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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행복과 건강의 열쇠는 웃음!

대한웃음임상학회 이임선 회장

  • 입력 2011.01.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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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만나지 않았다면 벌써 저세상 사람입니다. 웃다보니 침샘에서 침이 나오기 시작했고, 입맛을 되찾게 되었고, 46Kg이었던 체중이 68Kg이 되었습니다. 웃음치료 9개월 만에 인공 침을 뿌리지 않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경수(남 63세)갑작스럽게 찾아온 남편의 우울증, 우울증은 앓아 보지 않고는 절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웃음 덕분에 우울증 남편이 회복되었고, 다시 행복한 가정을 되찾게 되어 감사합니다. 이정자(여, 61세)이제 웃음은 내 생활의 비타민, 종합비타민이 되었다. 웃음을 제대로 배운 뒤 기쁨, 사랑, 그리고 배려가 뭔지 제대로 알았다. 웃음이 있는 한 비타민 부족현상은 없을 것이다.문형준(남 57세) [1L]이들이 받은 치료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획기적인 시술이 아니다. 특별한 처방도 아니요, 새로 나온 신약을 투여 받은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들이 이처럼 밝고 건강하게 바뀐 것은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고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내려온 명약 중에 명약, 바로 ‘웃음’이다. 그 ‘웃음’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행복과 건강을 지켜가는 사람들이 있다. ‘대한웃음임상학회’가 바로 그들로 지난 2009년 11월 국내에서는 최초로 의료인이 중심이 된 학회라 그 의의는 더욱 크다. 대한웃음임상학회 이임선 회장은 “잘 웃는 사람은 잘 웃지 않는 사람보다 병에 걸릴 확률이 낮습니다. 웃는 동안에는 암세포도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니까요. 그것은 웃으면 자연 면역력이 증가하기 때문이니까요. 누가 뭐래도 웃음은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며 자연 면역 시스템을 조절하는 가장 강력한 종합 예방백신입니다”라고 말한다.‘신이 준 최고의 명약, 웃음’ 속으로 이임선 회장과 함께 빠져보자.웃음치료, 스스로 즐거워지는 방법을 알아가는 과정이임선 회장은 “웃음은 고정관념이 깨질 때 터져 나오는 감탄사의 일종으로 소리가 있는 호흡음이며, 뇌의 12신경 중 제7번 안면신경(표정근육)의 작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웃음이란 두 사람 사이를 가장 가깝게 만드는 의사소통의 한 종류이며, 행복한 감정의 결과물로 나타나는 신체의 반응입니다”라고 웃음의 정의를 내린다. 실제로 한바탕 크게 웃을 때마다 스트레스호르몬이 줄고, 코티졸과 엔도르핀 등 신체의 질병을 치료해주는 호르몬이 다량으로 분비된다는 의학적 연구 보고서를 보더라도 그 효과를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웃음을 가지고 정신적, 육체적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웃음치료다. 다시 말해 웃음치료란 즐거움을 몸으로, 즉 웃음으로 표현함으로써 신체와 정신 및 사회적 관계를 건강하게 하고,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며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련의 ‘행동인지치료’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암이라는 질병을 진단받은 환자는 행복한 마음이 사라지고 동시에 걱정, 근심, 불안, 초조함이 밀려오면서 웃음이 자취를 감추고 만다.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 웃음을 끌어내기는 아주 힘든 작업이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웃음치료는 이처럼 마음이 굳어버린 사람들의 몸을 풀어주고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여러 가지 웃음기법을 통해 웃는 방법을 익히면서 스스로 즐거워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웃음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여러 대학병원이나 면역신경학자뿐만 아니라 심리학자들의 임상연구에서도 밝혀지고 있으며, 이는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웃음은 결코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근본치료인 수술이나 약물치료 등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치료를 능가할 수 없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라고 강조한다. 내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은 ‘웃음치료’를 만난 것“웃음치료를 시작하기 전, 저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늘 찡그린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약을 먹고 물리치료를 받아도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어느새 생각까지 부정적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무슨 일을 해도 잘 안 될 것 같고. 과거에 집착해 내일은커녕 오늘 일도 생각하지 못할 만큼 초조하고 짜증스러운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웃음치료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의식적으로 웃기 시작하면서 제일먼저 인상이 달라졌습니다. 인상이 달라지면서 성격도 달라졌습니다. 어느덧 나는 과거라는 늪에서 빠져나와 내일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이임선 회장이 웃음치료를 만나게 된 것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을 때였다. 어느 날이었다. 하루에도 이천오백 명가량이 찾아오는 암센터, 그런데 그곳을 찾는 사람들 중 누구의 얼굴에도 밝은 표정은 없었다. 물론 한편으로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다른 과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 회장이 근무하는 곳은 가정의학과, 그래서 먼저 정신과를 찾았다. 예전에는 신경조차 쓰이지 않았던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바로 대기실의 분위기였다. 가정의학과는 애들부터 어른들까지 웃고 떠드는 통에 정신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정신과는 그 정반대 상황이다. 치매로 치료를 받기 위해 온 할머니의 보호자에게 말을 걸었다. "어머님께서 언제부터 치매에 걸리기 시작했나요?”그 보호자의 대답은 뜻밖이었다.“어머님께서 웃음을 잃고 나서부터 치매가 진행되기 시작했어요.”이 회장은 생각했다, ‘건강이 나빠져서 웃지 않는 것인지, 웃지 않아서 건강이 나빠진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웃지 않는 사람들에게 웃는 방법을 가르쳐주자’라고 말이다. 그래서 ‘건강증진’을 주제로 매주 웃음교실을 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꾸준히 진행을 했다. 처음에는 쑥스러운지 눈만 멀뚱멀뚱 뜨고 있던 환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변해갔고, 그렇게 1년을 하다 보니 이제는 먼저 찾아오기 시작했다. 이제는 더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그래서 2005년 8월 당시 유방암센터장 노동영 교수에게 웃음치료를 해보겠다고 건의했고, 노 교수는 흔쾌히 이 회장의 제안에 응했다. 8명의 암 환자를 시작으로 진행된 웃음치료, 당시 경험은 이 회장의 논문과 대한웃음임상학회가 탄생하는데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다. 몇 년간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웃음치료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부족하다보니 이 회장도 선뜻 드러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서서히 웃음치료에 대한 의심이 생기면서 확실한 근거와 자료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이 회장은 논문을 쓰기로 결심한다. 밤잠을 아끼고 시간을 쪼개 여러 논문과 서적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빼곡히 적어두었던 수첩에 자료들도 빼놓지 않았다. 열성적으로 매달린 끝에 드디어 완성된 것이 바로 ‘웃음치료가 암환자의 우울과 불안에 미치는 효과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2009년 5월 대한웃음임상학회 추진위원회가 발족되었으며, 같은 해 11월 드디어 대한웃음임상학회는 창립총회를 갖게 되었다.[2R]국내 유일하게 의료인 대상으로 웃음강사 양성해 웃음치료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불과 대여섯 해, 사람들에게 웃음을 알리기 위해 걸어야 했던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처음에는 웃는다는 그 자체가 부끄러웠습니다. 병원은 아픔과 신음의 공간입니다. 근심과 걱정이 가득한 시멘트 공간에서 소리 내서 웃는다는 게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나중에 더 큰 가치를 발견하게 되었을 때는 처음보다 더 큰 소리로 웃을 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 두 번째는 웃을만한 공간이 없더라는 겁니다. 웃음치료를 원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장소의 제한으로 더 많은 분들을 수용하기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모든 분들이 웃음치료에 동참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몇몇 특정 중환자의 경우에는 심한 웃음은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프로그램의 매뉴얼화로 참여가 가능한 환자와 그렇지 못한 경우를 정확히 나누고 있습니다." 한 언론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웃음치료사에게 민간자격증을 주는 웃음단체는 대학교 평생교육원을 포함해 약 500여 군데가 된다고 한다. 그동안 배출된 강사만도 3만 여명에 달한다. 또한 웃음치료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어린이집, 시설단체, 학교, 교육장 등 사회 전 분야에 웃음이 접목되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명지대 사회교육대학원에 유머웃음치료전공 석사과정이 개설되었다. 웃음치료강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웃음강사와 병원이나 복지센터 등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인 웃음강사로 나눌 수 있다. 이중 한국웃음임상치료센터는 유일하게 의료인을 대상으로 강사를 양성하고 있다.[3L]소중한 내 가족의 웃음소리 지켜주고파웃음치료는 일반적으로 ‘웃음의 달인 4주 프로젝트’와 ‘100세 건강 활기 충전 12주 웃음치료 프로그램’으로 지속·반복적으로 웃음이 습관화가 되도록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바로 ‘웃음치료사’의 역할이다.]이임선 회장은 웃음치료사의 역할을 ‘물’에 비유를 하며 “웃음치료사는 먼저 큰 웃음, 작은 웃음 그리고 침묵의 웃음소리까지도 끌어낼 수 있는 유연성을 가져야 합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웃음을 전달하는 웃음치료사도 겸손한 마음으로 웃음치료 대상자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물이 세차게 흐를 곳과 바위를 만나 돌아서 흘러야 할 곳을 아는 것과 같이 대상자의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할 줄 아는 판단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잔잔하고 조용히 흐르는 물처럼 웃음도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표출된 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웃음치료사의 마음자세와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웃음치료 가운데 웃음 총이라고 있습니다. 하루는 실제로 폐암 말기를 선고받고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에서 암 센터를 내려오던 길에 웃음소리에 이끌려 치료교실을 찾아들어온 환자가 있었습니다. ‘어차피 죽을 몸, 차라리 웃음 총에 맞아 죽겠다’며 웃음 총을 맞으시고 억지로 한참을 웃다가 결국 울어버렸던 환자가 생각납니다. 그분은 그 후에도 6개월 남짓 웃음치료교실에 꾸준히 나와서 함께 웃었고, 웃음 총을 맞고 가는 날에는 오히려 아픔이 줄었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아픈 사람들에게 웃음을 끌어내는 일이나 아픈데도 억지로 웃어야 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웃음치료사와 환자 모두에게 웃음은 그들을 지켜주는 가장 큰 힘이다. 웃음이 있는 한 고통은 늘어나지 않을 것이고, 웃음이 있는 한 그들은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임선 회장의 바람은 ‘백만 간호사와 백 명 의사가 웃음치료사가 되는 것’이다. 일반인들을 대상이 아니라 병과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웃음을 줄 사람, 누구보다도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앞장서자는 것이다. 또 웃음치료가 간호중재기법의 일환으로 인정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무궁무진한 웃음의 힘의 가치를 이 회장은 믿기 때문이다.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은 소리는 가족들이 어울려 내는 웃음소리일 것입니다. 만약 이 세상 마지막 날까지 웃음을 간직하고 싶다면, 이 세상을 향해, 그리고 우리 가족을 향해 먼저 웃어주어야겠습니다. 우리가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 가족의 웃음소리를 지켜주기 위해서가 아닐까요.”허리를 부여잡고 박장대소를 하고 있는 이임선 회장, 그녀의 웃음소리에 우리 모두는 가족이 될 것이다. 혹시라도 길에서 누군가와 마주친다면 닫힌 마음을 활짝 열고 환한 표정으로 웃어주자. 큰 소리가 아니어도 좋다. 그냥 살짝 미소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고 나서 숨을 크게 한번 들이켜 보자. 그러면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가 당신을 감싸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