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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와 방광에 얽힌 ‘불편한 진실’

염료보다 꽉끼는 스키니진이 당신의 방광을 더 위협한다

  • 입력 2013.11.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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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청바지가 화제다. 날씬해 보이는 것 때문도 유명 연예인이 입어서도 아니다. 방광암 유발 물질이 검출된 것. 정말 청바지 속 발암물질인 ‘아릴아민’은 방광암을 유발할까?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이동현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이동현 교수는 “염료의 일종인 ‘아릴아민’이 방광암을 유발하는 위험요소(Risk Factor)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매우 오랜 기간 노출되어야 하며, 역학조사를 거쳐 과학적인 인증을 거쳐야 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검증되지 않은 데이터가 무분별하게 이슈화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덧붙여 그는 염료가 아닌 청바지 자체에 대한 조심을 당부했다. 일명 ‘스키니진’으로 불리는 꽉 끼는 청바지의 경우 염료보다 방광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성의 고환은 체온보다 3~4도 낮은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스키니진을 장시간 착용할 경우 고환의 온도가 증가하여 정자 생성을 방해하고 고환암의 위험요소를 높일 수 있다. 남성뿐만 아니라 꽉 끼는 청바지를 오래 입는 여성의 경우도 통풍이 되지 않아 질염을 유발할 수 있고 질염은 방광염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또 하체의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혈액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하여 요통, 냉증, 신경통, 저혈압 등을 유발할 수 있고 변비나 부종을 초래하기도 하며 방광염의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청바지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추운 날씨에 입을 경우 하복부의 온도가 낮아져 생리통이나 생리 불순 등의 여성 질환을 겪을 수도 있다.

방광암 환자의 방광 적출술 후 소장을 이용해 인공 방광을 만들어주는 ‘인공방광대치술’의 국내 1인자인 이대목동병원 이동현 교수는 방광암 예방과 건강한 방광을 위한 생활습관 5계명을 전했다. ▲첫 째, 꽉 끼는 청바지 대신 몸에 여유가 있는 바지를 입을 것 ▲둘 째, 만약 청바지를 입더라도 매일 입는 것을 피하고, 가공이나 워싱이 덜 된 종류를 골라 입을 것 ▲셋 째, 방광 스스로의 자정작용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실 것 ▲넷 째, 소변을 오래 참지 말 것 ▲다섯 째, 암을 예방하는 항산화 효과가 있는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을 것.

그는 더불어 “생활 습관의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한 방광을 유지할 수 있다.”며 “너무 많은 외부인자들에 휩쓸리지 말고 스스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질 것”을 거듭 당부했다. 또 “방광의 경우 대다수의 환자가 부끄러움 때문에 병원 방문을 꺼리지만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증상이나, 배뇨시 통증이 있는 경우, 소변이 너무 급해서 속옷에 소변을 지리는 증상(급박성 요실금) 등이 있을 경우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에서는 방광암 및 방광염의 다양한 케이스를 연구 및 치료하고 있으며 방광과 여성 질환을 동시에 겪는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임상과의 협진으로 통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