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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들 '우린 전지전능해야 하나' 어려움 호소

  • 입력 2013.10.28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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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가정 상담사, 거리 노숙인 상담사, 자살예방 상담사 등 사회복지사 50여명 대상 <정혜신의     공개 상담실> 진행 
- 참가자 38% 이상이 사회복지사 라는 직업 때문에 배려와 무조건적인 이해를 무언(無言)적으로 강요 당한다고 느껴…
- 나의 직업으로 인해 가장 힘들어하는 이를 묻는 질문에 87% 이상이 ‘나와 내 가족’이라고 답변

[1L]심리치유 전문기업 마인드프리즘㈜(대표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은 청소년, 위기가정, 알코올중독, 거리 노숙인, 자살예방 등 다양한 대상군을 돕는 사회복지사 50여명을 대상으로 <직장인마음건강캠페인 ? 사회적 가면 속 내 마음 들여다보기>를 실시, 이들의 집단 특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사회복지사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상담현장에서 만나는 상담대상이 아닌 사회복지사 라는 직업 때문에 무조건적인 배려와 긍정을 기대하는 주변인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고갈된   마음을 가족이나 친밀한 관계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얻으려는 욕구가 높은 반면, 동시에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주변인들의 지지와 관심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데 극히 소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금번 공개상담실 참가자들의 38%이상이 사회복지사라는 직업 때문에 가까운 주변인들로 양보와 배려를 강요 받는 느낌을 받는 다고 대답했지만, 정서적 외로움을 호소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 집단은 본인이 맡은 분야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 받고 싶어하는 성향이 다른 직업군과 비교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 이상의 과업을 성취하려는 강한 열정으로 인한 심리적 에너지 소모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나의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호소 외에 “해결해주는 게 당신 일 아니냐”는 강요를 대할 때나, 오랫동안 상담해오던 내담자가 결국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에 이르는 등 극단적인 상황을 겪을 때 이것에 의한 죄책감과 상처가 오래 남아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번 공개 상담실에 참여한 대부분의 사회복지사들은 ‘내담자와의 상담결과가 실패를 하거나 상대방이 만족할 만한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을 때 허무하고 극심한 공허감에 사로 잡힌다’라고 호소했다.   

특히, 공개상담실에 참여한 한 자살예방 상담가는 현장에서 자주 죽음을 대하면서 남들과는 다르게    죽음을 대하고 생각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고 낯설게 느끼는 일이 많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마인드프리즘㈜ 정혜신 대표는 “사회복지사들은 상담 대상과의 심리적 거리감이 매우 가깝기 때문에 내담자에게 예상치 못한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느끼는 죄의식이 매우 크다” 라며 “사회복지사는 특히 자기를 보호할 수 있는 심리적 보호 능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들이 마음을 회복할 수 있고 심리적 체력을 키울 수 있는 관리가 시급한 직군” 이라고 말했다. 

마인드프리즘㈜의 ‘2013 직장인 마음건강 캠페인’은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직장 생활 속에서 겪는 심리적 내상에 주목하고 기업들이 구성원들의 심리적 자원 보호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하는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사회적가면 속 내마음 들여다보기>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총 10회에 걸쳐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펼쳐지고 있으며, 참가자들은 개인 맞춤 심리분석 프로그램인 <내마음보고서> 및 심리치유워크숍 <정혜신의 공개상담실>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마인드프리즘㈜은 오는 15일에 공개상담실이 열릴 예정인 영업직군 외에 교사 편을 진행하는 등 직군 특징에 따른 마음의 고통을 들여다보며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계속하는 한편, 사회초년생 40~50대 조기퇴직자 등으로 대상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