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interview]건국대학교병원의 세계 초일류화에 초석 될 터

  • 입력 2010.04.01 00:00
  • 기자명 emddaily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L]지난해 제25대 건국대학교병원장 취임식에서 백남선 원장은 취임식을 통해 ‘2015 TOP5’의 성공을 약속하면서, 세계 일류병원으로 거듭나 진정한 Best of best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라 자신했다.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최상의 콤비네이션, 그리고 건국대학교병원이 자랑하는 스타교수진은 주변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충분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미처 간과하지 못한 것이 있으니, 유비에게는 최고의 책사 제갈량이, 빈센트 반 고흐에게는 정신적 지주 테오가, 그리고 히딩크 감독에게는 지치지 않는 심장 박지성이 있었듯이 이곳 건대병원에는 식을 줄 모르는 열정으로 일당백의 역할을 해내는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 조준 교수가 있다는 사실이다. 안으로는 뇌신경센터 신경외과 진료과장으로, 또 밖으로는 대외협력실장을 맡으면서 바쁜 일상을 보는 조 교수. ‘평생 건대인’이라는 자부심으로 초일류병원의 기틀 마련에 분골쇄신(粉骨碎身)하며 ‘2015 TOP5’라는 백남선 병원장의 자신감의 이유를 알게 해 준 조준 교수를 만나보자.


[2R]조준 교수 비롯해 국내 최고의 스타 의료진 포진한 ‘신경외과’

조준 교수의 일과는 건국대학교병원 지하 4층 감마나이프센터에서부터 시작된다. 집이 근처인 터라 출근시간은 짧아 다행이지만, 6시 30분 첫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병원 내에서 6시에는 준비가 끝나있어야 하기 때문에 새벽잠은 이미 잊은 지 오래다. 감마나이프 무혈 뇌수술은 일반 뇌수술과는 다르게 빠른 일상복귀의 장점이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7시 이전의 이른 시간대에 수술이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감마나이프하면 건대병원, 건대병원하면 감마나이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수술이지만 사실 일반인들에게는 그 정의가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조 교수는 “감마나이프 무혈 뇌수술은 뇌 속의 종양이나 혈관질환을 방사선으로 수술하는 방법입니다. 즉, 201개의 방사선동위원소에서 조사되는 감마선을 이용하여 두개골내의 병소를 절개하지 않고 치료하는 비침습적인 수술방법입니다. 개두술이나 전신마취 등의 위험 부담 없이 안전하며, 부작용도 거의 없어 치료효과가 높은 수술방법입니다. 저희 병원 감마나이프센터는 국내 13개 병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감마나이프 장비 중 가장 최신 모델 중 하나인 4세대 4-C type을 도입하여 최첨단 의료기술을 갖추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또 “감마나이프 수술은 목표영역 주변의 조직에 대한 손상의 위험의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안전합니다. 목표지점이 크거나 비정상적인 조직이 집중적으로 붓고, 일부 환자의 경우 화끈거리는 느낌 등의 비정상적인 느낌을 경험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이러한 증상은 거의 없거나 일시적이며, 약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간혹 방사능에 대한 걱정을 하시는 환자도 있는데, 감마선 입자는 목표세포를 통과하거나, 조직 내의 분자들과 충돌하거나, 혹은 치료실 내에서 에너지를 잃고 해롭지 않은 상태로 몸을 빠져나가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라며 감마나이프 무혈 뇌수술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알아야 할 것은 감마나이프 이전에 국내 최고의 신경외과, 그리고 뇌신경센터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신경외과에는 뇌정위 및 기능, 방사선 수술로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진료과장 조준 교수를 비롯해 장상근, 고영초, 문창택, 최우진 및 전영일 교수 등 최고의 스타급 의료진이 포진해있다.


건국대병원 ‘구료제민’, ‘의료보국’의 정신을 이어가다

이처럼 건국대학교병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신경외과 진료과장을 맡으면서도 조준 교수에게는 또 하나의 중책이 있었으니 대외협력실장이 바로 그것이다. 대외협력실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홍보에서부터 말 그대로 병원의 대외적인 일들을 수행하는 부서를 말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조 교수는 기본적인 업무 이외에도 ‘KRC(건국대학교병원 진료의뢰센터)’를 비롯해 병원의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사회사업팀, 국제교류팀을 통한 국제진료소, 그리고 각 협회와의 교류로 평생교육의 장을 마련하는 등 말 그대로 병원운영의 핵심적인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조 교수는 “KRC는 지역사회 의료기관과 건국대학교병원간의 긴밀한 협진체계를 유지·발전시키기 위해 진료의뢰제도 및 수탁검사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의뢰된 환자에 대한 진료가 종결된 이후에는 의뢰한 병·의원 또는 연고지 병·의원으로 회송해 드림으로써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의료전달체계를 정립하고 상호 협진체계의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현재 KRC에서는 별도의 예약 T/O를 보유해 병·의원에서 의뢰한 환자의 신속·정확한 진료를 도모하고, 급한 경우 당일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중재하고 있다. 또한 더 이상 진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를 다른 병·의원으로 의뢰하는 ‘되의뢰’는 최초 의료 병·의원을 기준으로 환자의 상황에 적합한 병·의원을 선정한 후 환자 및 보호자와의 상담을 통해 진행된다.

사회사업팀은 치료비를 마련할 수 없는 환자들을 돕는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그 이름에 걸맞게 의료사각지대에 대한 지원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다.

조 교수는 “건국대학교병원은 1931년 가난한 환자들을 위한 구료시설로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저희는 병원의 설립자이신 常虛 유석창 선생이 말씀하신 구료제민과 의료보국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사업팀이 직접 주관해 원내 바자회를 열기도 하고 다른 교수님들의 기증품이나 기금으로 치료비가 없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인심이 각박하다고 하지만 이곳에 있으면 그런 말은 ‘남의 나라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따뜻한 온정을 베풀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꼭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라며 감사의 말을 전한다.


[3L]국제진료소, 외국인 환자 유치 본격적인 행보

건국대학교병원은 얼마 전 ‘2015 TOP5’에 성큼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으니, 병원 지하 1층에 마련된 국제진료소가 바로 그것이다. 국제진료소는 외국인 전담 의료진과 간호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어가 가능한 자원봉사자가 외래 진료안내와 진료 시 통역 지원 등 외국인환자에게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지원한다.

조준 교수는 “국제진료소는 여러 해외 보험회사와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외국인 환자 진료 시 꼭 필요한 보험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주한 몽골대사관과의 협약을 시작으로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관계 구축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또 “특히 외국인 환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국제진료소와 연결된 ‘헬스케어센터’를 통해 신속하고 원활히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건국대학교병원은 ‘국제진료소’와 ‘헬스케어센터’를 기반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백남선 병원장은 내실과 브랜드 확보 주력 이외에도 3,000~4,000명을 올해 목표 인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그 외에도 조 교수는 광진구의사회, 서울시의사회 및 대한의사협회와 긴밀한 교류를 하면서 연수 및 보수교육과 각종 학술대회를 적극적으로 지원, 평생교육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이러한 역할까지 모두가 바로 대외협력실에서 이뤄지고 있다.


[4L]‘건국대병원’, 그 이름에 자부심을 건다!

“건국대학교병원은 2005년 8월 신축 개원 이래 외래와 병동에서 동시에 가동한 Full EMR을 핵으로 하는 의료정보시스템, PET/CT와 디지털 혈관조영장비를 포함한 각종 디지털 의료장비, 1시간에 400검체에 대해 검사가 가능한 진단검사전자동화 시스템(TLA) 등과 신뢰로 엮어진 의료진과 직원들의 조화를 통해 미래형 디지털 병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준 교수가 가지고 있는 건국대병원에 대한 자부심은 절대적이다. 실제로 건국대학교병원은 신축 개원 이래 가장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대학병원으로 꼽힌다. 또 매년 30% 이상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병원을 처음 찾는 이른바 ‘신환환자’의 경우도 지난해를 기준으로 볼 때 2005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그 외에도 조 교수는 ▲국내 최고수준의 진단 역량 구축, ▲통원치료 기능의 강화, ▲우수한 의료진 도입으로 전문성 강화 및 ▲대중교통을 이용한 뛰어난 접근성 등을 강조했다.

하지만 건국대학교병원이 지금까지의 성장을 맞기까지에는 그저 몇몇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했다. 모든 의료진과 직원이 하나가 되어 밤을 새며 땀 흘려 이룬 결과였다. 조 교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그들 가운데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며 지시하기보다는 실천하고, 안되면 될 때까지라는 정신으로 지금을 일궈냈다.

조 교수의 바람은 건국대학교병원이 아시아의 의료허브병원을 넘어 세계 중심의 의료한국을 대표하는 병원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조 교수는 지금 이 순간도 결코 쉴 수가 없다.

“건국대학교 김경희 이사장님을 비롯해 오명 건국대학교 총장님, 이창홍 의료원장겸 의무부총장님, 그리고 백남선 병원장님 등 병원의 경영진이야말로 병원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희생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분들의 노력을 제가 하는 일에 비한다면 부끄럽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습니다. 앞으로 모두의 바람으로 건국대학교병원이 세계 최고의 병원으로 거듭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최고의 병원을 만들겠다는 조 교수의 얼굴에는 조금의 의심도 허락하지 않을 만큼 단호하다. 스스로 ‘건대인’이라 부르면서 안팎의 일을 모두 도맡아하는 멀티 플레이어 조 교수, 실천하는 지식인, 노력하는 전문인, 그리고 이뤄내는 의료인의 모습을 보여준 조준 교수를 통해 ‘건대인’의 표상을 되새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