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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ation]비만 앞에 타협은 없다, 아름다운 원칙주의자

인천 CCL 피부과&에스테틱 심규만 원장

  • 입력 2011.02.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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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 “대부분의 비만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이유는 쉽게 살을 빼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약으로 살을 빼려는 것은 절대로 안 됩니다. 물론 약을 쓰면 당장에는 살이 빠진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을 끊으면 다시 살이 찌거나 반드시 요요현상이 오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면 다시 병원을 찾고, 다시 약을 처방받습니다. 이런 악순환은 계속 반복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건강에 가장 큰 문제가 생기죠. 비만치료에 왕도는 없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환자의 의지와 의사의 신념입니다.”

비만환자들이 의사에게 듣는 가장 맥 빠지는 소리가 바로 ‘식사를 조절하고 꾸준히 운동하십시오’라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CCL 피부과&에스테틱(이하 CCL 의원)의 심규만 원장이 가장 많이 쓰는 말이 바로 식이와 운동을 통한 체중조절이다. 물론 심 원장도 알고 있다, 그런 말로는 절대로 비만환자를 붙잡아 둘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그것을 고집하는 더 중요한 이유는 섣부른 약물치료나 불완전한 시술은 환자에게 절대로 성공적인 치료를 가져다 줄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알기 때문이다. 의사로서의 명성도 중요하고 경영에서의 성공도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환자의 건강과 비만치료라는 일차 목적을 달성하기 전에는 그 어떤 것도 후순위라고 믿는 CCL 의원 심규만 원장의 융통성 없고 고집불통이지만 아름답고 열정어린 신념을 들어보자.

약물치료와 요요현상의 끊임없는 악순환

비만치료의 필수 요소, 환자의 인내와 의사의 신념

인천 북부 최대상권으로 꼽히는 계산동에 위치한 CCL 의원은 피부, 에스테틱 및 비만치료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이 중 특히 CCL 의원이 자랑하는 것은 바로 비만치료, 효과는 물론이고 환자의 만족감에 있어서도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이곳 CCL 의원에서는 일반 시술은 물론이고 전혀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심규만 원장에게 약물은 절대 비만치료의 대안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절대 신념이다. 그렇다면 심 원장은 언제부터 비만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약물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을까. 역사를 거스르자면 약 7년 전으로 돌아간다.

“예전 비만 클리닉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약물을 이용한 비만치료가 막 시작될 때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약물치료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약물치료에는 요요현상이 필연적으로 동반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약물로 치료를 받고 돌아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요요현상으로 다시 병원을 찾게 되고, 다시 약물로 치료를 하고나면 또 요요가 오고… 그래서 결국 약물대신 선택한 것이 식이와 운동요법이었습니다.”

심 원장의 말은 너무나 상식적이었다. 칼로리 적게 섭취하고 꾸준히 운동하면 살이 빠진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환자 입장에서는 아무리 해도 안 되니 결국 병원을 찾은 것인데 그리 말하면 답답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심 원장 역시 그런 환자의 사정을 모를 리 없다.

“칼로리를 줄이고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을 환자나 의사나 모르는 바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환자에 맞는 올바른 프로그램으로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하루정도 밥을 굶거나 심한 운동을 하고 나면 1~2Kg이 쉽게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정상적으로 체지방이 아니라 체내에 수분과 단백질 일부가 빠져나간 것뿐입니다. 이것은 저희의 치료목적과는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심 원장의 한 달 체중 감량 목표는 2Kg 정도, 그리고 전체 치료 일정을 6~12개월로 잡는다. 달별로 보면 적은 수치지만 목표기간에 도달했을 때는 본인도 깜짝 놀랄만한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성공적인 비만치료를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가 충족되어야 하는데, 하나는 환자의 인내요, 또 하나는 바로 의사의 신념이다.

의사는 환자를 위해 존재한다

높기만 한 현실의 벽, 하지만 신념은 꺾을 수 없다

비만치료 차원에서 요요현상 없는 12~24Kg에 해당하는 순수한 체지방 감량이라고 하면 분명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결과론적으로만 본다면 이 치료법에 동의하지 않을 환자는 없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대부분의 환자는 ‘어디에서는 어떤 약을 썼더니 얼마가 줄더라’라는 말에 쉽게 흔들리고, 어쩔 때는 ‘한 달에 2Kg’이라는 말에 실망하기도 한다. 패스트푸드나 고칼로리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현미밥이나 채식위주의 식단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래서 심규만 원장은 비만치료의 과정을 ‘환자와의 싸움, 비만과의 투쟁’이라고 표현한다. 끊임없이 환자를 설득하고 스스로 흔들리지 않도록 자신의 치료법에 자신을 가져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참기 힘든 것은 바로 ‘경영과의 싸움’이라고 심 원장은 스스로 고백한다. 환자는 의사의 신념보다도 자신의 판단에 따라 자신이 치료받을 곳을 정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물론 지금 당장이라도 일반 시술을 하고 약물을 쓴다고 해서 누가 뭐라고 할 사람도 없다. 오히려 지금의 몇 배의 사람들이 몰려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한 피해는 누구의 몫인가, 의사인가? 아니, 그로 인해 시작되는 끊임없는 악순환의 고리는 환자가 고스란히 져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식이와 운동 요법만이 유일한 비만치료의 대안이라는 것을 깨닫고 주위 동료의사들에게 제의를 했고, 몇몇은 심 원장과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 하지만 몇몇 의사들은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이 아무리 높아도 심 원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바로 의사는 환자를 위해서 존재한다는 자신의 원칙을 어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2R]환자에게 도움 되는 좋은 의사 되고파

비만치료를 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

환자와의 싸움, 그리고 경영과의 싸움에 지칠 법도 했지만 심규만 원장의 비만치료에 대한 열정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심 원장은 병원 내에서의 치료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아침·점심·저녁으로 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24시간 주치의였다. 그리고 현대인에게 가장 친근한 물건 중 하나인 휴대폰에 비만관리프로그램을 장착한 이른바 ‘비만폰’을 개발했다. 올바른 식단제공은 물론 철저한 자기절제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완벽한 콘텐츠, 이것은 18개월간의 연구와 개발로 이뤄낸 성과였다. 그리고 지금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비만관리 프로그램 개발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론 누가 시켜서도 아니며, 이를 통해 명예와 부를 쟁취하겠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유는 하나, 바로 비만은 질병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질병과 싸우는 것, 그것이 의사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의대생 시절 은사님께서 저희를 보시며 ‘훌륭한 의사가 되려면 각고의 노력은 물론이고 사회적인 운도 많이 따라야 하는데 너희 중에는 그런 의사가 될 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을 것 같다’시며, ‘훌륭한 의사는 아니더라도 스스로 노력하면 누구나 좋은 의사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의사,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의사와 좋은 의사, 어떤 잣대로 이들을 구분해야 할까. 사실 우리는 그들을 구별하는 방법은 물론이거니와 그 이유조차 모른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면 환자를 위해 자신의 원칙에 충실하고, 타협이 아닌 신념을 지켜나가는 의사야말로 훌륭하고 존경받아 마땅한 의사라는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스승의 눈에 비쳐진 몇 되지 않았던 훌륭한 의사는 바로 학생 심규만의 미래모습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