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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뇌를 바꾼다

  • 입력 2023.12.29 14:40
  • 수정 2023.12.29 19:22
  • 기자명 최남숙(한국정신과학 연구소 교수, 뇌과학심리 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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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자신의 뇌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뇌의 핵심 임무는 무엇일까?

뇌의 핵심 임무는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이성도, 감정도, 상상력도 아니고 생존이다.

생존을 위해 에너지가 얼마나 필요한지 예측하고 가치있는 움직임으로 신체를 제어하는 것이다. 작은 벌레에서 진화한 복잡한 신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 리사 펠드먼 베럿 -

운동이 뇌를 바꾼다는 주장은 뇌과학적인 관점에서도 지지되고 있는 주장이다. 다양한 연구들이 운동이 뇌의 구조와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운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다.

 

뇌 구조의 변화

운동은 뇌의 구조를 변화시키는데 영향을 준다. 운동은 신경 세포의 새로운 연결을 형성하고 뇌의 플라스틱성을 촉진한다. 플라스틱성은 뇌가 학습하고 기억하는 능력을 의미하며, 운동은 이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운동은 뇌의 혈류를 증가시켜 산소와 영양분을 더 잘 공급하며, 이는 뇌의 건강과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지 능력의 개선

운동은 인지 능력인 주의력, 집중력, 기억력 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신경 세포의 생존을 촉진하고 뇌의 플라스틱성을 높이는 운동은 인지 기능 향상시키는데 효과적이다. 특히, 운동은 해마라는 뇌 영역의 신생 신경 세포 생성을 촉진시켜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신경전달물질의 분비

운동은 뇌에서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예를 들어, 운동은 엔도르핀이라는 행복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키는데, 이는 우울증 및 스트레스 감소와 관련이 있다. 또한, 운동은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신경전달물질도 분비를 촉진시켜 기분 전환 및 정신적인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신경영양과 항염증 효과

운동은 뇌의 신경영양을 증가시키고, 동시에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운동은 미토콘드리아의 수를 증가시키고 항산화 작용을 통해 뇌 세포의 손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는 노화로 인한 뇌 기능의 감소를 방지하고, 신경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이러한 뇌과학적인 증거들을 통해 운동이 뇌를 바꾼다는 주장은 뒷받침된다. 하지만, 각 개인의 생리학적 차이와 운동 방식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 있으므로, 개인의 상황과 목표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의 핵심 임무가 신체의 움직임이라는 점을 거꾸로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움직이지 않으면 뇌는 어떻게 될까? 아니 뇌가 총괄하는 우리의 신체는 어떻게 될까? 움직이기 위해 만들어진 뇌가 신체를 움직이지 않는다면 당연히 퇴화될 것이다. 퇴화는 곧 노화를 의미한다. 세포는 스트레스에 적응 능력을 잃기 시작하고 단백질 생성 유전자가 임무를 제대로 완수하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염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파괴적인 단백질이 많아져 알츠하이머 병이 생기기도 한다. 뇌에서는 스트레스에 뉴런(뇌 세포)이 서서히 파괴되고 시냅스(뇌 끼리의 연결부위)가 부식되어 결국 연결이 끊어지게 된다. 인지력 감소와 모든 신경 퇴행성 질환은 뉴런이 기능장애를 일으키거나 죽는 것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활동하지 않으면 심장에서 충분히 피를 뿜어주지 못하므로 모세혈관이 줄어들어 수상돌기(뇌새포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돌기)가 오그라든다.

그러니 가만히 있지 말라. 활동하고 많이 움직여라. 그것이 움직이기 위해 일을 하는 뇌의 노화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출처: [운동화 신은 뇌] 존레이티ㆍ에릭 헤이거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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