ‘운동하는 물리치료사’ 라고 부른다. 현재 병원 소속 재활물리치료센터장으로 근무하면서 환자를 치료하고 있고, 경복대학교와 안산대학교에서 물리치료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과거 문화관광부 산하의 국민체력센터에서 운동재활실 팀장을 맡아 다양한 운동선수들의 부상 예방 및 경기력 향상을 담당한 바 있다.

축구계와의 인연은 2009년 심판 자격증을 획득한 것으로 시작됐다. 현재 1급 심판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2019년 FIFA 비치사커 국제심판 자격도 따냈다. 2020년부터는 AFC 심판 피트니스 강사로 선임됐고, KFA(대한축구협회) 심판 피트니스 강사로도 선임돼 K리그 심판의 체력 관리를 담당했다.

아시안게임 국제심판 경기 전 사진(2023)
아시안게임 국제심판 경기 전 사진(2023)
FIFA 교육에서 최영인 교수 겸 AFC 심판 피트니스 강사, FIFA 제공

최영인 교수 (이학박사)

현) 안양제일의원 재활물리치료센터 센터장

현) 대한축구협회/아시아축구연맹 심판체력강사

현) 경복대학교/안산대학교 물리치료과 겸임교수

현) 대한트레이너협회/대한체력코치협회 교육이사

 

전) 국민체력센터 운동재활실 팀장

전) 안산대학교 웰니스센터 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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