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물을 마실까, 차를 마실까?

  • 입력 2024.03.19 11:41
  • 수정 2024.03.30 09:24
  • 기자명 김요셉(북경 주재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엠디저널]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수분 섭취가 삶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아는 일이다.

하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는 지금, 건강을 위해 보통 물보다는 옥수수 수염차, 마테차 등을 마신다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도 차는 가장 역사가 긴 음료의 하나로, 고대로부터 건강식품으로 취급되어 왔다. 또한 동양의 다도문화가 서양의 티타임 문화로 전해지기까지, 차는 그 그윽한 향취와 색, 그리고 맛으로 문화와 교양의 상징이기도 했다.

수천년간 그렇게 대접받았던 차는,정말로 맹물보다 건강에 좋을까? 장기간 생수와 차를 마시는 경우를 비교해보았을 때, 각자의 영향을 알아보도록 하자

생수 음용의 장점

수분 균형 유지

생수는 가장 순수한 음료다. 당분, 색소, 카페인 등의 불필요한 첨가물이 없는 가장 건강한 음료라고 할 수 있다. 생수는 우리 몸의 수분에 대한 필요를 효과적으로, 즉각적으로 만족 시킬 수 있으며, 체내의 수분 균형으로 이뤄지는 각종 생리 작용의 정상적 작용에 중요다.

소화와 신진대사 촉진

생수를 통한 충분한 수분의 섭취는 우리 몸의 소화와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정상적인 신진대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칼로리가 소모되고, 체온 조절과 노폐물 패출 등이 이뤄지기도 한다.

또한 수분은 소화 과정에서도 필수적인데, 위장 내벽의 보호막을 유지하고 소화 과정에서 음식이 원활한 소화운동을 따 라가게 하고, 흡수되는 것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구강 청결

생수는 구강 청결 유지에도 중요하다. 식사 후 맹물로나마 가글을 하는 것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깨끗한 물로 입을 행구는 것은 세균 자생을 낮추고, 충치와 구취 저감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요즘은 치과질환과 뇌신경 건강 간의 연관성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추세인만큼, 그 역할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요도 감염 예방

충분한 수분 섭취는 이뇨작용을 돕고, 수분 섭취가 많아질수록 배출되는 오줌 역시 농도가 낮아진다. 이에 따라 요도의 청결성을 유지하고 요도를 통한 감염성 질병의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생수의 단점? 그런건 없다

앞서 소제목에서 생수의 장점만을 쓴 것을 의아하게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단 점이 없다. 굳이 따지자면 물을 너무 많이 마셔 사망에 이를 수는 있지만, 애초에 이론상에나 가능할 정도의 양이다. 실제로 의학에서 많이 쓰는 개념인 반수치사량(Median Lethal Dose, 50%비율로 사망하는 수치)을 보면, 물의 반수치사량 은 90 g/kg이다. 체중 60kg의 성인을 기준으로 보면 5.4L정 도를 한번에 먹으면 2명중 1명꼴로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먹기 전에 이미 반쯤 게워내겠지만 말이다. 좌우지간, 깨끗한 물을 충분히 마셔서 나쁠 것은 절대 없다는 것이다.

차 음용의 장점

반면, 차는 마냥 좋다고 하기엔 조금 복잡하다. 일단 차의 개념부터가 문제다. 우리는 상당히 옛날부터 보리차를 마셔왔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보리차보다 녹차나 보이차 등의 차를 더 많이 마시는 추세다. 엄밀히 말해 차(茶)라는 것은 차나무에서 나온 찻잎을 말하는 것이다보니 그 외의 보리차, 옥수 수수염차, 마테차 등은 모두 차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또 한 요즘은 ‘차’라고 해놓고 각종 감미료나 향신료, 유지방 등 을 첨가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러니 이번 글에서는 물에 찻잎류를 우려낸 종류로 정의하도록 하자.

심혈관 건강

차의 가장 대표적인 장점은 바로 심혈관 청소다. 차 음용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에서는 관련 연구도 세계 최고 규모다. 중국에서는 이미 각 대학의 연구를 통해 장기간의 차 음용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낮춘다는 것을 증명해놨다. 또한 찻잎의 떫은 맛을 내는 성분인 폴리페놀은 콜레스 테롤 성분을 낮추는 효과가 있고, 혈압• 혈당 조절에도 도움 이 되기 때문에 심혈관 건강에 좋다.

특히 이러한 역할들은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것에도 큰 역할을 한다.

항노화 작용

차에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물질이 많다는 것 역시 유명한 장점이다. 폴리페놀, 카테킨 등의 성분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항산화물질은 체내의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를 방지 해준다.

각종 미네랄 등 영양소

또한 차에는 각종 미네랄이나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 생수에도 미네랄은 있지만, 그 함유량과 다양성을 보면 차는 생수의 상위호환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아연과 칼륨 등이 풍부 한데, 이러한 성분들은 우리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면역력 강화와 신진대사 촉진을 통해 환절기의 감기나 다른 전염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스트레스 및 우울증 해소

찻잎에 함유된 아미노산, 그중에서도 특히 테아닌은 스트레스와 우울증 해소에 어느정도 연관이 있다. 장기간 꾸준히 차를 마신 경우 심리 건강과 정서 상태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다도로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는 것이 영 근거없는 말은 아닌 셈이다. 폴리페놀도 우리가 숙면을 취할 수 있 도록 도움을 주는 성분이기도 하다. 숙면은 정신건강과 뇌건 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서도 차의 역할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뇌 기능 개선

차에 함유된 카페인과 아미노산 등의 성분은 뇌의 각성에 큰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주의력 및 인지능력이 향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 효율을 위해 차를 마시는 것 역시 좋은 선택이 된다.

물론 일견 보면 앞서 말한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항목과 서로 모순이 된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차도 종류에 따라 성분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경우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손님 대접에 흔히 쓰는 녹차는 카페인 함유량이 높아 정신이 맑아지는 것에 좋고, 숙면에 좋은 차로 팔리는 페퍼민 트, 루이보스 등의 허브티는 폴리페놀 함유량이 높아 신체 이완과 수면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다만 뇌에 각성효과를 주든, 아니면 숙면을 통해 뇌가 휴식을 취하고 노폐물을 청소할 수 있도록 돕든지 간에 궁극적으로는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구강 청결

앞서 언급한 생수를 통한 구강 청결의 이득은 차를 마시는 것으로도 대부분 누릴 수 있다. 거기다가 차에 함유된 천연 성분은 상당한 항균작용을 하기 때문에, 구강 청결의 측면에서 차가 물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차 음용시 주의할 문제

너무 뜨겁게 마시지 말아야

한국인은 극단적이다. 뜨거운 음료는 펄펄 끓게, 찬 음료는 뼛골까지 울릴 정도로 시리게 먹는다. 비단 음료뿐 아니라 음식의 전반이 그렇다. 차의 경우도 그런데, 원래 차를 우릴 때는 펄펄 끓는 물이 아닌 80-90도 사이의 물로 우리는 것이 정석이다. 한국에서처럼 너무 뜨거운 채로 마실 경우는 입과 식도의 벽에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소화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빈속에 마시지 말자

차의 각종 성분은 사람의 소화기관을 자극해 위산 등의 분비물을 촉진한다. 또한 보통 따뜻하게 먹는 차의 물리적 특성 역시 소화기관의 운동을 돕는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소화 불량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식후 따듯한 차 한잔이 처방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라도 빈속에 차를 마시는 것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위장이 민감한 경우는 더더욱 그렇 다, 찻물 자체가 위벽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별 생각 없이 마신 차 한잔에 하루종일 속이 불편한 경우는 누구나 피하고 싶지 않을까.

차를 마셔서 기름을 내린다?

한때 국내에선 식단 자체가 기름진 중국인들의 비만율이 낮은 이유가 식후 차를 마셔 기름기를 상쇄해내기 때문이라는 속설이 유행했다. 하지만 이 속설은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틀렸다. 첫째로 중국의 비만율은 전혀 낮지 않고, 둘째로 차를 마셔서 기름기를 상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

차를 마셔서 바뀌는 것은 상쾌한 느낌과 더불은 소화의 효율 이고, 다소 개선되는 신진대사 정도다. 그렇게 속이 편해지기 때문에 느끼함과 기름기를 잡아준다는 착각에 빠져있는 것이다. 물론 이것만으로도 기름기를 씻어낸다고 표현하기 엔 부족함이 없지만, 현재 광고나 미디어에서 표현하는 것처럼 ‘지방을 분해하고 열량을 소모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기 엔 문제가 많다.

특정 집단에 위험한 이유

임산부, 빈혈환자나 심장병 환자 등 인원들은 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차에 함유된 성분이 체내의 아기, 또는 젖을 먹는 영아의 성장 및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빈혈 및 심장병에 차 성분이 좋지 않다는 점 역시 주의를 요하는 부분이다.

과유불급

차는 물과 달리 섭취량을 지키는 것이 좋다. 과도한 차 음용은 카페인 과다를 초래하며, 디오필린(Theophylline)등의 유기화합물이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심지어 차에 풍부하게 함유된 미네랄이 요도결석을 초래한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여러모로 과유불급이란 표현이 맞는 듯 하다.

지금까지 물과 차의 음용에 대해 알아보았다. 물은 단점이 없고, 차는 장단점이 뚜렷하다는 것 정도로 결론지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각자의 장단점이 있고, 이를 적절히 취사선 택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왜 우리 사회는 탄수화물 중독에 관대할까?

저작권자 © 엠디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