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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대 관절 혹사 심각, 온 가족 관절 건강 빨간불!

건강한 100세 시대 준비, 건강한 관절부터 시작이다

  • 입력 2014.01.23 10:35
  • 기자명 엠디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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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 오십견이 왔나. 아파서 팔을 위로 들지를 못하겠어”-어머니,
“옆집 김씨는 작년에 인공관절 수술을 했다네? 걸을 때 마다 무릎이 아픈 게 수술이 남의 일 같지가 않아”-아버지,
“하이힐을 자주 신어 그런가? 엄지 발가락이 아프고 모양도 이상해.”-누나,
“나 키가 크려나 봐! 무릎이 아픈데, 이게 성장통인거지?”-동생

민족의 대명절 설날 아침,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익숙한 대화들이다. 명절 아침에 가족들과 함께 둘러 앉아 나누는 이야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슈가 바로 관! 절부위 통증. 이러한 증상들은 으레 하는 말이라고 생각해 자칫 무시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건강한 100세 시대는 관절 건강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척추관절 건강은 우리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끼친다. 다가오는 설날, 온 가족이 함께 건강하고 즐겁게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가족간의 관절 건강을 확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여러분 가족들의 관절은 안녕들하십니까?

4-50대 이상 부모님들은 뼈와 관절이 약화되어 관절 질환에 취약하다. 명절 때마다 음식을 장만하시느라 오는 손님들 대접하시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한 어머니. 상을 차리려고 앉았다가 일어날 때도 높은 곳에 둔 접시를 꺼낼 때도 바쁘게 칼을 움직이면서도 ‘아이고’ 소리를 입에 달고 사신다. 무릎을 구부리고 쪼그려서 집안일을 주로 하시는 어머니들은 무릎의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반월판연골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장시간 가사일을 전담해야 하는 주부들에게는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한다. 50세가 넘으면 누구나 한번쯤 겪는다고 하여 ‘오십견’으로 알려진 동결견도 주의해야 한다. 정확한 발병 원인이 없으나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한 경우 어깨를 둘러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한다. 1 - 2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료가 되기도 하나 통증이 심할 경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술자리가 잦은 아버지들은 대퇴골두무혈성괴사를 조심해야 한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고관절 부위가 혈액순환 장애로 썩어 들어가는 것으로 초기에는 통증이 잘 나타나지 않으며 증상을 느꼈을 때는 이미 상당히 괴사가 진행된 후다. 잦은 음주는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므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찾아오는 불청객. 그 동안 사용해온 무릎의 연골이 닳으면서 뼈와 뼈가 부딪히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된다. 나이 들면 으레 찾아오는 통증이라고 생각해 방치하면 남아 있는 관절마저 마모되어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해진다. 척추관협착증도 대표적인 노화로 인한 질환. 척추의 뼈와 뼈 사이의 척추관이 좁아져 그 안을 지나가는 신경이 눌려지면서 발생한다. 걸을 때마다 통증이 동반되는데 휴식을 취하면 일시적으로 나아지기도 해 환자들이 치료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질환이 심해지면 운동마비, 대-소변 조절 장애 등 심각한 합병증이 올 수 있으므로 초반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외부 활동이 많은 2-30대는 잘못된 습관과 행동으로 인해 관절 질환을 얻기 쉽다. 특히 여성들이 즐겨 신는 하이힐은 발의 통증은 물론 외형까지 변형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지외반증이라고 하는 이 관절 질환은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면서 외측 뼈가 돌출된다. 통증은 사라져도 발가락의 변형은 계속 되며 오래 방치할 경우 척추와 무릎에도 무리를 줄 수 있다. 또한 하이힐, 플랫슈즈는 신발 바닥이 충격을 흡수해 주지 못해 걸을 때 발바닥이 찢어질 것 같은 통증을 동반하는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운동을 즐기는 젊은층에게서는 준비운동이 미흡하여 십자인대파열이 많이 발생하며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의 급증으로 거북목증후군, 방아쇠수지증후군 등의 질환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젊은 층은 특히 척추관절 질환을 쉽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증세가 오랜 시간 지속될 경우 디스크 등의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방심은 금물.

10대들의 관심사는 단연 키 성장이다. 성장통은 키가 크기 위해 나타나는 통증이라고 알려져 있듯이 성장기의 아이들의 하지 관절부에 별다른 이유 없이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뼈의 성장보다 주변 근육의 성장이 느린 경우, 무릎 주변의 근육과 힘줄에 과부하가 걸려 일시적으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지속적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다른 원인일 수 있으니 반드시 병원을 찾을 것. 청소년기에는 잘못된 자세로 인해 척추가 S자 형태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이나 거북목증후군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구부린 자세를 취하거나 짝다리를 집는 등 잘못된 자세를 장시간, 반복하여 취할 경우 척추에 변형을 불러와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최근 들어 청소년들이 척추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만큼 더욱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부민병원 관절센터 김필선 부장은 “관절이 질환, 골절로 인해 건강하지 못할 경우 일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어 생활이 자유롭지 못하다. 관절은 나이 들면 으레 아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청소년기부터 꾸준히 관리 해주면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한 관절을 유지할 수 있다. 관절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방치하지 말고 나이 대 별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100세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요즘, 관절 질환은 노년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 이번 명절, 나와 가족들의 관절이 평소 얼마나 혹사당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다가올 100세 시대를 대비해 관절 건강을 체크해 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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