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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학병원 이정균 원장

환자를 위하는 길이 병원을 위하는 길이죠

  • 입력 2003.02.01 03:10
  • 기자명 홍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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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베테랑 병원장의 노하우란? 어제 상량식과 오늘 몇 가지 행사를 치렀음에도 온화한 미소로 따뜻이 취재진을 맞아준 이정균 원장이 을지대학병원장을 맡게 된 것은 작년 2월이다. 한양대병원에서 병원장으로 일하다 퇴임을 앞둔 그는, 조금 쉴 만도 했지만 전임 을지대학병원장이 사정이 생겨 마무리를 못하게 되자 열 일을 제쳐두고 이곳에 와 병원장의 중책을 수행하고 있다. 큰 대학병원의 병원장이란 중책을 연이어 맡게된 데는 뭔가 특별한 병원장으로서의 노하우가 있을 것 같았지만, 이 원장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경영이라는 게 뭐 있습니다. 병원은 그저 환자를 잘 보는 게 최고의 경영노하우죠"라고 겸손해하는 그였다. 한편, 지방과 비교해봤을 때, 대학병원 의사들이 너무나 쉽게 병원을 그만두고 개원을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하는 이 원장은 "적어도 학기라도 잘 마무리 해 주는 것이 대학병원 의사로서, 그리고 교수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고 윤리"라며 일부 후배 의사들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새로운 의료메카의 탄생 을지대학병원은 지난 81년 대전에 문을 연이래 97년 을지의과대학교의 설립과 함께 대학병원 체제로 탈바꿈해 이 지역 환자들의 큰사랑을 받고 있는 중부권 최고의 대학병원이다. 오는 2004년에 둔산병원을 개원하게 된 계기도 서울지역으로만 환자가 편중되었던 의료계의 고질적인 편중현상을 해소하고, 지방에도 이제 최첨단 의료시설이 들어와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 둔산병원은 지하 3층, 지상 16층 규모로 연 면적이 93,538㎡에 달하고 1,053병상을 갖춘 중부권 최대의 병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첨단 설비 및 장비, 우수한 의료진을 대거 영입해, 서울의 대형병원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중부권 의료의 메카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서울에 가지 않아도 사실 지금까지는 대형종합병원이 서울에 대부분 밀집해있어, 암환자의 약 20% 이상이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는 등 지방의 수많이 환자들이 병을 고치기 위해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감수해야만 했다. 하지만, 둔산병원이 개원하게 되면, 충남대 병원과 함께 1,000병동이 넘는 대형병원이 대전지역에만 두 개가 생기게 되어, 의료시장의 지방시대를 여는 것은 물론, 대형병원의 서울지역 편중현상을 극복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부권에 사는 사람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됨은 물론이다. 불편함 없는 세심한 배려 "환자들이 병원을 내 집처럼 느낄 수 있도록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 원장이 얘기하는 둔산병원의 장점은 바로 둔산병원의 모토인 "가정 같은 병원"이다. 이를 위해 우선 건물의 온도와 환기 등을 컴퓨터로 조절하여 항상 최적의 조건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빌딩 자동화 시스템(IBS)을 도입했으며, 필름 없이 디지털 형태로 의료정보를 전송하는 PACS시스템(Picture Archiving Communication System), 자동처방 전달 시스템, 차트 자동 운송장비 등 최첨단 의료설비 시스템이 갖춰질 예정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서 보다 합리적인 병원운영이 실현되고, 환자들에게는 대기시간 단축 등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이 원장은 말한다. 이 밖에도 지상공원과 옥상정원, 스카이라운지 등을 설치하여 쾌적한 휴게공간 조성에도 노력했고, 식당을 비롯한 각종 편의점과 도서대여점 등을 마련 환자들의 생활이 전혀 불편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했다. 지역병원, 혜택은 지역주민에게 지역주민들의 애정으로 성장해 온 지역 향토병원인 만큼 지역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아래 교육, 연구, 진료라는 대학병원의 목표를 성실하게 수행해 나가고 있는 이 곳에서 나이도 잊은 채 맹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이 원장의 각오에 을지의과대학과 둔산병원의 무한한 발전을 기대해도 좋다는 확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