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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필수품 부츠, 척추 관절 건강의 적?”

  • 입력 2014.01.27 11:17
  • 기자명 엠디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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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cm이상 종아리 감싸는 굽 높은 롱부츠가 척추전만증 유발
- 굽이 낮고 바닥 딱딱한 어그부츠는 족저근막염 발생시켜
- 하이힐이 20대 여성들의 무지외반증 발병률 증가 원인

평소 허리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던 젊은 여성들도 겨울철만 되면 급작스런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추운 날씨 때문에 혈관과 피부, 근육이 수축돼 혈액 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데다 여성들이 착용하는 다양한 스타일의 신발이 통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에 자주 신는 롱 부츠, 어그부츠, 하이힐 등은 오랜 시간 신으면 치명적인 척추, 관절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겨울철 유행, 롱부츠와 허리 건강의 상관 관계
여성들이 즐겨 신는 굽이 높고 종아리까지 감싸는 롱 부츠가 허리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6cm 이상의 굽을 즐겨 신는 여성들의 경우, 골반이 앞쪽으로 쏠리는 자세로 인해 골반이 틀어지기 쉽다. 골반이 틀어지면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자연적으로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진다. 지속될 경우 척추가 전체적으로 틀어질 수 있다.

척추가 틀어지면서 척추뼈 S곡선의 굴곡이 심해지며 정상보다 앞쪽으로 나오는 현상을 ‘척추전만증’ 이라 한다. ‘척추전만증’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허리 관절에 염증이 생기고 요추 4?5번에 압박이 가해져 허리디스크 발병 가능성도 높아진다. 연세바른병원 조보영 대표원장은 “장시간 굽 높은 겨울 부츠를 신고 다니면 근육과 인대가 굳어지며 특히 종아리를 감싸는 부츠는 혈액 순환을 방해해 통증이 심해지거나 만성요통으로 악화되기 쉽다”며 “굽 높은 부츠의 착용은 1주일에 3~4회 이상을 넘지 않도록 하며 실내에서는 편안하고 굽이 낮으면서 부드러운 재질의 신발로 바꿔 신고 외출 전후 따뜻한 물로 샤워나 반신욕을 하는 것도 인대나 관절이 위축되는 것을 예방하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따뜻한 어그부츠가 족저근막염 유발해
많은 여성들이 굽이 낮고 발이 편하다는 이유로 어그부츠를 선호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어그부츠는 바닥이 지나치게 낮고 딱딱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신발을 계속 착용하면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뻗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를 말한다. 이 조직은 발바닥의 굴곡을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여기에 염증이 생긴 상태가 ‘족저근막염’이다. 아침을 첫 발을 디딜 때나 장기간 서 있거나 앉아 있다 걷기 시작할 때 발뒤꿈치에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족저근막염이 발생하면 통증으로 인해 보행자세의 변화가 생겨 허리나 무릎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연세바른병원 이상원 대표원장은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부하가 걸리면 근육이 붓거나 염증이 생기는데 초기에는 조금 걷고 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며 “발꿈치 안쪽과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렸을 때 통증이 심하다면 족저근막염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족저근막염을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충분한 쿠션감이 있는 부츠를 신는 것이 가장 좋다. 집에 돌아와서는 발바닥으로 캔이나 병, 공 등을 굴려 스트레칭을 해주면 족저근막이 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물리치료나 운동치료, 체외충격파 시술 등을 고려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이 한 번 발생하면 치료기간이 길어 꾸준히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멋 부리려고 하이힐 고집하면 무지외반증으로 고생해
요즘은 ‘킬힐’이라고 불리는 20cm에 달하는 압도적인 높이의 하이힐까지 등장했다. 굽이 높은 하이힐 등의 신발착용으로 인해 자주 발생하는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검지발가락 쪽으로 엄지발가락 관절이 휘어지는 족부질환이다. 선천적인 평발이나 발 볼이 넓은 사람에게 쉽게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볼이 좁고 굽이 높은 하이힐 착용이 원인이 된다.

하이힐은 몸의 무게중심을 발의 앞쪽으로 쏠리게 함으로써 발바닥의 아치 모양을 무너뜨리고, 지면의 충격을 그대로 전달받게 하여 엄지발가락의 관절 변형을 불러오게 된다. 심해지면 엄지발가락이 본래 역할을 하지 못해 나머지 발가락에 체중의 대부분이 쏠려 발 변형뿐 아니라 무릎 관절염, 허리디스크 등 2차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 초기라면 볼이 넓은 신발과 보조기를 이용해 통증을 줄여주는 치료를 먼저 시행해야 한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발을 선택할 때 발의 길이에 맞추는 것보다 발의 볼에 맞춰 신발을 구입해야 한다. 또한 하이힐을 선택할 때 구두 굽의 높이가 5cm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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