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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기초·임상 접목 비만치료 시너지 효과 창출할 터

  • 입력 2012.02.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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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대한비만학회 연구위원회는 지난 13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본관 지하 대강당에서 ‘2012년 제1회 비만연구워크숍’을 가졌다. 대한비만학회 주관하고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약 500여명의 인원이 참석해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워크숍은 총3개의 세션으로 이뤄졌으며, 인하의대 김용성 교수가 좌장을 맡은 세션 1에서는 Adipocyte and Adipokines in Obesity Research을 주제로 제주의대 이대호 교수의 ‘비만증 관련 동물실험 입문’과 서울대 이가영 교수의 ‘Regulation of Adipose Tissue Inflammation with Adipokines’에 대해, 울산의대 박혜순 교수가 좌장을 맡은 세션 2에서는 연세의대 강은석 교수의 ‘당뇨병에서의 SNP 연구입문’과 질병관리본부 조윤신 담당관의 대사질환 및 비만 관련된 SNP 연구’에 대해, 동국의대 오상우 교수가 좌장을 맡은 세션 3에서는 질병관리본부 장명진 담당관의 ‘국민건강 영양조사 자료의 통계 분석 활용’과 보건산업진흥원 이윤나의 ‘영양 조사 자료를 활용한 비만 및 대사증후군 연구’ 등의 연제가 발표됐다.
또한 행사에 앞서 대한비만학회 김용성 이사장은 “대한비만학회의 역사가 이제 20년을 맞이하면서 가장 활발한 청년기에 접어들었다”며, “비만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비만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완성하기 이번 워크숍을 마련했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이에 MD 저널은 제1회 비만연구워크숍의 의의와 앞으로 대한비만학회의 발전방향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한비만학회 김용성 이사장 interview

대한비만학회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대한비만학회는 올해로 20년째를 맞으며 이제 성인으로 발돋움하는 시기를 맞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생긴 비만관련 연구학회로써 앞으로 대한비만학회의 역할과 위상에 맞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현재 대한비만학회는 2,000여명의 회원께서 참여를 하고 있으며, 의사, 간호사, 영양사, 운동 처방사 및 보건교사 등 각계각층의 비만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비만의 합병증과 문제점뿐만 아니라 예방, 치료 그리고 이를 위한 사회제도의 정비 등 각종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만은 특정 질환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여러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해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비만연구에 있어서 국내에서 최초이자 가장 오래 된 학회로써 정통성에 있어서 누구보다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열린 제1회 비만연구워크숍의 의의에 대해 말해 달라.

[2L]그동안 세미나 형식으로 소위원회에서 비만치료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연구는 학회를 이루는 중요한 축입니다. 하지만 사실상 비만연구에 대해 취약한 부분도 없지 않았습니다. 최근 지방세포에 대해 크게 부각되고 있으며, 지방세포가 내분비기관이라는 것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의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전문가들이 지방세보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계십니다. 그런 분들을 한 자리에 모아 우리나라 비만연구를 활성화하자는 의미에서 비만연구워크숍을 만들어 공식적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눈여겨 볼 것이라면 어떤 것이 있는가.

그동안 임상에 대한 연구는 많이 있었지만 기초분야에 대해 다루기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었습니다. 임상에서는 기초에 관심이 많고, 기초는 역시 임상에 대한 연구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왔습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비만세포의 기초분야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임상과 기초의 접목을 통해 비만치료에 시너지를 창출하는 효과를 기대해도 좋겠습니다.

이번 워크숍에는 질병관리본부와 보건산업진흥청도 함께 참여해 연제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비만학회와 국가와의 연계 사업은 어떻게 진행이 되는가.

대한비만학회는 그동안 보건복지부와 연계해 많은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또한 2010년부터 10월11일을 비만의 날로 정하고, 그 주를 비만 주간으로 선포해 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등 비만의 날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사회적 관심을 고취시킨 바 있습니다. 또한 비만퇴치에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는 표창과 장관상을 수여하고, 대한비만학회가 직접 다양한 프로그램을 짜서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난해에는 소외계층의 소아비만환자를 모아 비만퇴치 캠프를 열어 좋은 호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현 비만 정책의 문제점과 그를 극복하기 위한 학회의 노력은…

실질적인 문제점을 말씀드리자면 복지부나 관계 기관에서 비만 관련 책임자가 너무 자주 바뀐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일이 숙달될 쯤이 되면 부서가 바뀌고 새로운 사람이 오고, 또 이런 일이 계속해서 반복이 되다보면 유기적인 상호협조가 이뤄지기 힘듭니다. 실제로 대한비만학회에서 비만가이드라인을 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복지부에서는 그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비만정책은 국가의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으면 결국 국민의 혈세를 낭비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 전문가 집단의 역할을 현재 대한비만학회가 하고 있으며, 예산 낭비는 물론 비만퇴치로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비만 실태는 어느 정도이며, 정도에 따른 위험도는 무엇인가.

가장 최근의 자료로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비만율은 30.8%로 나타났습니다. 남성의 경우 30~40대에서, 여성은 60~70대의 비만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각종 질환의 발병 위험이 고혈압 2.5배, 당뇨병 2배, 고콜레스테롤혈증 2.3배, 저HDL 콜레스테롤혈증 2.2배, 고중성지방혈증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만은 개인의 건강도 문제지만 비만으로 인한 만성질환 증가로 인한 의료비 지출의 상승으로 사회·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도 심각합니다. 복지부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비만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직접비용이 1조771억 원과 간접비용 7152억 등 총 1조 7923억 원으로 분석되었습니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뇌졸중 및 허혈성심장질환을 합친 비용은 무려 1조5611억 원으로 사회경제적 비용의 87.1%에 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정부의 의료 정책은 질환 중심입니다. 하지만 이제 질환이 아니라 예방을 통해 비만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면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비만 해결이 어려운 이유는…

가장 단순한 논리로 칼로리를 제한하고 운동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사실상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개인의 노력으로 힘들면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만도 병이라는 인식이 낮습니다. 본인이 많이 먹거나 게을러서 생긴다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인이 적게 먹고 싶지만 뇌의 신호로 폭식을 하는 경우나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한다고 하면 병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미국의 필라델피아 주에서는 이미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으며, 타이완에서는 시장이 직접 나서서 비만퇴치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비만인구는 거의 선진국 수준에 달해있습니다. 정부와 국민 모두 비만 퇴치에 적극적인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2012년 대한비만학회의 계획은 무엇인가.

학술 연수강좌를 통해 비만연구에 대한 발표는 물론 개원가나 비만치료사를 위해 필요한 지식은 물론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는 일에 매진할 것입니다. 또한 비만의 날과 비만주간을 통해 비만퇴치를 위한 대국민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겠습니다. 비만은 대한비만학회뿐만 아니라 만성질환과 관계된 모든 학회의 주요 해결 과제입니다. 비만연구의 핵심에서 그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또한 복지부와 함께 정부의 비만 정책 수립과 진행을 하는데 있어서 직접적인 연계를 통해 비만퇴치사업을 범국가적인 사업으로 확대하겠습니다. 고도비만환자의 경우 보험 적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작은 것에서 시작해 보험이 확충되면 전반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차차 확대하겠습니다.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으로서 국민들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자면…

최근 들어 비만치료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었습니다. 언론이나 여러 매체에서 비만치료제의 부작용에 대해 지나치게 확대하는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 고도비만의 경우 적절한 비만치료제를 사용함으로써 생기는 부작용보다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훨씬 많습니다. 비만치료제를 의사들이 마구 남용하고 마치 나쁜 약처럼 인식시키는 보도는 바로잡아주시기 바랍니다. 비만은 개인이 아닌 사회적 문제입니다. 현대화와 더불어 식생활과 생활습관의 변화는 지금도 수많은 비만인구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만환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과 따가운 눈총은 그들을 더욱 음지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너무 날씬한 체형만 선호하다보니 젊은 여성의 경우 비만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지나친 다이어트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를 많이 대하게 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비만 가이드라인을 통해 건강에 대한 적절한 기준을 인지하시기 바랍니다. 정부와 학회,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다면 비만 퇴치는 반드시 가능하리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