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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단골 질환 ‘건조증 3인방’

건조한 환경이 부르는 안구·피부·구강건조증 바로알기

  • 입력 2013.12.30 12:25
  • 기자명 엠디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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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중 질병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인 겨울, 올해는 겨울 추위가 일찍 찾아온 데다 만만찮은 한파와 폭설이 예고된 만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건조증’은 겨울철이면 빠지지 않는 단골 질환이다. 찬바람이 불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다보니 난방기구를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고, 습도조절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쾌적한 환경 조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을지대학교병원 안과 김응석 교수, 피부과 구대원 교수, 치과 김경아 교수의 도움말로 각각 안구건조증, 피부건조증, 구강건조증에 대해 알아본다.

▲ 따뜻한 실내난방, 눈에겐 최대의 적? - 안구건조증

추운 날씨 탓에 실내난방을 가동하면서 건조해진 환경으로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토끼눈처럼 빨갛게 충혈이 되며, 눈이 따갑거나 시리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안구건조증’ 환자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바람이 많이 불거나 건조할 때, 먼지나 연기를 쐴 때, 난방기를 사용할 때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지대학교병원 안과 김응석 교수는 “충혈, 통증, 눈부심 등의 증상을 보이는 안구건조증은  만성 결막염, 알러지성 결막염 등의 증상과 유사해 잘못 진단이 내려지기도 한다”며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눈물 분비에 관한 검사와 눈물표면 형태에 대한 자세한 관찰이 필요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눈물량과 눈물 성분에 대한 정밀검사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안구건조증의 가장 주된 치료이면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치료방법은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눈물(인공누액)을 점안하는 것이다.

인공누액은 기본적인 눈물의 3가지 성분인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이 잘 유지되도록 하는 점안액이다.

그러나 인공누액은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약이 아니고 단지 부족한 눈물을 임시로 보충해주는 역할만을 하기 때문에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마음대로 중단해서는 안 되며,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계속해서 사용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키려면 충분한 수분의 흡수를 위해 하루 8~10컵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또한 실내 온도를 18℃ 정도로 유지하거나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60% 정도로 맞춰주면 눈물의 증발을 줄여줄 수 있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을 때는 1시간에 10분 정도는 쉬어주고 가벼운 눈 운동을 해주면 좋다. 또 컴퓨터 화면의 높이를 낮춰주면 눈이 노출되는 면적을 줄일 수 있고 자주 먼 곳을 바라보면 가까운 곳을 보기 위해 눈에 들어갔던 힘이 풀려 눈이 편안하게 되므로 눈의 피로감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 하얗게 들뜨는 각질, ‘긁적긁적’ 가려운데… - 피부건조증

우리 피부가 적절한 수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피부의 가장 바깥 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각질 덕분이다.

목욕하면서 때를 밀면 떨어져 나가는 이 각질층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방어해주는 장벽 역할을 한다.

그러나 습도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각질층도 이에 영향을 받는다. 피부 각질층의 정상 수분 함량은 15~20%인데 겨울철에는 수분 함량이 10% 이하로 내려간다. 따라서 겨울철이면 피부의 각질층이 일어나 하얗게 들뜨거나 거칠거칠하게 올라오게 된다. 

뿐만 아니라 날씨가 추워지면서 피부의 신진대사가 약화돼 지방분비가 적어지고 그만큼 수분이 빨리 증발해서 피부가 쉽게 건조해진다.

또 날씨가 추워지면 추워질수록 옷을 많이 껴입어 정전기 등으로 피부에 자극이 가기 때문에 ‘피부건조증’이 악화되기 쉽다.

이렇게 약해진 피부는 극도로 과민해져서 조그만 자극에도 심한 가려움증이 유발된다.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구대원 교수는 “피부건조증이 심해지면 피부상피가 갈라져 몸을 펴거나 앉을 때 마치 피부가 트는 것처럼 가렵고 따가움을 느끼게 된다”며 “이때 피부를 심하게 긁거나 연고를 계속해서 바르면 긁은 부위에 상처가 생기면서 세균감염이 돼 곪거나 습관성 피부질환으로 발전할 우려가 높다”고 설명한다.

피부건조증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목욕습관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우선 목욕을 너무 자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탕 속에 오래 들어가 있는 것은 삼가야하며, 뜨거운 물도 피부의 지방성분을 씻어내므로 좋지 않다.

때밀이 수건으로 피부를 박박 문지르는 것은 오히려 피부상태를 악화시키므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목욕물의 온도는 38∼40℃가 적당하며, 20분 이내로 목욕을 끝마친다. 목욕 전에 한 컵 정도의 물이나 우유를 미리 마셔 목욕 중 빠져나가는 수분을 보충한다. 

실내 습도는 65%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가능한 한 털옷이나 깔깔한 내의보다는 부드러운 면내의를 입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옷이든지 약간 느슨하게 입는 것이 좋다. 또 로션이나 크림을 평소 사용량보다 1.5배 정도 많이 발라 주고 건조가 심한 피부에는 바셀린을 바르면 도움이 된다. 

만약 피부건조증이 오래 되거나 가려움증이 심하고 긁어서 피부염이 생길 정도라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 건조해진 겨울, 침이 마르면 건강도 마른다! - 구강건조증

침은 여러 가지 소화효소를 지니고 있어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다.

침의 분비량이 많을수록 소화가 잘 되는 셈이다. 또한 미끄러운 점액질 형태로 되어 있어 윤활유 역할을 하므로 입안의 점막을 부드럽게 해주며 음식물이 식도로 넘어가는 데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산성이나 알칼리성과 같은 화학적 자극을 중화시키거나 완충시키는 역할을 하며, 구강 내 이물질을 제거하고 바이러스와 세균감염을 막아주는 면역 기능을 담당하기도 한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침이 어떤 원인에 의해 지속적으로 분비되지 않아 입안이 마르고 그에 따른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의 타액분비량이 1분당 0.1㎖ 이하이면 구강건조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구강건조증은 입안의 거의 모든 기능에 장애를 일으킨다. 즉, 구강건조증이 있을 경우 평소 칫솔질을 잘 해도 충치나 잇몸질환에 걸리기 쉽다.

또한 씹는 것과 삼키는 것이 힘들어지고 입안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드는가 하면 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침의 주요 기능중 하나인 병원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약화되어 충치, 프라그 형성, 치은염 등의 증상으로부터 잇몸질환, 치주질환, 캔디다 감염, 심한 경우 치아소실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을지대학교병원 치과 김경아 교수는 “구강건조증 환자들은 대개 입 냄새가 나고 입안이 끈적끈적해져 말하기가 힘들어질 수 있으므로, 이로 인해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심지어는 우울증까지 올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구강건조증은 원인을 찾아 제거하면 바로 증상이 개선되지만, 원인 약물의 복용을 중단할 수 없거나 원인 질환을 치료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쉽지 않다. 따라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우선 구강을 청결하게 하고 입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무설탕 껌이나 신맛이 나는 과일, 비타민C, 레몬, 설탕, 캔디 등을 먹어 침샘을 자극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음주, 흡연, 과로 등을 삼가고, 커피, 녹차, 탄산음료, 국 등은 수분 섭취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구강세척제는 입안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권하지 않는다.

특히 겨울에는 날씨가 건조해 구강건조증 증상 또한 악화될 수 있으므로 구강 위생을 더욱 청결히 해야 한다. 가글을 자주 해 주는 것이 좋으며, 가습기 등을 이용해 주변 환경이 지나치게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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