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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한국 향한 길, 여러분과 동행하고 싶습니다!

22년째 사랑 어두운 세상에 빛이 되는 ‘동행연우회’

  • 입력 2013.06.27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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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하지만 그 넘침에 취해 혹시 누군가 어두운 방에 갇혀 신음하는 이들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진정한 봉사, 그리고 올바른 복지를 위해서는 지금 발을 멈추고 혹시 뒤처져 따라오지 못하는 이들이 있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복지란 내가 먼저가 아니라 함께 가는 길을 택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혼자 있을 수 없고 더불어 사는 존재입니다. 가진 것이 다르고 생긴 것도 다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함께 가야 하는 것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동행연우회 가족들은 주저 없이 하나의 밀알이 될 것입니다. 의료인 여러분의 많은 동참 부탁드립니다.”

‘동행연우회’는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재학생 및 졸업생 등 사회복지사를 중심으로 모인 단체다.

또한 1995년 처음 모임이 결성되고 17년이 지난 지금까지 변함없이 노인·아동·장애인 및 저소득층 가족을 대상으로 중증장애인시설 위로 방문, 독거노인 위문품 전달, 소외된 이웃 위문 공연 등을 통해 사회복지의 실천 현장을 지키고 있다.

이처럼 ‘한국형 복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복지 한국’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동행연우회’를 찾았다.

복지는 돕는 것이 아닌 함께 가는 것

지난 15일 은평시립종합노인복지관에서는 흥겨운 봉사 잔치가 열렸다.

동행연우회 회원들이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이곳을 찾은 것, 정기적인 행사지만 할 때마다 느껴지는 감정은 사뭇 새롭다.

먼저 이곳을 찾은 어르신에게 미술심리치료와 우울증 척도 검사 및 치료, 그리고 혈압·혈당 체크를 해 드리고 2부 행사에서는 회원들과 가족들이 준비한 행사와 함께 손수 마련한 다과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찾은 어르신들은 모두 300여분, 모든 분들의 얼굴이 밝아 흐뭇했지만 한편으로는 더 많은 어르신들을 모시지 못해 아쉬움도 남았다.

동행연우회의 다양한 활동 중 하나는 혼자 계시는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이다.

월 1~2회씩 프로그램을 짜서 위로 공연을 하지만 그 외에도 도시락 밑반찬, 방문 돌봄이, 목욕 봉사 등 가족 같은 봉사를 하고 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동행연우회의 회원은 약 300여명이며 은평시립종합노인복지관에는 약 70여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지금 우리가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시대에 있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풍요를 누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병으로 고통 받고 경제적으로 신음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한국의 GDP가 2만 불을 넘어섰지만 아직도 한 달에 몇 십만 원으로 생활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혹시나 풍요에 들떠서 그들을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늘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봉사나 복지는 누굴 돕는다는 개념이 아니라 함께 가는 것입니다.”

동행연우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각현 스님에게 복지는 함께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함께 감으로 해서 고통도 기쁨도 그 어떤 것들도 진정으로 나눌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람 중심·복지 중심’의 시대 위해 의료인 참여 필요

“17년간 봉사를 하면서 비용에서나 인력 동원 등에서는 어려운 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과를 함께하고 준비한 공연을 보시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그런 어려움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충분한 지원을 받고 충분한 인원이 갔음에도 불구하고 손발이 맞지 않아 생각보다 적은 수의 어르신이 왔을 때 봉사자들이 실망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지역단체와의 전달이 간혹 잘못되어 몇날 며칠을 고생해서 마련한 음식과 선물이 태반 남은 적도 있었지만 그것은 봉사초기. 베테랑 봉사자들에게는 그런 것이 통하지 않는다.

몸이 힘든 것은 어떤 장애도 되지 않는다. 다만 더 주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마음은 어떤 모임의 봉사자들이든 하나같이 똑같다.

이제는 감히 봉사의 프로라고 할 수 있는 각현 스님을 비롯한 동행연우회의 회원들이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고 한다.

바로 병이 있는 어르신들을 돌봐드릴 수 있는 의료인들이다.

물론 시작은 사회복지사들이었지만 최소한의 진료만이라도 할 수 있도록 많은 의료인들이 참석해주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나라는 명실 공히 보편적 복지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복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하지만 지금 현실은 과연 그렇다고 할 수 있을까요. 복지는 정부가 주도하는 것도, 어떤 특정한 단체에서 시행하는 것도 아닙니다. 내 욕심, 내 것이라는 생각을 바꾸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을 때 진정으로 ‘사람 중심·복지 중심’의 시대가 열리는 것입니다. 사회복지의 변화에 주체적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의료인 여러분의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