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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30년간 한 자리에 영등포의 터주대감, ‘백내과의원’

  • 입력 2010.11.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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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81년인가, 82년인가. 올해까지 햇수로 30년이 되니 82년인가 보다. 처음 이곳에 병원이 생길 때 영등포는 지금의 영등포가 아니었다. 오래된 일이지만 그 시기를 거친 사람들은 다 기억을 한다, 지금 강남역 주변에 사람이 많다고는 해도 그때 영등포보다 많지는 않았을 거라고…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이 주변은 몰라보게 변했다. 하지만 단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3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백내과의원의 백종열 원장이다. 그러고 보니 백 원장이 처음 이곳에 왔을 때 환자를 대하고자 했던 마음까지 변하지 않았으니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고 해야 맞는 표현인가. 30년의 세월을 지나면서 백내과의원은 남산 한옥마을이나 노량진 수산시장처럼 영등포를 대표하는 병원이 되었다. 사실 영등포에서 오래 살았다고 하면 “거기 영등포에 유명한 내과 있잖아, 거기…”하면 “아, 백내과의원”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것이 정상이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고 병보다는 사람을 먼저 본다는 백종열 원장이 있는 영등포 백내과의원을 찾았다.

철저하고 치밀한 진료, 멀리서도 백내과 찾는 것은 당연

백내과 의원이 자리 잡은 곳은 5호선 영등포시장역에서 불과 150m 정도 떨어진 곳. 세월의 흔적이 묻어 건물은 세운지 꽤 되어 보였지만, 의원 안은 다른 곳과는 달리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진료실을 메우고 있었다. 대부분 지역 주민들이겠거니 했는데, 이곳 직원 말로는 오히려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 더 많단다.

“이곳을 찾는 분들 가운데에는 처음 개원을 했을 때부터 계셨던 분들도 많이 계시는데, 더러는 다른 곳에서 일부러 이곳까지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그래도 늘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니 너무 고맙습니다.”

늘 이곳을 찾는 손님들을 보면 백종열 원장은 늘 고마운 마음뿐이다. 실제로 멀리 땅 끝 마을 해남이나 바다건너 제주도에서도 오기도 한단다. 물론 대부분 개원당시부터 백 원장과 인연이 닿았던 사람들이라고는 하지만 참으로 대단한 정성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의리로만 이곳을 찾는 것은 아니다. 백내과의원은 특화된 검진과 최고의 장비들로 대학병원급 진료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거기에 백 원장의 오래된 경험과 실력이 더해 친근하고 수준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먼저 백내과의원만의 특화된 검진을 살펴보면 먼저 혈액검사·소변검사·혈압검사·심전도검사·흉부X-선 등 기본검사를 시작해서 소화기 전문 검진, 고혈압 전문 검진, 당뇨병 전문 검진, 중년기 및 노년기 검진, 청소년 검진 등이 있다.

[2L]또 대학병원급에서만 설치 운영하고 있는 최신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인 인피니트사 PACS(Picture Archiving Communication System)와 컴퓨터 X-선 촬영장치 도입으로 X-선,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초음파 및 골밀도의 영상들을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신속하게 판독·진단해 진료시간을 대폭 줄여 환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여기서 얻어진 데이터는 의료영상 및 자료 교환에 용이해 병원간 협진체계 구축 및 원격진료 환경구축에 기반이 되고 있다.

또한 백내과의원은 나이대에 맞는 맞춤형 진료로 유명하다.

“내과는 대부분 노년층이 많이 찾습니다. 노년층은 만성질환이나 다양한 질병에 쉽게 노출이 되기 때문에 조기 치료 및 예방을 위해서 동맥경화협착 특수 검사 방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심혈관질환이나 당뇨가 생기기 전에는 동맥경화가 오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노년층이 증가함에 따라 백내과의원도 그에 맞는 시스템을 중점적으로 가동하고 있다는 것이 백 원장의 설명이다. 동맥경화협착 특수 검사 방법에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경동맥초음파 검사와 심질환이나 뇌질환을 예방해주는 획기적인 검사 시스템인 사지동맥경화 및 협착 검사 등이 잇다. 또한 전문 검진 이외에도 X-선 특수촬영, 갑상선 검사, 골밀도 거사, 복부초음파 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철저하고 치밀한 백종열 원장의 진료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정평이 나 있어 그 멀리서도 환자들이 백내과의원을 찾는 것이 크게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3L]건강지침서 ‘아파야 오래산다’ 펴기도해

백종열 원장은 ‘백내과의원’뿐만 아니라 ‘아파야 오래 산다’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의료건강 서적으로는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몇 안 되는 책 중 하나로 2003년 초판을 발행한 이래 지금까지도 꾸준히 독자의 사랑을 얻고 있다.

“아픔은 실로 하늘이 내린 벌이자 선물입니다. 아픔은 일차적으로 벌이지만 그것은 문제를 해결하고 병을 낫게 해주기 때문에 선물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아픔 그 자체를 하늘이 준 기회라고 말합니다.”

백 원장의 말은 언뜻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한번 아파본 사람들은 그 말뜻을 이해한다. 아파봐야 몸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항상 조심하는 습관이 생겨 오히려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이 책은 고도의 전문지식이 없어도 읽을 수 있다. 누구나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리 없이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가급적이면 쉬운 말로, 그래도 어려우면 재미있는 삽화로 짜여 있다. 하지만 30여 년간을 통해 얻은 임상경험은 한 방울도 빠짐없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아직도 ‘아파야 오래 산다’를 읽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또 ‘아파야 오래 산다’와 함께 백 원장을 대표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소책자 ‘음식으로 고친다’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백 원장이 초년시절 이화의대 조교수로 있을 때 만든 것으로 음식을 한방이 아닌 식이요법으로 풀이한 책자다. 지금은 보편화된 지식이지만 음식은 그냥 음식일 뿐이라는 당시 고정관념을 흔드는 획기적인 발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각종 매체 등을 통해 지역주민 건강지킴이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건강전도사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또 지금은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 최고위과정 운영위원장을 맡아 의료정책 전문가 양성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몸보다 마음을 먼저 살피고, 변함없는 모습으로 늘 우리 곁에 있어준 의사

“의사의 본분은 아픈 사람을 돕고 고치라는 것입니다. 받는 것 이전에 주는 것을 먼저 배워야 사람을 고칠 수 있습니다. 작은 나눔이라도 실천할 수 있을 때 인생이 아름답고 윤택해 지는 것입니다.”

의사에게 봉사는 의무라고 믿고 있는 백종열 원장은 1998년 만들어진 백혈병 후원회 ‘한울사랑’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백 원장이 연세의대 혈액내과 출신들의 모임인 ‘세혈회’의 회장을 맡고 있을 때였다. 기왕 이렇게 모였으니 뭔가 뜻있는 후원단체를 만들어보자고 백 원장이 제안을 했고, 모두들 그의 뜻에 찬성해주었다. 그래서 백 원장은 의사를 주축으로 사회사업가를 모았고,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한울 사랑’이다. 의사가 주축이 된 최초의 백혈병 후원회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그리고 지금은 좀 더 열정적인 사회사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얼마 전 그 바통을 넘겨주었다.

지금 백 원장의 바람은 ‘제대로 된’ 요양병원을 세우는 것이다. 그래서 이익이 아닌 봉사의 개념으로 노인들의 아픈 몸과 지친 마음을 치료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우리나라는 제도상의 문제로 요양병원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언제가 될지는 아직 기약할 수 없다. 그래도 언젠가는 꼭 이루리라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언제나 몸보다는 마음을 먼저 살피고, 할 수만 있다면 환자의 고통마저도 같이 느끼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사람. 30년 동안 한 곳을 지키면서도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은 초심을 간직한 의사 백종열 원장. 앞으로도 그는 모든 사람들의 질병과 아픔을 치료하기 위해 그 자리를 언제나 지키고 있을 것이다.

백종열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신촌세브란스병원 내과 레지던트 수료 및 내과전문의 자격취득

이화여자대학교 내과 교수(전)

연세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전)

백혈병 후원회 한울사랑 초대 회장

MBC-TV <건강 백세> 고정 출연(전)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자문위원(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 외래교수(현)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내과 외래교수(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총동창회 부회장(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지원 심사위원(현)

조선일보 건강 상담 내과전문의(현)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 최고위과정 운영위원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