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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view]30년을 한결같이 국민건강 지키는 파수꾼

가족처럼 친근한 국민주치의‘대한가정의학회’

  • 입력 2010.04.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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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그동안 가정의학 전문의들은 국민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와 우리 가족의 건강상태를 세세히 돌보며 가족 주치의로서의 역할을 해왔으며, 큰 병이 났을 때는 적절한 의료기관과의 연결을 도맡아 해온 안내자의 역할까지 수행해 왔다. 이처럼 국민들에게는 오랜 가족처럼 친근한 ‘대한가정의학회’가 지난해 제10대 집행부 출범을 시작으로 국민 건강을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가 더욱 발전하는 학회가 될 것을 약속했다. 이에 제10대 대한가정의학회 이정화 회장을 통해 학회의 내일에 대해 들었다.


 제10대 대한가정의학회장으로 취임한 것을 축하한다. 소감을 말하자면.

 2010년은 대한가정의학회가 태어난 지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성년으로서 완숙의 미를 갖춰야 하는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동안 축적된 모든 회원의 힘과 국민들의 인식을 바탕으로 더 좋은 학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대한가정의학회는 어떤 학회인가.

 대한가정의학회는 1980년 1월 25일 창립이 되었습니다. 먼저 가정의학이란 질병의 종류, 연령 등에 관계없이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과목으로써,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1차 의료 전문가들이 모인 곳이 바로 대한가정의학회입니다. 현재로는 약 5,980명의 가정의학 전문의가 있으며, 1,102여명의 전공의가 수련을 받고 있는 큰 학회로 성장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1997년에 세계가정의학회 아태지역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바 있으며, 2012년에는 제주에서 다시 한 번 아태지역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또한 2016년 세계가정의학회 전 세계 학술대회를 인천 송도에서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과 함께 질적인 내실화를 위해 수련의 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일차의료 의사로서 기본적인 지식과 기술뿐만 아니라 내시경, 건강증진, 노인의학, 통합의학, 비만, 스포츠의학 등 관련 전문 지식 함양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한가정의학회는 그동안 국민건강 향상에 큰 기여를 해 왔는데, 주로 어떤 것들이 있는가.

 대한가정의학회의 가장 큰 역할은 일차의료와 건강증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입니다. 일차의료는 첫 번째 진료보다 더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즉 계속해서 책임지고 진료하며, 남녀노소와 내·외과계 질병, 그리고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심리·사회적 영향을 모두 고려하는 폭 넓은 포괄성이 있어야 하고, 필요할 경우 가장 적절한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지휘자 역할을 하는 분야가 일차의료입니다. 따라서 흔한 증상을 주로 다루게 되지만 흔한 증상과 쉬운 질병은 엄연히 구분이 됩니다. 흔한 증상 중에 숨어 있는 치명적인 증상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더욱 힘든 과목이 바로 가정의학이고 일차의료입니다. 건강 증진이 질병 이후 치료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대한가정의학회는 이러한 기본 지식이 보편화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 또한 실제적 건강증진을 위해 필요한 지식 함양뿐만 아니라 금연 운동 등 사회운동에도 참여해 왔습니다. 1993년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대한가정의학회는 금연 학회임을 선포했습니다. 즉 학회 기간은 물론이고 전 회원이 금연하여 환자들에게 모범을 보이고자 의결했습니다. 또한 운동과 영양섭취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각종 교육 자료를 만들어 배포하고, 걷기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주관하는 심·뇌혈관질환 예방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국민들의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도록 홍보하고 있습니다. 일차의료에서 가장 흔한 각종 질병에 대한 관리 및 예방에 대해 홍보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환자 교육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최근에는 흔한 질환 중 하나인 퇴행성관절염에 대해 국가 조사사업을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출범한 제10대 집행부의 사업방향은 무엇인가.

 대한가정의학회는 우리나라 일차의료의 본산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나라 1차 의료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더욱 박차를 가하여 실제적인 성과를 많이 이룩하려고 합니다. 10대 집행부의 사업방향은 조경희 이사장이 밝혔듯이 의료전달체계 확립, 개개인의 핵심역량 극대화, 가정의학 브랜드 가치 향상입니다.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를 제도적으로 확립해 일차의료가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미 보건복지가족부 의료전달체계에 TF에 이사장이 참여해 적극 의견을 개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회원들의 개인 역량이 강화되어서 어디에서도 국민을 위해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과 수련을 강화할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가정의학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도록 만들 것입니다.


[2R] 지난 2월 6일 주치의제도에 대한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주치의제도 도입의 진행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제도를 잘못 만들면 취지가 무색해지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처음부터 착오나 오류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먼저 주치의 제도는 일차의료를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주치의제도는 의사단체뿐만 아니라 정부, 사회단체,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여러 단체가 각자의 입장에서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한가정의학회와 대한의사협회는 일차의료가 제대로 서는 방향으로 제도를 만들자는 의견에 일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협회와 학회가 막연히 대립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현재로써는 주치의제도를 한 방향, 예를 들어 의료비를 절감하자는 것에만 집중하다보면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국민을 위한 제도가 어떤 것인지를 포괄적으로 심사숙고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정화 회장은 평소 誠, 敬, 心 이 세 가지를 많이 강조하는데, 어떤 의미인가.

 먼저 어떤 일이든 자만하지 말고 모든 일에 있어서 정성을 다하라는 뜻의 ‘誠’, 존경받고 싶다면 먼저 모범이 되어 환자와 주변에 모든 사람을 존경하라는 ‘敬’, 그리고 나 자신보다는 먼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의 ‘心’의 의미입니다. 저 역시 많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인간입니다. 그러기에 먼저 남을, 그리고 환자를 우선으로 배려하고 공경하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마음가짐이 단순히 진료실에서만이 아니라 모든 생활에 바탕이 된다면 스스로도 고귀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 대한 다짐이나 메시지를 전하자면.

 우리 학회에서는 일차의료재단을 창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회가 양과 질적으로 많이 성장한 만큼 사회에 대한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차의료의 확립은 국민들이 의료를 위해 소비하는 시간을 낮춰야 합니다. 이는 국가 경쟁력 제고와 국민 삶의 질 향상을 가져올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정립되지 못한 진정한 일차의료 확립을 통해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한가정의학회의 진심어린 마음을 이해해 주시고, 다 같이 일차의료 발전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