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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성이 통증에서 해방되는 그날까지!

대한만성골반통학회, ‘제4회 학술대회 및 연수강좌’ 성료

  • 입력 2014.06.22 14:05
  • 기자명 김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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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을 위협하는 만성골반통에서 여성을 해방시키기 위해 ‘대한만성골반통학회’가 두 팔을 걷어붙였다. 대한만성골반통학회는 지난 22일 서울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제4차 학술대회 및 연수강좌’를 실시했다.

만성골반통은 월경통과 무관하게 골반과 아랫배, 그리고 엉덩이와 허리 주변에 극심한 통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병으로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질환이지만 아직까지 그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이번 학술대회는 ‘개원가에서의 만성골반통 치료’를 주제로 ▲Diagnosis of CPP, ▲Treatment of CPP Ⅰ?Ⅱ, ▲Endometriosis and CPP, ▲Multidisciplinary aspects of CPP Ⅰ?Ⅱ, 그리고 일반 연제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행사에 앞서 대한만성골반통학회 오성택 회장은 “만성골반통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그 원인 규명에 괄목할만한 성과가 부족해 여성들의 건강과 삶의 질에 상당히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고, 그 원인에 대해 감별 진단과 치료에 아직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학술대회 및 연수강좌를 통해 만성골반통의 진단 및 치료의 최신 경향, 자궁내막증 재발의 예방과 처치 등 만성골반통 및 자궁내막증 환자들을 진료할 때 느꼈을 애로사항과 궁금증들이 많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한만성골반통학회 오성택 회장 INTERVIEW

대한만성골반통학회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만성골반통은 산부인과 영역의 미개척분야이자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2005년 7월 만성골반통 모임을 결성하고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분기별 연구모임을 개최하고 환우회 모임 및 환자 가이드북을 발간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 11월 대한만성골반통학회 창립 발기인 모임을 갖고 공식학회지인 ‘Journal of Chronic Pelvic Pain’을 발간했습니다. 우리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분야로 통하는 만성골반통에 일찍부터 관심을 가져왔으며, 세계만성골반통학회보다 2년이나 일찍 시작을 했습니다. 한국은 매우 높은 만성골반통 치료 수준을 자랑하고 있으며, 세계학회에서도 ‘Korea Session’이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만성골반통이란 무엇이며,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

만성골반통은 복부 아래 골반을 중심으로 생기는 모든 여성의 통증을 말합니다. 만성골반통이 여성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으로 신체적?정신적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부인과 질환이 아닌 내과적, 비뇨기과적 질환 등에서도 만성골반통 환자가 겪는 증상들과 동일한 질환들이 있어 그 원인에 대한 감별진단이 매우 복잡하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의사의 입장에서도 환자가 오면 정확한 치료 지침이나 진료방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까지는 세계적인 표준 치료 지침은 아직까지 마련되지 않았지만, 다행히 한국형 가이드라인은 정립단계에 있습니다. 또 치료도 치료지만 낮은 수가도 치료를 어렵게 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복지부에서는 만성골반통의 개념조차 잡지 못해 수가를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에는 의사가 증상에 대한 의심만으로도 치료를 하면 수가를 적용해주는데, 우리는 꼭 필요한 치료인데도 차후에 생길 수 있는 문제 때문에 꺼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성골반통의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만성골반통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원인을 규명하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산부인과뿐만 아니라 내과, 외과, 정신과, 비뇨기과, 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본 학회는 다양한 과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질환으로만 여겨졌는데, 최근에는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치료의 방향이 서서히 밝혀지면서 의사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학회에서는 치료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마지막 세션에는 경의한의대 이진무 한의사를 초청해 ‘CPP 치료 양?한방 협진시스템 경험 사례’에 대한 강의를 듣는 시간도 마련했습니다.

만성골반통으로 고통 받는 여성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여성 통증이라고 하면 아직까지도 무조건 참는 경우나 간단한 진통제를 먹고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이 생겼을 때에는 참지 말고 즉각 병원을 찾기 바랍니다. 만성골반통의 특성상 여러 과의 증상이 겹칠 수 있으니 성급하게 결정하거나 쉽게 치료를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대한만성골반통학회의 목표와 앞으로의 다짐은…

본 학회는 만성골반통 환자의 진료뿐만 아니라 표준 치료지침의 개발, 그리고 근본적인 원인 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모든 여성을 만성골반통의 고통에서 해방시키는 것입니다. 또 만성골반통 분야에서 진료상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보험수가를 개발함과 동시에 보험규정을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