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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내 뇌의 거울이다.

  • 입력 2023.11.30 12:06
  • 수정 2023.11.30 12:08
  • 기자명 최남숙(한국정신과학 연구소 교수, 뇌과학심리 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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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겪는 문제 중 대부분은 스스로와의 관계에서 겪고 있는 문제를 거울처럼 보여주고 있다. 밖으로 나가서 남들을 바꿔 놓을 필요는 없다. 우리 자기 생각들을 조금씩 바꿔 나가다 보면,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는 자동으로 개선된다. -앤드류 매튜스-

대부분 사람이 남 탓을 해보았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남 탓을 하는 것이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실 앤드류 매튜스가 한 이야기가 맞다. 결국 세상은 거울과 같다. 뇌과학의 관점에서 보면 더 분명해진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관계는 행복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직장생활을 그만두는 첫 번째 이유가 관계이며, 사회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관계이기도 하다.

우리의 행동이나 감정은 뇌에서 만들어진다. 뇌는 인간의 중추신경계의 핵심 부분으로,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모든 경험과 행동의 원천이다. 뇌는 수많은 신경세포인 뉴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뉴런들은 전기적 신호와 화학적 신호를 통해 서로 통신하고 상호작용한다. 우리의 감정은 뉴런들의 전기적, 화학적인 신호이다. 뇌과학적 관점에서 관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의 관계는 뇌에서 형성된다.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은 뇌에서 다양한 신경망을 형성하고 강화한다. 이러한 신경망은 우리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둘째, 뇌는 사회적인 상호작용으로 형성된 관계를 조절한다. 뇌는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 나오는 감정과 감정을 처리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친구와의 대화나 가족과의 상호작용은 우리의 뇌에서 쾌감과 안정감을 유발하며, 이를 통해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

셋째, 뇌는 관계에 따라 우리의 행동을 조절한다. 우리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경험한 것들은 뇌에 저장되고, 이를 통해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친한 친구에게는 다른 사람에 비해 더 긍정적이고 관대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

이렇게 뇌는 우리의 관계 형성과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의 사회적 상호작용은 뇌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신경 활동과 상호작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모든 관계가 나에게 달려있다는 주장은 뇌과학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뇌와 관계 형성 및 유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인간관계를 생각해 보면, 우리는 각자 다른 뇌 신경망을 가지고 그 신경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한다. 그러므로 내 생각과 타인의 생각은 다를 수밖에 없다. 내가 긍정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반복되어 긍정의 뇌 신경망을 가졌다면 똑같은 세상을 보더라도 더 긍정적이고 평화롭게 세상을 바라볼 것이다. 만약 계속 세상이 마음에 안 들고 관계가 어렵다면 나의 뇌 신경 회로를 반복하여 바꿀 필요가 있다. 일상에서 바로바로 내 생각을 알아차리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꾸는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뇌 신경 회로는 쉽게 바뀌지는 않지만, 신경 가소성에 의해 반복적인 자극으로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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