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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듬의 원인

  • 입력 2014.09.15 12:05
  • 기자명 민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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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듬은 붉거나 진물 같은 염증증상 없이 두피에 각질세포가 쌀겨모양으로 심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두피의 각질층은 정상적으로 한 꺼풀씩 서서히 탈락하나 그 양이 증가하면서 큰 덩어리로 떨어지는 것을 통상 비듬이라 칭한다.

이는 회색, 피부색 내지 갈색을 띠며 대체로 두피 전체에 고르게 나타나고, 가끔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이 비듬은 사춘기 이후 청년층에 많고 소아나 노인에게는 드물다.

즉 사춘기가 되면 피부활동이 증가되어 피지선 분비가 활발해지고 피부가 착색이 되며 음모나 액모가 나는 등 여러 변화가 생기는 동시에 표피탈락이 증가되어 비듬이 생기기 시작한다.

심하지 않는 비듬 자체는 병적인 증상이라고 할 수 없다. 목욕으로 각질세포가 때가 되어 벗겨져 나가듯, 낡은 두피의 각질세포가 벗겨지는 과정이므로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이다. 문제는 정도가 얼마나 심하냐이다. 계절적으로 여름에 호전된다는 보고도 있으나 실제로 개인차가 심하며 계절과 무관한 경우가 더 많다.
비듬을 유전질환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가족 중에 닮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다.

두피에 비듬과 유사한 병변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지루피부염이 있는데, 지루피부염의 경우 기름기가 많은 비듬을 보이고 두피가 붉으며 때때로 진물이 흐르고 경계가 분명하므로 보통의 비듬과는 따로 구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나 동일질환으로 간주하기도 하여 아직도 논란중이다.

비듬의 원인은 확실하지 않으나 표피의 과다한 증식, 피지의 과다분비, 그리고 곰팡이 중 호지성(好脂性) 진균인 피티로스포룸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진균이 질병의 원인이란 설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으나, 이 진균이 비듬형성에 영향을 미칠 뿐 원인균은 아니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또한 정신적 스트레스, 과로, 전신 질환으로 비듬이 악화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과거에는 버터, 초콜릿, 크림 등 지방이 풍부한 음식의 섭취와 유관하다고 하였으나 현재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비듬의 치료
두피에 별 특이한 병변이 없이 비듬이 쏟아진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해 보도록 하자.

첫째, 머리를 자주 감는다. 우리 몸의 때를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어 버리듯이 샴푸로 자주 감음으로써 두피와 모발의 지방과 비듬을 없앨 수 있다. 물의 온도는 너무 높지 않은 것이 좋다.

둘째, 거품내기를 두 번 한다. 비듬방지용 샴푸를 쓸 때는 거품을 두 번 내는 것이 좋다. 첫 번째 거품으로는 모발에 느슨하게 붙어 있는 비듬과 두피 및 모발의 기름기를 우선 제거해서 두 번째 거품이 제대로 작용할 수 있게 해준다. 두 번째 거품은 약 5분 정도 두었다가 헹구는 게 좋다. 이는 샴푸의 성분이 피부 속으로 스며들어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셋째, 컨디셔너를 쓴다. 비듬방지용 샴푸로 머리를 감는 경우는 모발이 상당히 뻣뻣해지므로 헹굴 때는 컨디셔너를 꼭 쓰는 게 좋다.

넷째, 샴푸에 의한 두피자극에 관심을 갖는다. 타르샴푸를 쓸 때 볼 수 있는데, 두피가 예민할 경우 샴푸에 의해 모낭이 자극되어 모낭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타르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서 비듬 치료에 쓰이지만 냄새가 강하고 모발을 변색시키거나 피부를 자극하는 등의 결점이 있다. 일단 두피에 자극증상이 있다거나 모낭염이 생겼다면 좀 더 순한 샴푸로 바꿔 쓰도록 한다.

다섯째, 긁지 않는다. 우리 몸 어느 부위든 가려울 때 손톱으로 긁는 것만큼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도 없겠지만 결국 남는 것은 상처뿐이다. 따라서 이런 손가락 및 손톱의 운동은 자제하는 게 좋다. 이는 머리 감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이유로든 상처가 난 경우는 약용 샴푸는 당분간 끊고, 상처가 다 아물 때까지 베이비 샴푸처럼 순한 것으로 바꿔 쓰도록 한다.

여섯째, 땀을 즉시 씻는다. 심한 일이나 운동 후 나는 땀은 두피를 자극해서 피부세포들이 빨리 벗겨지게 하므로 빨리 샤워해서 씻어내는 것이 좋다.

일곱째, 무스·스프레이·젤과 같은 제품들은 모발이나 두피의 기름기가 피부세포들과 합쳐져 덩어리를 이루게 되므로 가급적이면 횟수를 줄여 쓰는 게 좋겠다.

여덟째, 스트레스는 피부세포가 빨리 증식하게 하는 작용을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는 비듬이 많다고 한다. 또한 식사와 비듬과의 관계는 알려진 바 없지만 불규칙적인 식사와 저칼로리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는 그로 인한 스트레스도 강해지고 심하면 피부염도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건전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스트레스를 되도록 덜 받는 방법으로 살도록 한다.

이상의 방법으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일주일에 2~3회 황화 셀레늄, 타르 혹은 아연제제가 포함된 약용샴푸로 두피를 깨끗이 세척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최근에는 진균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항진균제가 포함된 샴푸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바르는 약으로는 항진균제, 그리고 두피에 염증 증상이 있거나 지루피부염과의 구분이 애매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크림이나 로션 혹은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비듬은 단시일 내에 없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꾸준히 치료하여야 함은 물론이고 먹는 약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좋다.