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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7명, “인체조직기증이 뭔가요?”

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2012년 인체조직기증 국민 인식도 설문조사 결과 발표

  • 입력 2013.01.02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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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www.kost.or.kr, 박창일 이사장)가 ‘2012년 인체조직기증 국민 인식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리서치 전문 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과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0세 이상 온라인 패널 1000명(남녀 각 50%)을 대상으로, 12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간 진행됐다.

■ 국민 10명 중 7명, 인체조직기증 생소해
먼저, 인체조직기증을 비롯한 생명나눔에 대한 인지도 문항에서는 응답자 중 인체조직기증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31.7%(317명)로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99%가 헌혈(992명)과 장기기증(993명)을 알고 있다고 답했고, 조혈모(골수) 기증 인지도는 91%(912명)에 달했다. 법적으로 ‘인체유래물(혈액, 장기, 조혈모, 인체조직)’에 해당되는 4가지 생명나눔 중 인체조직기증의 국민 인지도가 가장 낮은 것.

■ 인체조직기증 정보 접촉 후 서약 및 기증 의사 달라, 실질적 예우 방안도 중요시
응답자에게 인체조직기증에 대한 상세정보 제공 전후로 서약 의향을 파악한 조사에서는 기증에 대해 더욱 많은 홍보가 필요하며, 기증자와 유가족에 대한 실제 지원 정책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체조직기증에 대한 상세정보 접촉 전에는 34.4%(344명)가 인체조직기증 희망 서약에 긍정적으로 답했고, 이중 ‘꼭 서약할 것’이라고 답한 이들은 4.3%(43명)에 불과했다. ‘아마 서약을 하지 않겠다’ 또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부정적 응답자는 15.8%(158명)이며 비의향도, 의향도 아닌 ‘보통이다’를 선택한 응답자는 전체의 49.8%(498명)으로 가장 높았다.
긍정적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42%(145명), ‘한 사람이 100명을 살릴 수 있어서‘ 24%(85명), ’사후에는 신체적 의미가 없으므로’ 16.9%(58명) 순으로 대답했다. 부정적으로 응답한 나머지 15.8%(158명)는 그 이유에 대해 ‘어떻게 쓰일지 신뢰할 수 없어서’ 40.5%(64명), ‘시신 훼손이 우려돼서’ 19%(30명), ‘가족이 반대할 것 같아서’ 17.7%(28명), ‘주변에서 사례를 본 적이 없어서’ 14.6%(23명) 순으로 응답했다.
주목할 부분은 인체조직기증에 대한 상세정보를 제시한 후 서약 의향자가 34.4%(344명)에서 47.3%(473명)으로 증가한 것. 의향 변경자인 12.9%(129명)가 영향을 받은 정보로 77.5%(100명)가 ‘수혜자 대부분이 열악한 노동 환경, 성장 환경에 처한 저소득층 화상 환자‘를 꼽았으며, 46.5%(56명)가 ’기증자 예우 차원으로 최대 540만원까지 지원된다‘를 꼽았다(중복응답). 이는 홍보를 통해 이타적 나눔 정신을 일깨우는 것이 중요함은 물론, 국민들이 실질적인 기증자 예우도 중요시하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약이 아닌 실제 기증에 대한 문항에서도 실질적 유가족 예우 방안이 중요시됐다. 응답자의 41.8%(418명)가 가족 사망 시 인체조직기증에 동의할 것으로 응답했으며, 비동의자의 경우에도 헌혈증서 등과 같이 유가족이 조직 이식을 받을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기증에 동의한다고 변경한 응답이 38.8%(226명)로 나타났다.

■ 인체조직기증,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관심 ‘글쎄’
또한 응답자들 대부분은 인체조직기증의 중요성은 인식하나, 서약이나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는 관심도는 장기기증에 비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체조직기증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5점을 기준으로 파악한 결과 4.14점으로 매우 높은 편이나, 이에 얼마나 관심이 가는지 응답한 결과는 3.51점으로, 장기기증 관심도 3.64점보다 낮게 나타났다.

■ 고연령층 응답자일수록 생명나눔에 긍정적, 특히 유가족 기증 의사에서 크게 갈려
이번 설문조사는 연령층이 높을수록 생명나눔에 긍정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고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고연령층 응답자인 50~60대가 기증 관심도 및 중요도에서 20~40대와 비교해 모두 높은 수치를 나타냈으며, 서약 및 실제 기증에 있어서도 차이가 났다. 특히 유가족 기증 동의 항목에서 20~40대는 35.8%에 그쳤지만 50~60대는 53.7%가 기증에 동의해 큰 차이를 보였다.

■ 조기 생명나눔 교육 필요성 공감, ‘선행 스타’가 생명나눔에도 적극적일 것으로 기대
한편, 생명나눔 교육 적정 시기에 대해 40.7%(407명)가 초등학교부터, 21%(210명)가 중학교부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응답해 조기 생명나눔 교육 및 홍보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생명나눔에 적극적일 것 같은 유명인은 무려 49.7%(497명)의 응답자가 이미 인체조직기증 서약자임을 밝힌 배우 최수종, 하희라 부부를 꼽았으며, 차인표, 신애라 부부가 11.6%(116명), 션, 정혜영 부부가 3.9%(39명)로 뒤를 이었다. 또 최강희, 권오중, 문근영, 김연아, 김장훈 등 평소 선행 이미지를 갖고 있는 연예인들이 꼽히기도 했다. (끝)

※ 2011년 국내 기증자는 234명에 그쳤으며, 유통된 전체 인체조직 이식재 중 76%가 수입이었다(식약청 발표). 현재 국내 인체조직기증 희망 서약자는 115,895명으로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 889,616명의 1/8 수준이다. (보건복지부, 2012년 11월 기준)
※ 1명의 기증자가 최대 100여명의 환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인체조직기증은 사후에 피부, 뼈, 연골, 인대, 건, 혈관, 심장판막 등을 기증하는 것을 말한다. 기증된 인체조직은 조직에 손상을 입어 기능적 장애가 있거나 각종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 치료와 재활을 목적으로 이식된다. 특히 피부는 화상 환자의 소중한 생명 살리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 (사)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는 인체조직기증 홍보, 교육 전문기관으로, 건전한 생명나눔 기증문화를 정착시켜 국민건강증진과 국가사회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2008년 설립된 비영리법인이다. (인체조직기증 희망서약 및 문의 1544-0606, 기증자 발생시 1544-5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