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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환자 10명 중 6명, 제때 점안 안지켜

  • 입력 2013.10.17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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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깜박 잊어서’가 가장 많아
-중증?장기 치료 환자일수록 사용 방법 몰라 주의가 필요
-매일 정해진 시간과 용법에 맞춰 점안액 사용해야 치료에 효과적
-무보존제 점안액 부작용 줄일 수 있어

규칙적인 점안이 중요한 녹내장 환자의 10명 6명이 제때 점안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이 제때 점안하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깜빡 잊어버렸기 때문’이어서 의료진의 보다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원장 손용호)이 2013년 6월부터 8월까지 총 3개월간 김안과병원을 방문한 녹내장 환자 415명을 대상으로 약물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 점안을 거르는 날이 있는 등 점안 사용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환자가 전체의 61.4%(255명)를 차지했다. 또한 녹내장 환자의 약 60~70%는 자신이 점안 중인 안약의 유효기간이나 부작용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 달을 기준으로 할 때 약물 점안을 하루라도 거른 경우는 전체의 61.4%(255명)로 나타났으며, 이 중 5일 이상 점안하지 못한 경우도 10명 중 2명 꼴인 19.1%(80명)을 차지했다. 제때에 점안하지 못한 이유는 ‘깜빡 잊어버려서’가 70.7%(215명)로 가장 많았고, 일이 바빠서 21.7%(66명), 기타 7.6%(23명)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들 10명 중 6~7명은 자신이 점안 중인 안약의 유효(사용)기간이나 부작용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약의 유효기간에 대한 인지 정도에서 30.9%(128명)만이 잘 안다고 답했다.  점안 중인 안약의 부작용을 아는 지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의 1/3에도 못 미치는 30.4%(126명)만이 ‘잘 안다’ 또는 ‘매우 잘 안다’라고 답했으며,  10명 중 1명 꼴인 13%(54명)는 부작용 때문에 안약을 변경한 적이 있다고 했다. 사용 방법에 대해서는 안약 개수가 많을수록 ‘전혀 모른다’ 또는 ‘잘 모른다’라고 답한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녹내장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질환의 조기 발견과 약물요법을 통해 안압을 일정 수준으로 낮게 유지하고 안혈류를 증가시켜줌으로써 더 이상 시신경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녹내장 환자의 절반 이상이 꾸준한 약물치료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유럽안과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2년간 35명의 녹내장 환자들의 시야손상과 약물 투여를 준수하는 비율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안정적인 시야를 보인 25명의 환자들은 약물 투여 준수 비율이 85%인 반면, 시야가 악화된 10명의 환자의 약물 투여 준수 비율은 21%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 대상 환자 중 절반 이상인 54.7%(227명)는 1년 이상의 장기 치료를 하고 있으며, 48.7%(202명)은 안약을 2개 이상을 사용하는 중증 이상의 환자로 나타나 약물 치료에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황영훈 교수는 “규칙적인 안약 점안을 위해서는 점안 시기를 확인하는 알람 등을 맞춰 놓거나 일회용 용기제 사용을 통해 자신의 남은 점안 횟수를 확인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녹내장은 장기적인 치료를 요하는데, 장기간 치료 시 유발될 수 있는 통증, 불편감, 이물감 등의 부작용은 무보존제 점안액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에 이상이 초래되는 질환으로, 방치하면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국내 녹내장 환자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녹내장 질환 진료 환자를 분석한 결과, 최근 7년간 연평균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40대 5.72%, 50대 5.89%, 60대 8.32%, 70대 9.19%, 80대 이상 11.78%로 연령이 많을수록 녹내장 환자 증가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녹내장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어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따라서 40세 이상은 정기검진이 필수이며, 건강검진에서 안압이 높게 나온 사람, 당뇨병 및 고혈압 환자, 고도근시가 있는 사람 등 녹내장 위험 인자가 있는 사람들도 정기검진을 필수로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