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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대한기능의학회 추계학술대회 현장을 가다

- 현대의학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기 위한 고찰

  • 입력 2023.10.27 16:19
  • 수정 2023.10.27 16:24
  • 기자명 강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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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능의학회(Korean Institute for Functional Medicine, KIFM)가 10월 22일(일) 2023년 추계학술대회를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진행했다.

대한기능의학회의 이번 학술대회는 ‘구조적 무결성을 위한 기능의학적 접근'이라는 주제로 기능의학계의 선구적인 임상 연구와 현장 노하우를 토론하는 자리였다. 해당 학술대회에는 관련 전문가 뿐 아니라 기존 의학의 한계를 느끼며 현장에서의 시행착오를 더욱 줄이고자 하는 젊은 의사들도 모여,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덕분에 문자 그대로 여의도성모병원의 대강당이 비좁게 느껴질 만큼의 인파가 몰려 성황리에 진행된 행사였다.

특히 기능적 심리조절, 생체 역학, 만성 통증 등 광범위하고도 현실적인 주제를 다루며 임상 의사로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강의가 준비됐다. 메인 세션으로는 ▲구조적 무결성과 무결성의 상실 ▲기능의학과 자율신경 ▲신체구조와 연관된 통증의 관리를 큰 주제로 하여, 기능의학의 현장 적용과 미래 준비에 대한 발표들이 다양하게 진행되었다. 또한 이번 학술대회 마지막 세션에서는 회원 커뮤니티 토론방과 연계된 ▲기능의학에서의 호르몬 검사 해석 주제의 발표 역시 진행되어 관심을 끌었다. 

이번 학술대회에 참가한 수많은 전문가들이 무대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각자 현장의 임상 케이스와 실상을 토의하며, 행사장에는 전문인들의 직역적 투철함이 느껴지는 열정적인 학술의 장이 펼쳐졌다. 각 강의 순서에서 발표된 자료들에 대한 피드백 역시 활발했다. 기능의학이라는 토픽에 대한 장기간의 고찰과 연구를 진행한 전문가들의 정수가 담뿍 담긴 데이터였던 만큼, 발표시간 내내 청중들이 앞다투어 PPT 화면을 촬영하고 기록하는 소리가 이어졌다. 또한 뒤이은 질의응답에서도 이 지식을 현장으로 가져가 환자를 위해 적용하겠다는 뜨거운 열의가 느껴질 만큼 열정적인 문답이 계속되었다.

이번 대한기능의학회 2023년 추계학술대회는 다양한 직역의 전문의, 전공의 및 여타 의료진들도 폭넓게 참여해 약 300여명이 참가했다.

대한기능의학회 이재철 회장은 "이번 대회의 강연들은 모두 진료 및 연구 현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신 분들이 정리한 내용들로, 뜻깊은 강연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아직 정책적으로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국내 기능의학의 발전을 위해 의료인들이 힘을 합쳐야 할 때"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대한기능의학회 김광민 이사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기능의학계의 최신 연구 동향과 학술 연구 성과를 교류하는 장이 될 것"이라 강조하면서 "본 학술대회에 참가한 각 분야의 연구자들이 타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서로 소통하며 우리나라 기능의학 발전을 위한 확고한 비전을 갖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기능의학은 인체 본연의 생화학적 흐름이 잘못되어 여러 세포의 기능적 저하를 시작으로 결국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때, 그 질환의 증상만 억제시키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근본 원인과 메커니즘을 찾아 인체 스스로 본연의 치유능력을 회복하는 생리적 균형을 이루도록 유도하는 의학이다. 최근에는 여러 생화학적인 검사 방법의 발전으로 일반 건강 검진에서 놓칠 수 있는 여러 가지 신체의 이상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인체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대상인 동시에, 아직도 정복되고 규명되지 않은 부분이 너무나 많은 미지의 세계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현대의학은 아직도 빠르게 발전중이지만, 아직 설명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다. 

기능의학은 이러한 현실에 발맞춘 미래의학의 중추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의료에서는 최선의 치료 방안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전되지 않는 환자, 동일한 치료를 해도 효과가 떨어지는 환자, 시술은 잘 했지만 우연치 않은 부작용으로 ‘의료 사고’ 논쟁을 야기하는 환자 등 의료계를 무겁고 힘들게 하는 문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기능의학은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건강보험과 학술 확립 등 분야에서 아직 기능의학이 충분히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기능의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대학과 교수들, 그리고 개업의들이 공동 주최가 되어 기능의학을 연구하고, 교육과 협력이 가능한 총체적인 시스템의 산학체계가 절실하다. 

대한기능의학회는 앞으로 이런 상황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해한 전문가들이 모인 학회다. 이를 위해 기능의학의 제도권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또 향후에는 기능의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미국기능의학회(Institute for Functional Medicine, IFM)의 여러 모듈을 연수강좌 식으로 접목시킴으로써 구태여 미국 IFM 학회의 교육을 통하지 않고서도 개업의에게는 난치성 진료에 해결책을 줄 수 있고, 대학교수들에게는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진적인 강의를 국내에서도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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