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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났더니 부쩍 늘어난 독감

노약자와 어린이 주의해야

  • 입력 2024.02.06 11:46
  • 기자명 강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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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새해를 맞이한지 아직 1달차 추운 겨울, 지난 2022년에 이미 코로나19의 유행은 종식을 선언했지만 기침소리와 환자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코로나는 수그러들었지만, 독감(인플루엔자, 질병코드 J09~J11) 환자가 90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1월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공개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상회복이 이뤄지기 시작하자 독감 환자가 9,000% 이상 급증했다. 정확한 수치로는 지난 2021년 9,574명에서 2022년 87만3,590명으로 1년 새 86만4,016명(증가율 9,024.6%)이다.

다만 21년도 까지는 독감 환자가 줄면서 최근 4년간 연평균 25%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요소가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코로나 유행 기간동안 의무화되었던 마스크 착용,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로 보인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의무화 기간에는 여타 호흡기 질환이 함께 감소했지만, 마스크를 벗고 일상 생활이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기존 수준으로 돌아가려 한다는 분석이다.

독감 환자는 특히 영유아 • 청소년들에서 많이 발생해, 미성년자 환자가 전체의 60%를 넘어섰다. 독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연령대인 10대는 34만 7천여 명으로 전체 독감 환자의 39.7%를 차지했고, 9세 이하 환자도 25.8%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러한 현상은 마스크 의무화 해제 외에도 학교나 어린이집 등에서 평년과 같이 정상적인 단체활 동을 하는 영유아 청소년들이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된 영향으로 생각된다. 실제로도 학교와 학원 등의 집단 밀집 생활을 하는 미성년자들은 호흡기 질환에 더욱 취약한 모습 을 보이는 것이 정상적인 통계다.

다만 직전의 코로나19 유행 시기를 제외한다면 예년보다는 양호한 상황이다. 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독감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4배 늘었지만,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인 2018년의 3천 90억 원보다는 훨씬 낮기 때문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올겨울 노로바이러스와 호흡기감염병이 유행함에 따라 설 연휴 가동 예정이었던 비상방역체계를 1월부터 미리 시행하기로 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자는 올해 2주차인 1월 7일부터 13일에만 360명이 나왔는데 이는 최근 5년 사이 최고 수준이다.

질병청장은 "2인 이상이 구토, 설사 등 증상을 보이거나 1명 이상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면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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