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병을 고칠 수 있다.

  • 입력 2023.10.13 12:29
  • 기자명 장석원(충민내과의원 원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엠디저널]

고민이 많으면 육체에 병이 생긴다

현미식, 소식이 좋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다. 규칙적인 식사와 현미식, 소식이야말로 건강을 유지하는 첩경이다. 그다음으로 환경적 요소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오염되지 않은 식품, 소식 등이 복합적으 로 작용하여 장수 마을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좋은 음식, 좋은 환경을 갖추었다고 해서 모두 건강해지고 장수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그 밖에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다. 스트레스 때문에 현대인의 심신은 나날이 무너지고 있다.

의사도 전문 분야별로 수명이 다르다고 한다. 여러 전문 분야 가운데 정신과 의사의 수명이 가장 짧다는데, 직업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원인이 아닐가 싶다. 이는 정신적 건강이 육체적 건강보다 우선한다는 뜻일 것이다. 즉, 마음의 안정이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한다.

우리나라 국민은 평균 수명까지 산다면 남자는 3명 중 1명, 여자는 4명중 1명이 암에 걸릴 수 있다고 한다. 또 최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암 발생 후 10년 생존율을 보면, 전체적으로 생존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졌지만 반대로 생존할 확률도 높아졌다는 뜻으로, 암 때문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기간이 늘어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암은 수술로 치료가 끝나지 않고, 수술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게다가 가족들도 환자 간호에 얽매이게 되어 환자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 모두에게 상당한 심적 부담을 주게 된다. 이 과정에서 치료의 어려움과 암으로 인한 두려움으로 인해 환자가 받는 스트레스는 엄청날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란 정신과 육체가 내적 ∙ 외적 요인으로 압박을 받아 불쾌하고 불안한 상태에 있는 것을 말한다. 즉, 어떤 일에 대해 내 몸이 반응하는 것이다. 정신이 불쾌하거나 불안하면 육체의 건강이 근본적으로 허물어지고 만다. 정신적으로 고민이 많아지면 육체에 병이 생길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는 우리 삶의 일부이다. 온 세상이 갖가지 번뇌와 고통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또한 마음대로 할 수 없을 때에도 스트레스는 생겨난다. 스트레스는 외부에서 받기도 하고 내부에서 생겨나기도 한다.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리는데, 암은 이처럼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생긴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조절하는 것은 암을 예방하고 더 이상 암이 힘을 못 쓰게 하는 방법도 된다. 중요한 점은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잘 관리하고 조절해서 오히려 힘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모든 일이 사람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듯이,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사건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감당할 수 있는 일이 될수도,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고통은 불가피하지만 괴로움은 선택이다” 라는 말이 있다. 고통을 더 큰 괴로움으로 키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 일단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고 긍정적인 대안을 떠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문제를 해결 가능한 문제로 생각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면 현재 처한 상황에 대처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다. 문제에서 오랫동안 헤어나오지 못하면 절망만 깊어진다.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게 있다면, 우리의 인생이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암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스스로 관리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불안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설정한다. 암 진단을 받고 충격에 빠지지 않을 사람은 없다. 절망감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깊고, 스스로를 통제하기도 쉽지 않다. 평소에 죽음이나 암을 남의 일로 생각해왔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유리한 쪽으로 바꾸어 생각해보자.

생존율이 낮다고 모든 환자가 죽는 것은 아니다. 생존율은 암의 성질이나 개인차를 고려하지 않은 통계적인 수치일 뿐이니, 자신에게 적용하지 말라. 암에도 기적이 존재한다. 말기 암 환자로 병원에서 포기한 환자인데도 생존해서 잘 살고 있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면 치유의 발전소가 가동하여 치유의 에너지가 나오고,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긍정은 긍정을 낳는다

환자들 중에는 간혹 모든 일에 불만스러워하고 못마땅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필자도 심신이 지친 위중한 암 환자를 보면 마 음이 참 아프다. 아마도 오랜 치료 과정을 거치며 여러 가지로 불만이 쌓이고 심신이 지쳐서 그런 것이리라.

행복과 불행, 만족과 불만족은 각자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무엇보다도 그 상황을 바라보는 마음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희망을 갖고 능력이 닿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어려운 상황, 극한 상황에 처할수록 주변을 탓 하거나 불만을 갖지 말고 더욱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과학자들이 큰 물통에 쥐를 여러 마리 넣은 뒤 뚜껑을 닫고 빛을 차단했다. 그러자 통속에 갇힌 쥐들이 대개는 3분 만에 헤엄치기를 포기하고 죽어버렸다. 다음 실험에서는 모든 조건을 동일하게 하되 희미한 빛이 통 안에 스며들도록 했더니, 평균 36시간 이상을 헤엄치며 살아 있었다. 어둠 속에 갇힌 쥐는 살 고자 하는 노력을 포기했지만, 한 줄기 빛에서 희망을 품은 쥐들은 750배나 되는 긴 시간 동안 절망적인 상황을 이겨낸 것이다. 그들의 목표는 오직 하나, 살아남는 것이었다.

희망을 가져라, 희망은 절망을 날려버린다. 명심할 점은 생명을 위협하는 병 앞에서는 긍정적인 투쟁 정신의 소유자가 살아 남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엠디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