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저널] 작가 박준석은 도구와 테크닉, 그 규모의 변화를 모두 작가의 오브제 형식으로 가져온다. 통찰력과 신이 주신 거침없는 창작의 열정 그 자신감은 아마도 바로 어제의 시간 내공이었다. 누적과 순환의 과정을 거치고 확장되는 경험이다. 끊없는 회화적 탐구와 구상화에서 가져오는 선의 정열과 혁신적인 아트감각과 추상화 의 우연성의 알레아토릭(Aleatorik)을 넘나들고 있다.

그의 작업은 자신만의 특유의 깊이와 간결함의 새로운 재질과 바탕만들기를 시도하는 실험의 연장선에 있다. 그가 구성한 그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시간의 연속성 그리고 평안의 휴식과 다시 앞으로 다가가는 그 시간을 가져온다.

박준석 작가의 점에서 선으로의 연결점은 작가의 작업에서 나오는 ‘커뮤니티’와 ‘공간문화(space and culture)’를 만들어내는 에너지 곧 파우제(Pause)이다.

건강한 고요 그리고 쉼

전주 창작 레지던시에서 그 순간의 경험을 되살리는 참고 요소는 작가에게 고요한 평정을 가져다주며 다시 창작의 포문을 열어내게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박준석 작가는 일상의 대량생산된 사물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소비사회로의 전환과 변모를 통해 현대의 시대상을 담아낸다. 임의 공간의 배치를 통해 공간에 있는 이들은 관습적 인식의 경계를 허물고 모호함의 경계에 선다. 어느샌가 존재성과 본질의 인식에서 벗어나질 그때 심연의 고요가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작가노트 발췌문>

Translate 시리즈 작품의 소재들은 보통 본인이 소장하거나 주변 인물들이 소장하고 있는 것들 또는 다양한 공간에서 발견한 일상적인 사물들이다. 정물화가 지닌 바니타스 요소를 현대의 일상적인 사물로 표현한다. 일상적이라는 것은 다양한 공간 속에서 하루하루를 생활하고 자주, 흔히, 평범하게 마주칠 수 있는 현실이다. […]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므로 희소성, 가치, 생각들이 무심코 스쳐 지나가 특 별한 존재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일상적인 사물은 산업사회의 특징이며, 반복되는 생활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사물로 사용 빈도가 높고 쉽게 발견을 할 수 있다는 것에서 꽤 중요하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일상성의 개념을 정리한 프랑스의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Henri Lefebvre)는 일상에서는 모든 것이 숫자로 세어진다고 말한다. “돈도 그렇고 시간도 그렇다. 모든 것이 미터, 킬로그램, 칼로리 로 계산된다. 물건만이 아니라 생물과 사람도 그렇다. […] 사람들이 자신의 생활비를 벌거나 벌지 못하는 것은 일상 속에서이다. 즉 살아 남거나 살아남지 못하거나, 또는 단순히 살아남거나 충만하게 살거 나 하는 이중의 의미에서이다. 인간이 즐기거나 고통을 당하는 것은 일상 속에서이다. 그야말로 지금 여기에서이다.”라고 말한다. 작품에서 다루는 소재들은 스마트폰, 스탠드 조명, 음료 캔, 카메라 등으로 현대사회에서 보기 쉬운 사물들이며 대량생산으로 우리들 삶에서 쉽게 소비하고 사용되는 것들이다. 현대사회는 소비사회라고 지칭 할 수 있는 이데올로기가 되었으며 사람들은 사물화되고 물질적 가치로 환산되었으며 도구로 전락해버렸다. 작품에서 사물은 사회적 존재(인간)들의 상징이고 노동이며, 임의공간은 인간적인 삶을 영위 하고자 하는 테두리다.

박준석 작가 Park Juns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