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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휘재도 실명 위기, ‘황반변성’ 주의보!

청장년층 ‘황반변성’에 의한 실명 위험 증가, 꾸준한 관리와 정기 검진 필수

  • 입력 2014.01.15 09:43
  • 기자명 엠디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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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개그맨 이휘재씨가 황반변성 때문에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실명 위기를 겪고 있다는 고백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이휘재씨는 방송을 통해 “녹화장에 갔는데 대본이 안 보였다. 최악의 경우 실명인데 오른쪽 눈의 상태가 심각했다”며, “약도 먹고 2주에 한 번씩 주사 치료를 받는다. 망막에 직접 주사를 맞는데 생각보다 아프진 않다. 아픔보다는 잘 볼 수 있다는 희망이 더 크다. 쌍둥이를 보면서 잘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지난 200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실명인구는 약 70여 만 명에 이른다. 2008년 보건복지부는 해마다 전국에서 시각장애인이 2만여 명씩 증가하는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현재 국내 실명 인구는 약 8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 중 망막질환, 백내장 등에 의한 후천적 실명이 약 7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개그맨 이휘재씨를 실명 위기로 몰고 간 황반변성도 대표적인 망막질환으로 서구의 경우 성인 실명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질환이기도 하다. 황반변성은 대부분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청장년층에서도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황반변성은 보통 2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는데 노폐물이 망막층 아래에 쌓이고 망막이 위축을 보이는 건성(비삼출성) 황반변성이 전체 환자의 90%를 차지한다. 이 경우 양쪽 눈이 동시에 발생하고 수개월에서 수년간 서서히 진행하여 점차 중심시력의 감소를 가져온다.

두 번째는 망막의 아래층에 새로운 혈관이 자라나오는 습성(삼출성) 황반변성으로 혈관으로부터 혈액성분이 새어나와 출혈, 망막부종, 삼출물, 망막하액을 동반하고 심각한 시력저하를 유발한다. 비교적 진행이 빠르며 결국 황반에 흉터를 남기고 심한 경우 실명을 하게 된다.

황반변성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우선 동공을 키워 안저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검사결과 황반변성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형광안저촬영, 안구광학 단층촬영 등 좀 더 자세한 검사를 시행하여 병변의 구조를 보다 정확하게 평가한다. 비교적 간단하게 암슬러 격자와 같은 도구로 스스로 검사해 보는 방법도 있다. 한눈을 가리고 격자의 중앙에 위치한 점을 보았을 때 격자무늬가 휘어지거나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해 보고 가까운 안과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황반변성이 발생하면 독서와 텔레비전 시청, 얼굴을 알아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욕실의 타일, 자동차, 건물 등의 선이 굽어보인다. 즉 시각이 뒤틀려 사물이 정상보다 크거나 작게 보이고 직선이 굽어보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등 눈에 이상이 감지될 때는 반드시 가까운 망막전문병원을 방문해서 검진을 받도록 한다.

건성 황반변성에 대해서는 항산화제 및 비타민, 아연 등이 어느 정도 진행을 막는 것으로 밝혀졌다. 삼출성 황반변성에 대해서는 혈관 내피세포 성장인자에 대한 항체를 안구 속에 주사하는 방법이 이용되고 있으며 조기에 치료가 된다면 시력의 회복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 외에도 약물치료, 레이저를 이용한 광역학요법, 레이저 광응고술 등이 이용된다.

황반변성은 일단 시력장애가 시작되면 이전의 시력을 회복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을 하고 항산화제섭취, 선글라스 착용, 심혈관계 질환의 선제적 치료가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과거 망막질환을 치료하는 목적은 단순히 시력악화와 시력상실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와 더불어 시력의 개선 효과까지도 볼 수 있는 치료제와 수술방법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황반변성의 경우 과거에는 시력악화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치료가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 시력악화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동시에 시력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되어 곧 국내에 도입될 전망이다.

또한 황반질환 등으로 인해 망막수술을 하는 경우에 과거 망막수술과 달리 최소 절개로 별도 봉합 필요 없고 수술 후 결막 충혈이 거의 없는 ‘미세 절개 유리체 망막수술’이 일부 안과전문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다. 물론 워낙 어려운 수술로 기구조작이 쉽지 않아 시행하는 병원이 드물지만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시력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술로 인한 눈 손상이나 합병증 발병도 거의 없어 많은 환자들이 찾고 있다. 아울러 기존 망막수술과는 달리 입원할 필요가 없어 환자들의 수술 만족도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근안과병원 망막센터 엄부섭 원장은 “대부분의 망막질환 환자들은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질병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40세 이후에는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눈 검진을 받아보도록 해야 하며 특히,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더욱 세심하게 검사를 받아야 망막질환으로 인한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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