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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당한다' 당신의 혈압이 올라간다는 5가지 신호?

‘소리없는 암살자’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

  • 입력 2024.03.18 16:41
  • 수정 2024.03.30 09:35
  • 기자명 신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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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근 몇년간, 상당히 많은 한국인들이 자기 몸의 건강 문제를 다소 경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정밀검진 정도가 아니라면, 별 문제는 없다는 느낌이었달까.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런 태도는 질병의 발생을 야기한다. ‘나 아직 한창때다’, ‘그런 걸 신경쓰기엔 너무 바쁘다’, ‘설마 죽기야 하겠나’ 등은 젊은 직장인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고혈압 합병증의 제 1타겟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30%에 달하는 사람이 본인에게 고혈압 증상이 있다는 것을 알지도 못할 정도다.

당신이 혈압을 주의해야 할 이유

2021년도 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가 1,200만명이고, 인지율 70%, 치료율 66%, 조절률 48%로 조사됐다.

병원에 처음 온 중년 환자 중 25%가 정상 수치 이상의 혈압을 기록했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다. 특히 DNA적으로 한국인과 가장 가까운 중 • 일에서도 비슷한 수치를 기록한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중국 위생국이 발간한 <중국심혈관 건강과질병보고2022>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고혈압 환자는 2.45억명에 달하지만, 고혈압 환자가 스스로 고혈압 임을 아는 비율은 고작 51.6%에 그쳤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였다. 일본 후생성의 2019년 자료에 따르면 노인 인구 중 남성은 60%, 여성은 45%가 고혈압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 되었다. 2020년 일본의 <네이쳐메디신>에 수록된 논문에서도 일본에서 4천만명이 넘는 인구가 고혈압을 앓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록되었다. 그만큼 동북아 나라들에게 고혈압은 소리없는 암살자라고 불릴 정도로 치명적인 문제다.

고혈압의 정의

고혈압은 혈압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 높아진 상태를 의미 한다. 여기서 혈압은 동맥혈관 벽에 대한 혈액의 압력을 말한다. 혈액의 압력은 심장이 수축하여 동맥혈관으로 혈액 을 보낼 때 가장 높은데, 이때의 혈압을 수축기 혈압이라고 한다.

혈압은 심장이 늘어나면서 혈액을 빨아들일 때 가장 낮아지는데, 이때의 혈압을 이완기 혈압이라고 한다. 다음은 대한고혈압학회와 미국심장학회의 혈압 기준이다.

① 정상 혈압 : 수축기 혈압 120mmHg 미만, 확장기 혈압 80mmHg 미만

② 고혈압 전 단계 : 수축기 혈압 120~139mmHg이거나, 확장기 혈압 80~89mmHg

③ 1기 고혈압(경도 고혈압) : 수축기 혈압 140~159mmHg 이거나, 확장기 혈압 90~99mmHg

④ 2기 고혈압(중등도 이상 고혈압) : 수축기 혈압 160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 100mmHg 이상

혈압이 오르는 징조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경우 10년 후에 평균적으로 약 10~15% 정도에서 각종 심뇌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바로 그렇기에 고혈압의 징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이 오르는 것을 알 수 있는 징조는 다음과 같다.

1. 머리가 갑작스레 어지럽다

이것은 고혈압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다만 본인의 신체 상황에 따라 일시적인 증상일 수도 있고, 지속적으로 통증이 일어나는 상황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갑작스러운 움 직임(갑자기 쪼그려 앉거나, 누워있다가 서둘러 일어나는 등)의 상황에서 더 잘 느낄 수 있다. 여담으로, 이러한 상황은 높이차에 의한 압력 차이 때문이다. 유체의 압력은 고도 (높이) 차이로 발생하는데, 머리와 발끝의 고도 차이가 갑작스럽게 변하는 경우 압력도 그만큼 급격하게 변하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2. 쉽게 피곤해진다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심장의 기능에 무리가 가게 된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심정지 같은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한다면) 높은 압력을 거스르며 운동하는 심장에게 있어, 평소의 혈압이 올라간다는 것은 굉장히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심장이 각 조직에 피를 보내는 기능이 저하되고, 혈액 내의 적혈구가 운반하는 산소의 양과 질 역시 떨어지게 된다. 쉽게 말해서 두꺼운 고무 마스크를 쓴 채로는 오래 달리기 힘든 원리와 비슷하다.

 

3. 불면증

여기서 불면증 증상이란 잠에 들기 어렵고, 잠에 들었다 하더라도 일찍 깨거나 얕게 잠에 드는 등의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특히 악몽을 꾸거나 가위에 눌리는 등의 경우도 발생한다.

 

4. 말단부 저림

갑작스럽게 손끝이나 발끝이 저리는 상황 역시 이에 해당한다. 또한 예상치 않은 피부의 쓰림이나 근육이 뭉치고 손가락이 뻣뻣해지지 않는 경우도 많이 보고된다.

 

5. 기억력 저하

장기간 고혈압에 노출된 사람은 뇌동맥경화의 위험이 있다. 뇌동맥경화, 또는 뇌졸중 등이라고 하면 심각한 다른 증상이 먼저 나오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뇌졸중은 전조증상 없이도 언제든지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기도 하다. 보통 생각하는 것처럼 온 몸으로 문제를 먼저 겪는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도 얼마든 일어 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경우의 전조증상이 바로 기억력 저하다. 뇌혈관의 기능 저하는 곧 뇌기능 저하를 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기억력 저하 외에 머리가 뿌옇게 느껴지고 머리가 잘 안 돌아 간다는 느낌 역시 같은 맥락의 문제다.

고혈압 치료

고혈압 치료가 필요한 경우, 처방받은 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혈압을 적절하게 낮추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아울러 운동 • 식이요법 등의 혈압을 낮출 수 있는 좋은 생활 습관 유지도 병행하는 것이 필수다.

앞서 언급했듯이 고혈압을 방치하는 경우 10년 후에 평균 10~15%의 확률로 각종 심뇌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바로 그렇기에 위에서 언급된 고혈압의 징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도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는 경우, 그 합병증 발생률 절반 수준인 5~7.5%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사실 안타깝게도 고혈압을 완전히 치료할 약은 아직 연구 되지 않았다. 의료 현장에서 고혈압 치료의 목표 자체는 혈압의 수준을 일정 수치 이내로 유지하는 정도다. 고혈압으로 확진된 환자는 장기적으로 약물을 복용하게 되는데, 이 약은 본인이 원한다고 해서 마음대로 사용하거나 중지해서는 안 된다. 특히 이러한 약물을 사용함으로서 심근경색이 나 뇌졸중 등의 치명적인 증상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그 중 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약의 지나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등의 폐해를 걱정한다. 하지만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다. 애초에 현 증상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면 당장 부작용을 걱정할 만큼의 양이 처방되지 않을 것이고, 당장 부작용을 염려해야 할 만큼의 약을 복용중이라면 실제로는 그런 부작용을 걱정할 만큼 여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혹여나 자신이 고혈압 증세를 보이지 않는지 확인해보는 것이다. 문제의 해결은 문제의 정확한 인식에서부터 출발한다.

물을 마실까, 차를 마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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