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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때 치마 잘 돌아간다면 골반 변형 의심해봐야

  • 입력 2014.03.17 10:49
  • 기자명 이엠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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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이모양(17세)은 자주 교복 치마를 확인한다. 치마가 옆으로 돌아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 심할 때는 치마의 앞뒤가 바뀌어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는데 최근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이양은 척추측만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모양(17세)처럼 유독 치마가 자주 돌아가는 것 때문에 신경을 쓰는 여성들이 많다.
이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주 치마가 돌아가 있다면 그 원인은 골반이 틀어지고 있기 때문.

구로예스병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골반 변형 및 그로 인한 요통으로 내원한 환자가 2012년 543명에서 2013년 770명으로 약 25% 증가했으며, 총 1,313명의 환자 중 남성환자가 519명인데 비해 여성환자는 794명으로 약 35% 정도 더 많았다. 이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적으며 다리를 꼬고 앉거나 핸드백을 한쪽으로만 메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습관적 다리 꼬기, 골반 변형 초래
골반 변형은 팔자걸음이나 안짱걸음, 다리를 꼬는 등 바르지 않은 자세에서 비롯된다. 특히 남녀노소 불문하고 앉아있을 때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사람들이 많아 지하철이나 카페 등 어디서나 다리 꼬고 앉아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실제로 한 의료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과 학생 854명 중 61%가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다리 꼬는 자세가 더 편하다는 사람도 약 40%에 육박했다.

다리를 꼬면 허리에 일시적으로 긴장감을 주기에 안정감이 생기고 편하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장시간 다리를 꼬거나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는 척추와 골반을 변형 시킬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골반 변형 심하면 척추 등 각종 질환 유발
다리를 꼬고 앉으면 위쪽에 위치한 다리쪽 골반이 높아지면서 반대쪽을 압박하고 자연히 골반은 기울어진 형태를 취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다리를 꼬게 되면 척추가 일자로 변해 굴곡이 사라지면서 척추에 무리가 가해진다.

척추관절 난치성 통증치료 구로예스병원의 성주용 원장은 “골반이 틀어지면 골반뿐만 아니라 척추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척추는 굽히는 동작이나 몸을 옆으로 틀 때 영향을 많이 받기에 다리를 꼬면 몸이 틀어지면서 척추 변형이 생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요통, 측만증, 추간판탈출증 등 척추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에 평소에 다리를 꼬지 않고 바르게 앉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골반이 틀어지면 혈액순환 장애 등으로 아랫배와 엉덩이에 살이 붙어 하체비만을 야기할 수 있으며 자궁과 난소에 압박을 가해 생리통과 허리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평소 바른 자세와 습관이 중요
한쪽 다리에만 힘을 주고 서는 짝다리나 한쪽으로만 가방을 메는 습관 등도 골반을 틀어지게 만드는 안좋은 습관이다. 따라서 바르게 걷는 연습을 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활 습관 등을 개선하는 것이 골반 변형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성주용 원장은 “초기엔 심한 통증이 없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으나 신체에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에 대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며 “만약 골반이 틀어졌다면 맨손으로 비뚤어진 골반을 교정하는 도수치료를 통해 골반 교정 및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평소에 바른 자세와 습관으로 생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골반변형 자가진단법
1.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르다.
2. 신발의 한쪽 밑창만 닳는다.
3. 치마를 입고 걸으면 한쪽으로 돌아간다.
4. 딱딱한 바닥에 누웠을 때 꼬리뼈가 닿는다.
5. 편안하게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벌렸을 때 다리가 벌어지는 각도가 다르다.
6. 누워서 팔다리를 쭉 뻗어보면 양쪽 팔다리 길이가 다르다.
7. 상체에 비해 하체에 유난히 살이 많고 배가 나와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