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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강국 선도하는 한미약품 이관순 사장

‘국제무대에서 통하는 신약 만들겠다!’

  • 입력 2012.05.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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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들에게 4월은 잔인한 달이다. 약가 일괄인하 정책 등 정부가 주도하는 강력한 규제 정책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을 향해 경주하는 기업이 있으니, 바로 자랑스러운 토종 제약회사 한미약품이 그곳이다.

1973년 설립 이래 연구개발과 글로벌화를 모토로 세계 속의 제약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대한민국 토종 제약회사 한미약품. 현재 한미약품은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글로벌 신약 개발 의지를 불태우며 제약강국을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도입되는 약가인하 정책은 제약회사의 내일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각 제약사들은 신약개발 확대와 글로벌 기업 성장을 목표로 내세우지만 그 부담감을 떨쳐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러한 시기에 한미약품 이관순 사장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미래의 핵심가치에 ‘선택과 집중’을 역설했다. 위기를 기회로, 지금이 아닌 더 나은 미래의 가치를 바라보며 달려가는 회사, 한미약품의 이관순 사장을 만났다.

한미약품은 2012년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미래 핵심가치의 극대화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선택했다. 본 전략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한미약품은 신년사에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어느 때보다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대처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정부의 규제정책 강화로 경영환경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면서 R&D 투자 지속성을 위협 받고 있습니다. 특히 4월에 시행되는 약가 일괄인하 정책은 제약기업의 생명인 신약 개발의 최대 난관입니다. 한미약품은 R&D 투자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의 제품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미국의 연구 중심 제약회사인 카이넥스사와 공동으로 혈액암, 전립선암 신약 KX01에 대한 임상 1상을 미국과 홍콩 등에서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자체 개발한 경구용 항암신약기반기술 ‘오라스커버리’를 카이넥스사에 기술수출했고, 약효를 늘려주는 바이오신약 기반기술 ‘랩스커버리’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LAPS-GCSF’를 미국 스펙트럼사에 기술수출 한 바 있습니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아모잘탄은 다국적기업 MSD를 통해 전 세계 50개국에 수출되고 있습니다. 항혈전제 ‘피도글’,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 등 우리 기술로 개발한 개량신약들의 해외진출도 가시권에 있습니다. 또한 지난 22일에는 현재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비만성 당뇨치료 신약 ‘HM47000’이 정부가 추진 중인 ‘범부처 전주기 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한미약품은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 앞서 나갈 수 있는 분야에 더욱 집중하면서 외부와의 유연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가.
한미약품은 미래의 핵심가치를 ‘글로벌 신약’에서 찾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한미약품은 지난해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액수인 840억(매출대비 13.9%)을 R&D 분야에 투자한 바 있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은 12개이며 이 중 절반은 해외에서 임상 진행 중입니다. 국내 제약기업의 규모를 감안할 때 수백억 원이 소요되는 글로벌 임상에 도전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개발 초기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하고 R&D 전략을 짠 것은 세계무대에서 통하는 국산신약을 개발하겠다는 의지 때문입니다. RFID를 도입해 국내 의약품 유통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도 한미약품의 도전정신이 낳은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한 제약 회사가 생산하는 의약품 전 품목에 RFID를 부착한 것은 한미약품이 세계 최초입니다. RFID는 의약품의 생산부터 최종 판매단계까지 이력을 관리해 제품의 수명주기는 물론, 위조의약품 유통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의약품 유통 과정을 실시간으로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생산에서부터 판매단계까지 소요되는 불필요한 비용 지출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취임 후 1년 6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한미약품의 발전된 모습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연구소장 시절부터 조직문화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존경받는 상사, 신뢰할 수 있는 직원으로 구성된 조직의 업무 상승작용은 상상 그 이상입니다. 예전의 조직은 걸출한 인재 한두 명만으로도 전체를 끌고 나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조직도 부서 자체로 일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부서 내부가 아니라 부서와 부서간의 일이 많아졌습니다. 이제 나의 이익이냐, 너의 이익이냐를 따질 때가 아닙니다. 너의 발전이 곧 나의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부서간 벽을 허물었습니다. 이처럼 조직 문화의 변화가 가장 큰 발전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시장과 영업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망한 신제품을 적시에 발매하는 등 선도적인 마케팅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미약품은 혁신적 가치로 제약기업의 선도적 위치에 있는 것과 동시에 사회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는가.
한미약품의 경영이념인 ‘인간존중, 가치창조’를 바탕으로 ‘고귀한 생명을 위하여 더 좋은 약을 만든다’는 소명의식에 기초해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종 의약품 지원 사업을 비롯해 다문화가정 및 이주아동돕기, 북한 및 저개발 국가 어린이 돕기, 의료봉사 활동 후원 등은 물론, 보건의료계 학술 및 문화 창작 지원, 한미사진미술관을 통한 사진미술 사업 등 문화예술 측면에서의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1981년부터 사내 캠페인으로 시작한 ‘사랑의 헌혈 운동’은 올해 32년째를 맞았습니다. 이는 국내 제약회사가 벌인 최장기 공익 캠페인으로, 32년간 최소 11,142명에게 수혈할 수 있는 혈액을 기부했습니다. 한미약품 임직원 가족 모임인 ‘한미부인회’는 매년 연말 자선바자회를 열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미약품 공익재단인 가현문화재단은 경기도 안산 외국인지원센터와 협약을 맺고 체류난민 생계비와 이주아동 보육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의료계 발전을 위한 지원 사업 중에서는 대한의사협회와 공동으로 제정한 ‘한미자랑스런의사상’이 대표적입니다. 의료계 노벨상으로 평가받는 이 상은 지금까지 전 WHO 사무총장인 故 이종욱 박사, 故 이태석 신부, 심재두 원장, 주천기 교수, 배상철 교수, 유승흠 교수를 배출하는 등 우리 사회의 존경받는 의사상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지면을 통해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약산업과 의료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우리나라는 의술은 물론이고 의료 서비스도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제약산업은 제약산업대로, 의료인은 의료인대로 여러 가지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진정한 의미의 복지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정부가 먼저 건강보험 재원을 늘려가야 합니다. 우리나라 의료보험제도를 외국에서 벤치마킹 할 정도라면, 그 수준에 맞게 의료 환경도 조성 되어야 합니다.
한미약품은 의사 선생님들께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미약품 홈페이지는 언제나 선생님들께 개방되어 있습니다. 언제든지 방문하셔서 좋은 의견 주시면 적극적으로 반영 하겠습니다. 한미약품이 한국 의료발전의 선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