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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천만 서울 시민의 든든한 주치의, ‘서울의료원’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일을 우리가 하겠다, 유병옥 원장

  • 입력 2011.02.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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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1977년 당시 의료취약지역이었던 강남을 중심으로 저렴하면서도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서울의료원. 그리고 34년간의 변함없는 사랑에 힘입어 천만 서울시민의 주치의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지난해 11월 30일 중랑구 신내동에서 신축공사를 마친 서울의료원이 오는 5월 개원식을 갖는다. 그리고 이번 개원식은 그동안 환자의 사회적 위치와 상관없이 겸손한 마음과 가장 낮은 자세로 임해온 서울의료원이 이제 공공의료의 모델병원으로 참의료의 의미를 전하는 제2의 도약이 될 것이다. 상하고저를 떠나 모든 계층을 아우르며 공공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서울의료원의 유병옥 원장을 만나 이번 오는 5월 개원식을 하게 될 신내동 병원 이전에 대한 의의를 들었다. 서울의료원은 어떤 의료기관인지 설명을 부탁한다.서울의료원은 지난 1977년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의료혜택을 제공하고자 현재 강남구 삼성동에 지어졌습니다. 당시 막 의료보험이 도입되면서 우리 사회상황은 의료비가 없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심지어는 입원을 하려고 해도 입원보증금이 필요할 때였습니다. 그래서 형편이 어렵다고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취지로 당시 남부와 북부 시립병원의 인력을 모아 강남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시설과 인원이 부족해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모든 직원의 열성으로 극복하며 지금의 수준까지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34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서울의료원을 의료취약계층만 치료하는 곳으로 알고 계시는 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예전과는 달리 큰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미 80년대에 각 시·도립 병원에서 서울의료원을 벤치마킹해 성공적인 사례를 보여준 곳을 비롯해 공공기관으로써 선도적인 병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 병원의 기본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도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것입니다. 특히 생명존중의 기본정신에 입각해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는 의료를 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공의료는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안전망으로 그 역할을 서울의료원이 해내고 있습니다. [2R]지난해 신축공사를 마치고 올해 이전하게 될 신내동 신축병원을 소개하자면…신내동 서울의료원은 지하 4층, 지상 13층의 규모로 지금의 3.6배가 늘어난 부지에 623병상 규모로 ‘최첨단 의료시스템’을 갖춘 ‘자연친화적인 고품격 의료시설’입니다. 먼저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주차장은 모두 지하에 마련하고 지상 전체는 녹지대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태양열 전기발전과 지하 180m에서 공급하는 지열 난방 등 자연친화적으로 건축되었습니다. 시설이나 장비도 대학병원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마련했습니다. 공공의료의 부분에서도 예전 지역주민 중심에서 벗어나 이제는 서울시 전체를 아우르는 병원으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서울의료원의 국민 건강증진을 위한 보건사업 외에도 부설 연구소를 통한 공공의료보건에 대한 정책 개발의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점적으로 약속드리는 것은 저희 서울의료원은 천만 서울시민의 주치의가 되겠다는 것입니다. 병원의 설비나 서비스 등 모든 부분에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그렇다면 당연히 의료비도 그만큼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의료비는 상승하지 않습니다. 일반 병원에서 소위 상급병실인 1인실이나 2인실도 서울의료원에서는 매우 저렴합니다. 이곳에서는 다인용실이 6인실이지만 신축병원은 5인실입니다. 또한 병실마다 화장실과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가격은 같지만 시설이 매우 좋아졌기 때문에 의료서비스 비용은 상대적으로 더 낮아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앞으로도 의료비는 지금의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입니다. 자연친화적인 최첨단 의료시설이라고 했는데, 앞으로 서울 동북권 최고 병원으로써의 면모를 기대해도 좋은가.저희 목표는 동북권이 아니라 서울시 전체입니다. 현재도 환자의 50%는 강남권이 아니라 다른 지역이나 지방 환자들입니다. 서울시 산하 전체를 아우르는 의료시스템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서울시로 보자면 공공의료시설로 보라매 병원과 더불어 서울시 의료의 양대축이 되고자 합니다. 강남 병원의 이미지의 연장이 아니라 신내동에서의 서울의료원은 전혀 새로운 브랜드로 시작하겠습니다. 기존과 다른 특수 분야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하는데, 어떤 것들이 있는가.서울의료원에서는 8개의 특화된 센터가 마련됩니다. 그 중에서 아토피와 천식센터는 민간의료센터에서 꺼리거나 비용적인 측면에서 표준화되어 있지 않은 의료영역입니다. 민간에서 많이 축소되고 있지만 점점 그 영역이 축소되고 있는 소아청소년과에 대해서도 완벽한 진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공병원 최초의 불임클리닉을 신설했을 뿐 아니라 심·뇌혈관계 질환 전문센터와 동북권 최고 응급의료전문센터의 육성을 통해 의료전문성을 높였습니다. 지난해 신축공사 마감 후 ‘공공의료의 모델병원’이라는 표현을 했다. 그 의미는 무엇인가.사실 모든 의료는 공공입니다. 학자들마다 표현이 다르긴 해도 공공의료라는 것이 국민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지금까지는 국가가 설립한 기관이 행하는 의료행위를 공공의료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공공의료기관이 제공하는 공공의료는 단순히 의료취약계층이나 저소득층의 의료를 해결하는 단순히 협의의 진료 역할이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가치 있는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진료의 영역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진정한 의미의 치유를 실현하는 병원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신내동으로 옮기게 되면 이곳은 장년 창업센터로 바뀌게 되는데,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역차별 현상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초창기 강남에 병원을 세운 것은 그 당시 이곳이 바로 의료취약지역이었기 때문입니다. 병원은커녕 변변한 건물하나 없을 당시 서울의료원은 이곳의 유일한 병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전국에 내로라하는 병원이 모두 이곳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지금의 중랑구는 지역의료를 담당할 대형 병원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전을 하더라도 현 강남지역 주민들의 이용편의를 돕기 위해 버스노선 신설, 지하철 연계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의료원의 기본 원칙은 이윤추구가 아닙니다. 34년간 정든 곳을 떠나 신내동으로 간다고 하니 감회가 특별할 것 같다. 지금 느낌은 어떤가.[3L]1977년 설립당시 이곳은 획기적인 병원이었습니다. 그리고 공공의료의 역할을 우리는 충분히 잘 해냈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시대가 변해 지금은 국민들의 의식과 더불어 의료수준도 매우 높아졌습니다. 바뀐 인식에 맞도록 함께 변화에 힘써왔습니다. 서울의료원은 의료의 가장 밑바탕부터 국민건강의 첨병으로 역할을 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어느 병원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일을 우리가 하자’를 캐치프레이어로 내걸고 왔습니다. 이제 저희는 새로운 병원으로 옮겨갈 날을 얼마 남기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 저를 비롯한 모든 직원들은 새로운 희망에 부풀어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공공의료의 모델병원이 될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축병원에서 앞으로 이뤄낼 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참의료를 실천하면서 서울의료원들은 그동안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데, 거기에는 유병옥 원장만의 경영철학이 밑바탕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유 원장의 경영철학은 무엇이며 더불어 의료철학도 함께 말해 달라.먼저 저희 병원의 특수성을 감한할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존재의 이유입니다. 서울의료원은 왜 존재하는가, 나는 왜 여기서 일하고 있는가, 이곳에서 나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묻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우리 병원의 가치를 알고 일하는 것과 모르고 일하는 것은 천지차이일 것입니다. 그래서 ‘존재의 이유’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 제 경영철학의 기본입니다. 그리고 존재성만큼 중요한 것이 신뢰입니다. 사람들이 대형병원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브랜드가 형성이 됩니다. 신뢰를 형성하기 위한 저희의 노력은 결코 앞서 말한 대형병원의 그것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의료철학이라고 하면 부끄럽지만 환자를 내 몸같이 대하자는 것입니다. 어느 종교나 통용되는 말일 것입니다. 기독교에서 이웃을 내 몸같이 하라는 말과 불교에서 자타불이自他不二라는 말처럼 환자와 의사는 둘이 아닙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한한 사랑과 포용력을 가져야겠지요.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가시민에게 사랑받는 병원,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알고 있던 공공의료기관의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피하고,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가 벤치마킹하는 의료기관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하드웨어는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입니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소프트웨어적인 것이겠죠. 예전의 인식을 들자면 예를 들어 ‘저 음식은 못사는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니 싸지만 맛이 없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반드시 바꿔놓겠습니다. 처음 신내동으로 옮기려고 할 때에도 지역의 반대가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하루라도 빨리 와 달라고 하십니다. 지역주민을 위한, 그리고 천만 서울시민의 주치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변함없는 믿음으로 서울의료원을 찾아준 시민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지금까지 서울의료원을 사랑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환자와 환자 가족뿐만 아니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병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준 직원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그 사랑과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최고의 병원이 되어 반드시 그 감사함을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한번을 찾더라도 잊혀지지 않는 병원, 감동을 주는 병원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